5월 13일 토요일 걷기 28일차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하늘을 본다.
산악지역으로 오니 비가 잦고 춥다. 저녁에 별이 총총했는데 구름 잔뜩이다. 출발 즈음 동녁은 붉으스럼 하다가 이내 구름에 덮힌다.
사리아 가는 길은 두길인데 북측 길이 6키로 더 짧다. 우리는 남측길을 택했다. 마을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LU-633 도로를따라 걷는다. 옆에 데크를 만들어 놓아 걷기 편하다. 3~40분 가다가 길 건너 우측 마을로 들어서면 호젓한 산길로 이어진다.
길 가던 중 한국 여성분이 본인은 레온 부터 걷는데 걷는 계기, 목적, 걸은 뒤의 소감 등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참 난감하다. 큰 목적이나 거창한 뜻이 있어 온건 아닌데.....
서두에 밝힌대로 걍 온건데, 기회되면 비우고 마음 다스리고....그저 좋아서 왔고 걍 좋다고 하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고맙기도 하다. 덕분에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소로길이 꽤 오랫 동안 계속되는데 조용하고 숲길이어서 사람이 적어 좋다. 오늘도 달리는 부부 순걷사님을 만났다. 대단하다. 또 인증 샷. 그리고 사모스 외에는 식사나 쉴만한 곳이 없어 이어 대한 대비를 하고 가야 한다. 두시간 조금더 걸으면 굴다리를 지나 사모스에 도착한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이곳 수도원은 규모도 상당하다. 커피 한잔 하며 잠시 숨을 돌리고 30여분 도로를 따라 가다가 다시 길을 건너면 숲길이 계속된다. 작은 마을을 몇개 지나 계속 가면 포장도로와 만나고 조금 가면 실물 같은 소 모형이 있는 알배르게를 만나는데 바가 있다.
이곳을 지나 언덕길을 올라 내려가면 마을을 거쳐 다시 경사로를 오른다. 굴다리를 지나면 만나는 곳이 아기아다 마을로 두갈래 길이 만나는 곳이다. 순걷사도 갑자기 많아진다
마을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저 아래 도시가 보이는데 바로 사리아다. 규모도 은근 크다. 알베르게는 시내를 가로질러 알폰소 호텔을 지나 다리를 건너 꽤 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숙소는 공립 알베르게로 1인 1일 8유로. 여기도 취사시설이 거의 없다. 때문에 장을 볼 때 감안하여야 한다. 우리도 그 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발휘하여 장을 봐다 적절히 멋진 저녁을 해결했다.
옆자리 객이 있기에 대화를 했더니 루마니아인으로 3개월째 자전거 여행 중이며 나이는 40세. 앞으로의 행운을 빌어 준 멋쟁이 친구다.
특히나 낼이 일욜이고 시골인 점을 감안하여 낼 저녁 거리 까지 준비했다.
3인 4끼 38유로. 와인 1리터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