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월요일 걷기 30일차
아침 기온이 차다. 하늘도 흐리고.
북잡하던 거리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적막감만. 숙소를 나와 상가를 지나 강쪽으로 내려오면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화살표가 양쪽을 가리킨다. 우리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어차피 만나는 길이다.
시작 부터 오르막 숲길이다. 걷는 내내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여정이다. 특히 내리막 길은 조심 조심 걸어야 한다. 막바지에 혹여 다리 아니라도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면 난감하지 않겠는가. 일행이 있으면 더 미안하고.
또한 도로와 같이 가는 경우도 많아 길 건널 때 달리는 차량 조심.어떤 구간은 인도가 없는 곳도 있으니 더더욱 조심.
가다보면 두번째 갈림길이 또나오는데 어느 쪽도 상관없다. 금방 합쳐진다. 오늘 코스는 곳곳에 바Bar나 식당이 위치해 있어 필요시 쉬어가면 된다. 가는 길 주변은 대부분 축산과 관련한 시설과 초지다.
순걷사들도 다양하게 만난다. 두손을 꼭 잡고 가는 부부, 노래를 부르며 가는 아가씨들, 오늘 따라 견공과 같이 하는 분들도 여러팀이고 학생들 체험단도 보인다. 죄수들도 일반인 처럼 하고 체험시킨다는데 본적은 없다.
걷던 중 시커멓던 하늘이 비를 뿌린다. 산발적이라 무시하고 걷는다. 에이렉세, 아부레아를 지나 잰 걸음으로 부지런히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공원이 나오고 바로 좌측에 축구장, 우측에 호텔이 있으면 레이에 다왔다는 뜻이다.
서둘러 알배르게를 찾아 접수.
공립 알배르게 8유로. 마찬가지로 전자렌지 외에는 컵 하나도 없다. 그래도 축적된 노하우로 장을 봐다 거창한 만찬을 즐긴다. ㅋ
길을 가다보면 불편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타산지석이다. 남은 60여키로 조심 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