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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6: 난다데비 이스트 BC - 강하르 - 부르푸
Nanda Devi East Base Camp (3900) - Ganghar (3412m) - Burfu (3260m)
난다데비 일출
일찍 눈을 떴다. 밤에 잘 때 손이 시러웠다. 침낭 속에 팔을 넣고 있지만 그래도 별 차이가 없다. 운행용 장갑 외에도 털실로 짠 수면장갑이 필요한데 베이스캠프가 별로 높지 않아 춥지 않을 것 같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이것도 착각이었다. 히말라야의 3000m 이상 고지는 계절에 관계없이 해가 지면 항상 춥다. 양말은 하루 운행이 끝나면 발을 씼은 후 마른 양말로 갈아 신고 그대로 자면 되니 문제가 없다.
오전 5시 30분. 서서히 어둠이 걷히는 기미가 있다. 어제 밤 눈 싸락눈이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터라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오래가지는 않았다. 조심스레 텐트를 열어보니 난다데비가 어둠 속에서 뚜렷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이 풍광을 보려고 머나먼 길을 걸어온 것이다.
히말라야 설산의 일출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다. 일몰도 좋지만 일출이 더 좋다. 지금까지 본 일몰 중 추쿵에서 본 로체(8516m) 남벽 연봉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본 마차푸체레의 일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일몰은 오래가지 않고 곧 어둠에 싸인다. 일출은 어둠속에서 점점 밝아지며 환해진다. 일출이 더 인상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두들 텐트 밖으로 나와 난다데비의 황금빛 일출을 즐긴다. 이런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큰 복이다. 이틀 전 마르톨리에서 지복이 여신 난다데비를 친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트레킹 날짜를 잘 잡은 덕분이다.
트레킹 오기 전 난다데비와 밀람빙하 트레킹에 관한 영상을(그리 많지 않다) 찿아보았는데 이런 선명한 일출이 없다. 이곳을 찿는 외국 트레커들은 흔치 않고(적어도 유튜브에서는), 대부분 인도 내국인들 순례나 트레킹을 봄 아니면 여름에 오는 것이 신기하다.
최근 기상이변은 이제는 이변이 아닌 일상이라 가을이라도 항상 맑은 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물며 봄이나 여름에 설산을 잘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야 한다. 그들의 영상을 보면 멋진 난다데비 모습을 잔뜩 기대하고 보았지만 늘 실망만 할 뿐이다.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 랄람 패스
아침식사로 노자님과 선암님이 '비장의 카드'인 컵라면과 김치를 내 놓았다. 여행 9일차라 한식이 슬슬 그리워질 때 나온 라면은 단연 최고 인기다. 모두들 환호작약한다.
오늘은 난다데비를 만나러 가는 날, 이번 트레킹의 하일라이트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오전 8시 난다데비를 향해 출발. 작은 언덕을 넘으니 바로 베이스캠프다. 20분 밖에 걸리지 않아 조금 싱거웠다. 삼지창 같은 봉우리 세개가 반겨준다. 왼쪽부터 난다데비 이스트(7434m), 난다데비(7816m), 그리고 제일 오른쪽 봉우리 라투 두라(6392m)다. 그 아래 모래자갈로 덮혀있는 파추빙하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 여기는 오리지널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가 아니다. 원래의 베이스캠프는 마르톨리에서 서쪽 계곡인 르완(Lwanl) 계곡으로 올라간다. 지금 이곳이 베이스캠프로 임의변경(?)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론리 플레닛 <Trekking IN THE INDIAN HIMALAYA>(제 5판)에는 우타라칸드 주에서 갈 수 있는 트레킹으로 강고뜨리, 꽃의 계곡 등 10개의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우리가 걷는 이곳은 <밀람빙하 & 난다데비> 트레킹으로 메인은 밀람빙하 트레킹이다.
그리고 사이드 트레킹으로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를, 그리고 도전적인 옵션으로 랄람 두라(Ralam Dhura) 패스를 넘어 내려오는 일정이다. 아래는 론리 플레닛 설명이다.
<밀람빙하 & 난다데비> 트레킹
이 트레킹은 티베트와 네팔 국경에 가까운 쿠마온의 외딴 지역을 탐험한다. 트레킹은 전성기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부양하고 학교와 상점이 있었던 역사적인 정착지 밀람으로 향하는 옛 무역 경로를 따라간다. 당시 티베트와의 무역은 번성했으나 1962년 인도와 중국 간의 전쟁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무역이 끝났다.
난다데비의 쌍둥이 봉우리와 밀람빙하 꼭대기의 7000m 정상을 포함한 산 파노라마는 트레킹을 더 인상적으로 만든다. 옵션에는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로의 환상적인 모험뿐만 아니라 문시야리 돌아가는 야심찬 서키트를 완성하기 위해 상류 랄람 밸리로 이어지는 도전적인 대체경로가 포함되어 있다.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 캠프 사이드 트레킹 (3일, 32km)
밀람에서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한 후 마르톨리로 돌아오는 데 최소 3일이 소요된다. 이 신나는 옵션을 완벽하게 하려면 산의 거의 360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하루 더 머물러야 한다.
밀람에서 아침에 마르톨리까지 이동한 후 르완(Lwanl, 3500m) 맞은편에 도달할 때까지 강 위로 3km 높이 구불구불한 계곡의 오른쪽을 따라 계속 오르다가, 측면 지류로 내려가 샬롱가드(Shalong Gad)의 다리를 건너 작고 황량한 정착지와 편안한 캠프장으로 향한다.
둘째 날, 길은 르완 밸리를 올라가 장엄한 협곡으로 들어간다. 처음 4km는 인상적인 봉우리인 난다코트(6861m) 아래 협곡에 이르기 전까지 노출된 여러 구간을 가로지르는 염소길을 간다. 트레일은 르완 강을 건너 일련의 돌비탈을 서서히 올라 나스판파티의 캠프장이나 계곡 위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사르토크 카르카의 또 다른 멋진 캠프장에 도착한다.
샤르토크 카르카를 지나면 길은 난다데비 베이스캠프스 캠프 (4150m)에 도달하기까지 영원히 이어지는 듯한 고산 능선을 따라 이동한다.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 캠프는 매력적인 목초지들과 상층 계곡을 거의 에워싸고 있는 봉우리와 높은 눈 능선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캠프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눈 덮인 능선이 인상적인 난다카트(6611m) 정상과 창구치(6322m)를 연결한다. 창구치 북서쪽 능선의 가장 낮은 지점은 트래일 패스(5,312m)다.
트래일 패스 서쪽에 있는 눈 덮인 능선은 난다카트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능선과 합쳐지며 그 능선은 점차적으로 상승하여 근처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난다데비 이스트 아래의 웅장한 정상 능선에 이른다. 이 능선을 따라 기술적인 등반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롱스타프 콜(5910m)이 있으며 그곳에서 난다 데비 성역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베이스캠프에서 마르톨리로의 귀환은 하루 종일 걸리는 긴 여정이다.
대체 경로: 랄람 두라를 넘어 랄람 밸리로 이동 (4일, 48km)
이것은 고리 강가 강을 따라 내려가는 트레킹에 대한 도전적인 대안이다. 난다데비 베이스캠프까지의 사이드 트레킹과 결합될 수 있다.
밀람에서 오는 경우에는 부르푸를 지나 강의 동쪽 기슭을 따라 계속해서 버려진 마을인 톨링(Toling , 3180m)까지 간다. 톨링 바로 아래에서 길은 작은 옆 계곡으로 올라가 랄리구라스와 자작나무 숲을 지나 1시간 30분 운행 후 멋진 캠프장(3700m)에 도달한다. 여기서 놀라운 전망으로 난다데비와 난다데비 성역의 바깥 가장자리부터 밀람 너머 7000m 봉우리까지 뻗어 있는 수많은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둘째 날에는 현지에서 비르제가니 두라로 알려진 랄람 두라(4570m) 패스까지 3~4시간 정도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위쪽 랄람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까지 북쪽으로 확장된 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고개에서 여름 거주지인 랄람 마을(3,550m)까지 내려가는 데 2시간이 걸린다. 여분의 날이 있다면 랄람 빙하를 방문하여 랄람 계곡 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셋째 날에는 인상적인 랄람 협곡을 따라 5~6시간 동안 트레킹한 후 강을 건너 안전한 숲 캠프(2,310m)로 이동한다.
마지막 날 문시야리에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랄람과 고리 강가의 합류 지점 위의 능선까지의 초기 300m 오르막이 포함되며 그곳에서 남쪽으로 문시야리까지 탁 트인 전망이 보인다. 파탄(Pattan, 2200m)까지 긴 내리막이며 고리 강가를 건너 릴람으로 이어주는 다리까지 더 내려간다. 릴람까지 5시간 소요. 릴람에서 머물거나 3시간 더 이동하여 문시야리까지 간다.
그러니까 '오리지널'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4150m)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곳은 360도 설산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지금 파추 계곡에서 보는 풍광과는 격이 다르다. 네팔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가 그렇게 360도 파노라마 설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ABC 고도는 4130m이니 높이도 비슷하다. 어떤 풍광인지 알 것 같다.
그리고 하산시에도 재미없는 찻길을 버리고 강 건너 랄람 패스(4570m)를 넘어 랄람 계곡으로 넘어오면 트레킹 다운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웬만한 코스는 4~5천 고개가 하나 이상 나온다. 고소적응차 5천 미터 이상되는 봉우리를 오르는 일도 있다. 만일 밀람빙하만 트레킹 한다면 밋밋해서 히말라야 트레킹이 맛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밀람빙하 방문은 빼도 된다. 가보니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밀람까지 지루한 찻길의 연속이다. 어차피 빙하까지 가지도 않을 뿐더러 가더라도 모레인 빙하 아래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모습이니 굳이 볼 이유가 없다. 힌두교도라면 갠지즈 강의 시원 중 하나인 밀람빙하를 방문하는 순례라는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는 빙하보다 설산을 보러 히말라야에 오는 것이 아닌가.
여행사는 당연히 자기들 편한 일정을 제시한다. 보통은 난다데비가 초행이라 여행사에서 짜주는 대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아래 일정이 가능하다. 몇 년 후면 찻길이 열려 문시야리에서 나하르데비까지 당일 갈 수 있을 것이니 하루가 절약된다(찻길이 계속 이어져 있어도 고산 적응을 위해 첫날부터 3000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 & 랄람 패스 트레킹>
문시야리 - (차량) - 나하르데비(1) -마르톨리(2) - 샬롱가드 캠프장(3) - 난다데비 이스트 베이스캠프(4) - 마르톨리 (5) - (부르푸) - 톨링 이후 캠프장(6) - (랄람패스) - 랄람(7) - 휴식일(8, 랄람빙하 방문) - 숲 캠프장(9) - 릴람 - (차량) - 문시야리(10)
문시야리에서 랄람 빙하만 트레킹하는 인도 현지 트레커들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다. 문제는 식량과 장비를 실은 말이 패스를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영상을 보니 말은 어렵고 포터가 필요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최근 가이드(겸 요리사)와 포터와 함께 "랄람패스를 넘어 Nanda Devi East BC로" 간 인도 부부팀이 있다. 좋은 참고자료다.
난다데비 정상에서
오래전부터 보고싶었던 난다데비를 직접 마주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1936년 8월 29일 틸만과 오델은 마침내 정상에 오른다. 비록 8천 미터급은 아니더라도(그래도 7816m니 결코 낮은 산이 아니다) 1950년 프랑스 모리스 에르조그가 안나푸르나(8091m) 등정에 성공하기까지 14년 동안 세계 최고봉 등정자였다.
역사적으로도 히말라야 원정 초창기였던 당시, 뛰어난 문장가인 틸만이 쓴 <난다데비 등정(The Ascent of Nanda Devi)>은 그 후 쓰여진 모든 산악문학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난다데비 등정 순간을 이렇게 썼다.
정상은 히말라야 산맥의 많은 봉우리 정상에 흔히 나타나는 좁고 불안정한 곳이 아니라 길이 180미터, 폭 18미터의 단단한 눈 능선이었다.
높은 산 꼭대기의 조건 때문에 등반가가 즉각적인 승리의 결실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등반자는 처음에는 자주 주의 깊게 탐색하여 자신이 위험헌 위치에 서 있지 않은지를 확인한 후, 상황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몸을 곧게 세우면서 기대한다.
그러나 등반자는 종종 몹시 추운 바람과 가까이 있는 구름으로부터 반격을 받고는 중얼거리며 몸을 돌려 하강을 시작한다. 지금은 전혀 다르다. 걱정할 만한 위험한 곳이 없고, 줄을 풀고 돌아다닐 공간이 있다. 공기는 고요하고, 태양은 빛나고 있으며,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전망이 좋다.
오델은 온도계를 가져왔다. 의심할 여지없이 고도계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거기서 우리는 기온이 영하 7도임을 알았다. 그러나 바람이 없어 지난 번에는 우리의 적이었던 태양의 따뜻한 빛을 감사히 누릴 수 있었다. 우리가 실제로 라니케트에서 두 달 전에 보았던 동일한 봉우리 정상에 서 있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어려웠다.
당시에는 놀라울 정도로 멀고 접근하기 어려워 보였던 봉우리였는데, 우리는 양쪽 수백 킬로미터 내의 모든 봉우리 보다 더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상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300여 미터 더 높고 32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네팔의 다울라기리(8167m)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경쟁자였다.
우리는 정상에서 악수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첫 번째 승리의 기쁨 뒤에 산이 굴복했다는 슬픔, 여신의 자랑스러운 머리가 숙여졌다는 슬픔이 찾아왔다.
이 늦은 시간에는 구름이 너무 많아 멀리 볼 수 없었다. 네팔의 봉우리는 숨겨져 있었고 우리의 높은 위치에서 보아도 위엄이 줄어들 수 없는 트리술(Trisul)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봉우리가 우리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멀리 북쪽에서는 흰 구름 사이로 태양이 황량한 티베트 고원을 따뜻한 갈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 환상적인 정상에서 45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영광스러운 삶의 많은 시간의 가치가 압축되어 있었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기억을 가지고, '우리 영혼이 닿을 수 없는 생각'을 남겨두고 마지못해 우리 자신을 끌고 내려갔다. (H.W.Tilman, <The Seven Mountain-Travel Books>, p248)
틸만이 4캠프(6856m 위) 위의 협곡 입구에서 쉬고 있다. '이곳은 장기간의 머무름에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원숭이 꼬리처렁 잡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바지 없이는 머무르기에 충분한 눈이 없었다. 발을 내딛을 만큼이나 자리를 마련할 만큼도 눈이 충분하지 않았다.' <The Seven Mountain-Travel Books>
부르푸에서 야영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 내려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캠프에 오니 스태프들이 짐을 싸고 있다. 다시 부지런히 걸어 강하르에는 11시 40분 도착.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원래 이곳 강하르에서 파추 계곡 건너 파추 마을로 건너가 고리 강가 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밀람 다리를 건너 밀람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철교가 무너져 통행이 불가하다. 나렌드라가 가이드했던 작년 팀은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 어렵지만 건너갔다. 만일 다리로 갈 수 있다면 오늘 밀람까지 갈 수 있는데 다리가 없어져 일정이 하루 더 길어졌다.
다시 한번 아름다운 쿠샤 초원을 지나 계곡 아래 노새길로 갔다. 아랫길이라 항상 쉽지만은 않았다. 계곡 바닥 자갈길을 걷다가 다시 언덕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다.
쉬엄쉬엄 걸어 오후 2시 부르푸 야영장 도착. 내리막길이라 오늘 하루는 전체로는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난다데비를 잘 보고 멋진 초원길을 걸었으니 기분이 좋다. 텐트를 치고 뜨거운 우유와 뻥튀기 간식을 먹었다. 10일 일정 중 6일을 마쳤다. 트레킹도 이제 슬슬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 내일 밀람으로 가서 밀람빙하 방문 후부터는 본격적인 하산이다.
오늘이 음력 8월 27일, 그믐이 가까우니 달은 없고 하늘이 깜깜하다. 한밤 중 텐트 문을 열어놓고 누워서 잠시 하늘에 가득차 있는 별을 감상했다. ♣
추쿵에서 본 일몰의 눕체(왼쪽)와 로체(8513m, 제일 높은 봉우리)와 그 오른쪽 로체샤르(8382m) 연봉
ABC에서 본 일몰의 마차푸차레
고산에서 잘 때 이런 털장갑을 끼고 손이 따뜻해서 좋다.
오전 5시 30분, 텐트문을 열었다. 맑은 하늘에 난다데비가 선명하다.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해 뜨기 전이라 제법 춥다.
날은 점점 밝아지고
아름다운 자태의 난다데비 여신 자매
오늘 아침은 선암님과 노자님이 제공한 컵라면 특식이다.
식사를 잘 마치고 난 후
해안님
안나님
오전 8시, 베이스캠프를 향해 출발
여기도 쿠샤 초원지대다.
출발 20분 만에 도착. 아래는 파추 빙하.
날을 정말 잘 잡았다. 히말라야에서 이 시간에 이렇게 구름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설봉에 햇볕이 비치는 순간부터 설연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동영상 한 컷
모두들 기념사진 찍기 바쁘다. 제일 인기 모델은 가이드 나렌드라.
허공님
부뜰님
클로버님이 준비한 배너 "솔아 말 좀 잘 들어라~" ㅋㅋ
설산을 즐긴 후 단체사진을 찍고
9시 15분, 하산 시작.
캠프에서는 짐을 꾸리고 있다.
스태프들도 한 컷
룰루랄라 걷다가
잠시 휴식. 내리막길도 쉬운게 아니다.
가는 길 아쉬워 (낭가님, 창해님과 함께)
바쁠 일 없으니 쉬엄쉬엄
계곡 건너 파추 마을. 계곡에 파추 가는 작은 다리가 있다.(노란 원)
강하르가 보인다.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밀람 가는 찻길. 내일 우리가 갈 길이다.
오전 11시 40분, 강하르 도착. 도시락 점심을 먹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파추를 거쳐 밀람 다리를 건너 밀람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 부르푸까지 내려간 후 찻길을 따라 밀람으로 올라가야 한다. 밀람 다리를 건넜다면 일정을 하루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렌드라가 가이드했던 작년 팀이 밀람 다리를 건너는 모습. 사진 찍는 사람이 나렌드라.
"길은 강바닥에 있는 두 개의 다리를 오가는 작은 내리막과 오르막으로 쉽고 평평했다. 밀람 다리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위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노새들이 그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지 깨달았다. 다리는 부러졌고 한쪽 끝은 강으로 기울어졌다. 우리는 각자 부서진 다리를 따라 걸어 내려온 뒤 바닥과 난간 사이의 틈을 통해 반대편으로 나가야 했다. 솔직히 아주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매우 드라마틱해 보였다." (2022 난다데비 이스트 BC + 밀람 빙하 트레킹)
위 팀이 강을 건너는 모습 영상
다시 아름다운 쿠샤 초원길을 걷는다.
정말 이런 길은 좋다. 3천고지 히말라야 고원에서 보기 드문 초원길이다
하산은 아래 노새길 이용.
강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앞 언덕으로 오른다.
한가한 오후.그러나 바람이 거세다.
잠시 쉬면서 물 한잔 마시고
오후 2시, 넓은 초원을 걸어 부르푸 야영장 접근 중.
야영장이 초지라 바닥이 조금 습하다. 각자 알아서 명당을 찾아 텐트를 치고.
간식으로 나온 뜨거운 우유와 튀김과자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오후 4시 40분, 해가 서서히 지고 있다. 캠프사이트 주변에 하얀 것은 양털이다. 무슨 이유로 깎은 털을 버렸을까?
▶인도 난다데비 이스트 BC 트레킹 문시야리 에이전시◀
India Nanda Devi East BC Trekking Munsiyari Agency
www.himalyantreks.com (CEO Narendra Ku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