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3. 가리바스 - 칼라 포카리 - 산닥푸
Garibas (2700m) - Kala Pokhari (3186m) - Sandakphu (3636m)
산닥푸를 가다
오늘은 이번 트레킹의 하일라이트인 산닥푸로 간다.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지만 줄기차게 1000m 가까이 오르는 여정이라 만만치 않다. 그래도 깊은 계곡이 아닌 주로 네팔과 구경을 이루는 길인 능선을 타고 가는 운행이어서 전망은 좋을 것이다.
우리의 가이드는 상게라는 28세 청년이다. 보조 가이드는 24세의 청년 쿠샬. 단체 트레킹 팀에는 캠핑 트레킹이든 롯지 트레킹이든 반드시 보조가이드가 필요하다. 트레커들을 앞뒤에서 살펴보는 일도 중요하고 트레커들의 짐을 포함한 장비를 챙기는 일을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마네반장에서 현지 가이드 상게(34세)가 합류했다. 가이드가 이렇데 많을 필요가 있을 까 했는데 첫날 마네반장 체크포스트에서 받은 안내 팜플렛을 보니 이곳 싱갈릴라 국립공원 방문자는 예외없이 이곳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포터도 이 지역 사람들을 쓰야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해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일이고 당연한 일이다. 파키스탄 트레킹도 그렇다.
네팔의 경우 가이드나 포터 고용에는 제한이 없지만 차량 이용은 제한이 있다. 안나푸르나 서키트를 위해 카트만두에서 출발한 개별 차량은 베시사하르에서 멈춘다. 그 이상은 베시사하르 지역 차량만 올라갈 수 있다. 포카라에서 좀솜가는 차량도 공용버스는 바로 가지만 개인 차량은 베니까지만 갈 수 있다. 그 이상은 현지 지프차나 공용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길은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이라 힘이 들었다. 작년 낭가 파르밧 트레킹 때도 느낀 바지만 이젠 슬슬 ‘히말라야 트레킹계’를 은퇴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20년 이상 다녔으니 여한이 없다. 그래도 혼자서 세월아네월아 하는 스타일로 다닌다면 조금 더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위로를 해 본다.
트레일이 자주 교차된다. 그러나 찻길 상태를 보면 끊임없이 덜컹거리는 지프차를 타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는다. 국경 마을인 칼라 포카리(3186m)에서 점심 먹고 한참 쉰 후 다시 쉬엄쉬엄 올라 오늘의 목적지 산닥푸에는 오후 2시 30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일찍 운행을 마쳤다.
그런데 이곳 롯지에도 방에 전등은 있지만 전기 콘센트가 없다. 더구나 롯지는 방만 있고 식사는 따로 식당으로 간다고 한다. 멀리서 본 산닥푸 꼭대기에 있는 제법 그럴듯한 모습의 롯지는 네팔 땅에 있어 인도인이나 네팔인이 아닌 외국인은 묵을 수 없다. 네팔 비자가 없으니 그럴 것 같다. 산닥푸가 내국인들에게는 유명하지만 아직 외국인이 많이 오지 않으니 롯지 시설이 아주 소박하다.
짐을 풀고 내일 아침 올라갈 전망대에 미리 올라가 보았다. 근처 작은 봉우리 꼭대기인데 오르는 길이 짧기는 해도 제법 어렵다. 스틱을 해질녁 구름이 낀 저 멀리 북쪽 캉첸중가 쪽으로 언뜻 설산이 보였다. 기왕에 올라 왔으니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오르막이 어려우면 내리막도 어려운 법. 내일은 스틱이 필요하다.
네팔 땅에 있는 식당에서 뚱바를 시음했다. 뚱바는 캉첸중가 지역 특산물이다. 와이파이 가능하다고 해서 50루피 주고 모처럼 와이파이 접속을 했다. 속도는 느렸지만 잠시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
아침을 가볍게 먹고
오전 8시 10분 출발을 기다리는 중. 제일 왼쪽에 있는 친구가 보조 가이드 쿠샬
처음에는 찻길을 가다가
곧 지름길인 산길로 들어섰다.
얼마 후 다시 찻길을 만났다. 그런데 찻길이 엄청 험한 돌길이다. 지프차를 타고 가는 일도 보통이 아닐 듯.
오전 9시 10분 네팔 마을인 카이야카타 도착.
독특한 대문을 가진 롯지다.
이곳 가리바스 주변은 레드 판다 서식지로 보호받고 있다. 레드 판다(Habre)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견되며, 물 보존과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야생에서의 개체 수가 4000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 산닥푸 서키트는 서벵골에 위치한 트레킹 경로로, 레드 판다의 서식지 보존을 위한 중요한 지역이다. 산닥푸 서키트는 ARC(Adaptive Resource Conservation) 존으로 지정되어,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와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특별 관리 지역이다.
잠시 차 한잔 마시며 휴식
오전 9시 45분 말들이 우리를 추월
10시 30분 국경수비대 앞에서 체크인
이대로 헤어질 순 없다. 부대원들과 기념촬영 (낭가님 사진)
10시 45분 칼라 포카리가 나타났다.
칼라 포카리는 '검은 호수'라는 뜻이다. 호수라기 보다는 그저 작은 연못이다. 불교와 힌두교 모두 히말라야 주변 호수는 모두 신성시 된다.
마을 왼편에 있는 네팔국경수비대
네팔 정부
내무부
무장경비대 / 네팔 V.O.P. / 칼라 포카리
일람
설립일 : 2077년(서기력 2020년) 7월 26일 / 연락처-무료 전화번호 1114
점심 먹기 위해 배낭과 스틱을 내려 놓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유료 와이파이 이용 가능.
식당 외벽에 그려놓은 산닥푸에서 볼 수 있는 히말라야 파노라마
제일 왼편 쿰부 히말
가운데 세 자매 봉
제일 오른편 캉첸중가 산군
점심 먹고 출발
멀리 산꼭대기에 있는 산닥푸 롯지. 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보기만 해도 숨이 찬다.
오후 1시 비카이 반장 도착. 여기서 다르질링까지 55km. 우리가 온 거리다.
왼쪽 길은 네팔쪽으로 산닥푸 오르는 찻길이고 오른쪽은 인도쪽에서 산닥푸 오르는 찻길이다. 우리는 지름길인 계단을 오르는데 얼마 후 자주 인도쪽 찻길과 교차했다.
이렇게 중간중간 찻길을 만난다.
그러다가 다시 산길로. 산닥푸가 멀지 않았다.
산닥푸 가까이 도착
멀리서 바라보았던 꼭대기 롯지. 네팔땅이라 외국인은 묵을 수 없다.
스낵 카
짐을 풀어놓고 내일 오를 전망대 탐사
계단 같은 시설이 없이 급경사 오르막이라 전망대 오르는 일이 만만찮았다. 아래쪽 신축중인 건물도 네팔땅에 있다.
기념사진 찍고
산닥푸에서 제일 큰 롯지 식당으로 갔다. 멀리 아래에서 볼 때는 멋 있어 보였는데 막상 가 보니 많이 낡았다.
식당 내부. 유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
뚱바 한 통으로 하루의 시름을 달래다. 마냥 행복한 낭가님.
저녁은 우리 롯지 아래쪽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먹었다. 내가 가지고 간 '비장의 카드' 중 하나인 된장 콩잎을 나누어 먹었다. 이런 히말라야 오지에서 먹는 한국 반찬은 무조건 맛있기 마련이다.
구글어스에서 본 산닥푸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