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6. 고르케이 - 스리콜라 다리 - 림빅
Gorkey (2500m) - 스리콜라 다리 (2061m) - 림빅 (2286m)
트레킹을 마치다
산닥푸 트레킹 운행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목적지 림빅까지는 600m 하강이지만 산길은 상승이든 하강이든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시로 교차하기 마련이어서 마냥 쉽지만은 않다. 내일은 림빅에서 트레킹 출발지인 다르질링까지 차량으로 이동한다.
코르케이 마을 앞 작은 계곡을 건너니 바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다르질링 지역의 특징은 울창한 삼나무 숲이다. 출발한지 25분 후 동화같은 작은 마을 사만덴이 나타났다. 그리고 바로 거대한 삼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숲 속 길을 걸으니 마치 거대한 거인국에 들어선 느낌이다. 그만큼 나무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작은 다리를 건너 다시 잠시 오르막을 오른다. 난다데비부터 시작한 트레킹이 어느듯 20여일을 넘으니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여서 이런 짧은 오르막에도 숨이 가쁘다.
두 시간 걸려 람만(Ramman)에 10시에 도착. 차 한잔 마시며 휴식. 이제부터는 거의 내리막길이다. 그런데 내리막길 경사가 가팔라 무릎에 부담이 된다. 길은 넓은 비포장 찻길로 변하고 얼마 후 아스팔트 포장길로 이어졌다. 이곳도 조금씩 찻길을 넓히는 중이다.
급경사 내리막 포장길은 무릎에 쥐약이다. 오래 전(2006년) 울릉도 성인봉을 등반했다. 그때 도동 반대편 나리분지에서 등반을 시작하여 성인봉을 넘어 도동으로 넘어왔는데 마지막 구간 1km는 가파른 내리막 시멘트길이다.
그때 히말라야 5천 미터 고개를 넘으면서도 건재했던 무릎이 시큰거려 한참 애를 먹었다. 결국 뒤로돌아 후진으로 내려와 위기를 넘겼다. 혹 성인봉 등산할 생각이 있다면 도동에서 시작해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11시 50분 스리콜라 다리 도착. 말은 여기까지다. 짐을 내려 지프에 옮겨 싣는다. 우리는 림빅까지 운행을 계속했는데 결론적으로 우리도 차를 타는 것이 좋았다. 림빅까지 6km 아스파트길은 비록 군데군데 예쁜 마을을 지나며 눈요기는 했지만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걷는 불편한 길이다.
그렇게 림빅에 도착. 이미 오후 1시가 넘었다.산닥푸 트레킹을 할 때 다르질링에서 마네반장으로 와서 우리처럼 시계반대방향인 통루-산닥푸로 가는 루트를 택하든지, 아니면 마네반장에서 림빅으로 와 팔루트-산닥푸로 가는 시계방향 루트를 택할 수 있다. 그 중간에도 다른 루트가 몇 개 더 있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체크포스트에서 체크아웃하고 호텔 그린힐에 여장을 풀었다. 정원이 아름다운 호텔이다. 그렇지만 밖에서 보는 모습과 달리 방은 역시 다인실. 6명이 계속 같은 방을 같이 쓰다보니 이제는 정이 들었다. 오래된 건물이어서 옆방 소음이 심하다. 우리 방은 길가라 밤새 어디선지 쿵쾅대는 밴드 소리에 잠을 설쳤다. 결국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의 도움을 받고 잠이 들었다.
이 호텔은 한국 단체팀도 가끔 오는 모양이다. 여사장님이 한국사람 식성을 알고 점심을 맛있게 내 왔다.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정원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전 나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인 누릉지를 꺼냈다. 입맛 없을 때는 누릉지가 최고다. 가이드 상게에게 부탁해 묽은 죽처럼 끓여 달라고 해 오랜만에 구수한 숭늉을 즐겼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산닥푸 트레킹 완주를 축하하는 케이크가 나와 맛있게 잘 먹었다. 산닥푸 트레킹, 멋진 트레킹이었다. ♣
출발은 마을 앞 작은 계곡을 건넌다.
나무다리
다리를 건너다 우리기 묵은 롯지를 보았다.
다리를 건너 20여분 후 동화같은 작은 마을 사만덴을 지난다.
조용한 숲속의 산골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면 길은 거대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엄청나게 큰 삼나무 숲이다.
작은 다리를 건너
잠시 후 가볍게 올라오는 마을 아이들을 만났다.
함참 가쁜 숨을 쉬며 오르막을 올랐다. 얼마 후 우리를 따라온 현지인 청년들. 아기를 대동하고 있다. 히말라야 산골 마을에서는 보통 20대 초면 결혼을 한다. 이가들에게 팀원들이 남은 간식을 모아 주었다.
람만 롯지에서 차 한잔 마시며 휴식.
람맘을 지나면 얼마 후 스리콜라까지 급경사 내리막이 계속된다.
롯지 주방 풍경
길은 이제 넓은 찻길이다.
이곳도 점점 찻길을 넓히는 중이다.
곧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났다. 이런 내리막길은 반갑지 않다.
스리콜라 다리 도착. 넓은 철교를 건설중이다.
다리를 건넌 후 돌아보았다.
우리들의 짐을 나른 말들이 임무를 마쳤다. 짐을 푸는 마부들. 개인적으로 이번 트레킹 스태프들에게 팁을 조금씩 주었다.
이 지역은 집들이 모두 깔끔하고 예쁘다. 집집마다 꽃으로 단장했다.
길도 깨끗하고. 이곳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길 옆에 작은 교회와
성모 마리아상도 있고
'귀여운' 불상을 모신 수도시설도 있다.
다르질링 경찰서 림빅 체크포스트 도착. 입구가 좀 허름하다.
체크포스트 입구 벽에 그려져 있는 산닥푸 트레킹 지도. 트레킹 루트가 많다. 어쨌든, 스리콜라 다리에서 림빅까지 차를 타고 오는 것이 좋다.
림빅은 이 주변에서 제일 큰 마을이다.
오후 1시. 호텔 그린힐 도착. 우리 방은 길가 이층이어서 밤중에 소음이 좀 심했다.
우리 방은 6인실이지만 이 호텔에는 이렇게 넓은 다인실도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롯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이미지)
호텔 정원에는 꽃이 만발하여 분위기가 좋다.
일단 짐을 풀고
오후 2시 조금 지나 늦은 점심을 먹었다. 볶음밥과 만두 등 맛이 좋았다. 식사 전 가이드 상게에게 누릉지를 끓여달라고 부탁했다.
즐거운 식사시간
누릉지도 바로 나왔다. 구수한 숭늉을 먹으니 좀 살 것 같다.
식사 후 네팔로 가는 사람들은 부지런히 빨래를 하고. 모처럼 와이파이를 켜고 소식을 전한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자축하고
부뜰님은 사모님이 준비해 준 남은 화장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저녁 식사 후 나온 트레킹 완료 축하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