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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angchenjunga Circuit
Day 7. Ghunsa - Labuk - Khambachen
● 거리: 14.1km
● 시간: 8:30
● 최고: 4105m
● 최저: 3418m
4천 고지로
아침기온 5.2도. 건조한 날씨인데도 습도는 예상외로 높다. 이곳 군사는 넓은 마을이지만 높은 산이 좌우로 서 있는 깊은 협곡 아래 위치하고 있어 해가 늦게 뜬다. 그래서 아침 기온이 확실히 낮다.
겨울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아래 동향의 산중턱 따뜻한 마을 팔레로 내려가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 '군사'는 '겨울 장소(winter place)'라는 뜻이라고 한다. 겨울이면 춥다는 뜻인가?
안나푸르나 서키트 중 마낭에서 토롱라와 틸리초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쿰부 트레킹 중 남체에서 EBC(고코)와 타메로 가는 길이 갈라지듯 군사에서도 캉첸중가 북면과 남면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중요한 분기점 마을이다. 세 마을 모두 고도가 3500m 전후여서 트레킹 중 반드시 하루 더 머무르며 고소적응을 해야 한다.
오늘부터 5일 동안 4000m 이상 고지로 올라간다. 오늘만 해도 700m 이상 오르며 북면 베이스캠프인 팡페마(5151m,맵스미 고도. 현지 안내판에는 5143m)는 군사보다 2000m 이상 높다. 보통 군사에 도착한 후 고소적응을 거쳐 5일 후 도착한다.
7시 30분 출발. 길은 군사 콜라 상류를 향해 계곡 동쪽 사면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올린다. 처음은 비교적 완만하다. 앞에는 랄리구라스, 향나무, 낙엽송 숲이 펼쳐져 있다. 이런 길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산책길'이라고 할 만하다. 길은 산사태로 허물어진 곳에서 위쪽으로 우회하기도 하고 계곡으로 내려오는 지류의 넓은 개활지를 건너기도 한다.
오전 10시 37분, 점심 먹을 찻집이 있는 라북(Labuk, 3800m)에 도착. 트레커들과 가이드 포터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늦게 도착한 인도팀은 점심 먹지 않고 차를 마시고 물만 보충한 후 바로 캄바첸으로 간다. 인도팀 한 아저씨가 물병에 정수제를 넣는다. 어떤 정수제냐고 물어보니 보여주면서 아예 가지라고 한다. 타멜 약국에가면 구할 수 있다고.
쿰바카르나를 만나다
점심 먹고 다시 본격적인 오르막길을 나섰다. 지금부터 4102m까지 300여 미터 상승이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황량한 산길을 올라 오후 12시 40분 자누 뷰포인트(4008m) 도착했다.
그동안 수없이 사진으로만 보았던 자누봉을 만나니 감개가 무량하다. 자누봉은 공식적인 봉우리 이름은 쿰바카르나이지만, 자누(또는 잔누)라는 명칭이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지 주민들은 림부어로 "어깨가 있는 산"이라는 뜻의 "폭탕룽마 (Phoktang lungma)"라고 부른다. (phoktang은 "어깨", lungma는 "산"을 의미).
자누는 캉첸중가 지역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캉첸중가 지역이니 당연히 캉체중가의 다섯 봉우리가 대표라고 해야겠지만 18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이곳을 다녀간 수 많은 산악인, 지질조사원, 트레커들은 한 목소리로 자누를 가장 인상적인 산으로 꼽는다.
7710m의 자누봉은 세계에서 32번 째 높은 산이다. 1957년부터 정찰을 시작하여 1962년 프랑스팀이 남동능으로 초등했으나 지금 여기서 보이는 거대하고 가파른 북벽(일명 '그림자의 벽')은 수직의 암벽으로 이루어진 험한 루트로 유명해서 등정이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1976년 일본팀이 초등했다.
쿰바카르나는 등반의 어려움으로 더욱 유명하며, 복잡한 구조, 수직적인 험준함, 그리고 특히 정상 부근의 가파른 등반 때문에 기술적인 난이도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봉우리 중 하나다. 특히 북벽은 7000m가 넘는 고도에서 이루어진 가장 기술적이고 (논란이 많았던) 등반이다.
캄바첸으로
한참동안 자누를 감상했다. 파상은 내려오는 지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 하느라 바쁘다. 처음 만난 지인은 군사 주민으로 팡페마에 찻집을 운영하고 있는 클라이밍 셰르파라고 한다(3일 후 팡페마에 있는 그 찻집에서 하루 묵었다). 얼마 후 또 하산하는 한 사람을 만났는데 같은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가이드라고.
이제 길은 금방이라도 부서져 무너질 듯한 산비탈길 마지막 피치를 오른다. 그리고 코너를 돌자 계곡에 놓인 현수교가 보인다. 그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면 캄바첸이다. 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 계곡은 쿰바카르나 빙하로 가는 길이다. 그곳에 자누 베이스캠프가 있으며 내일 그곳을 방문하는 일정이 짜여 있다.
캄바첸에는 오후 4시 도착. 선라이즈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마당 앞에는 캠핑팀이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또 다른 영국 캠핑팀이다. 이번에 보니 캉첸중가에는 유난히 영국 그룹이 많다.
롯지 방은 바깥에서 보면 멋진 휴양지 방갈로 같은데 내부는 허름하다. 허름한 숙소에는 이력이 났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 없지만 가끔은 아늑한 텐트 안이 그립다. 그곳은 옆방 소음이 없는 오붓한 나만의 왕국이다.
고소의 영향인지 머리가 띵해서 타이레놀 한 알 먹었다. 20여 년 다닌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처음 먹는 두통약이다. 5일째 아침마다 하루 한 알 다이아목스를 먹고 있는데도 왜 뜬금없는 두통이 왔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낸 결론은, 체력이 방전되었기 때문이 확실하다. 어제 군사 전망대는 잘 다녀왔지만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다.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음식이 부실한 편이라...
선술집 같은 분위기의 허름한 식당에 태양광 축전지가 있다. 롯지 방에는 콘센트가 없어 충전은 식당에서만 가능하다. 날씨가 흐리면 불가. 난로를 피우니 저녁식사 때 따뜻했다. ♣
[요약]
● 아침 5.2도의 추운 날씨 속, 마을을 출발. 군사는 캉첸중가 북/남면 트레킹 분기점이며, 캉첸중가 지역 트레킹 롯지 운영자들의 고향이다.
● 완만한 산길을 오르며 랄리구라스, 향나무, 낙엽송 지대를 지나 산사태 우회로와 지류 개활지를 건넜다. 3800m 라북에서 점심을 먹고 정수제를 얻기도 했다.
● 자누봉(쿰바카르나)의 웅장한 북벽을 마주했다. 세계 32위의 고봉이자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산인 자누는 등반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산이다. 내일은 자누 베이스캠프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 부서질 듯한 산비탈길을 따라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 현수교를 건너 오후 4시 캄바첸 도착. 고소 증세로 두통을 느껴 처음으로 두통약을 복용했으며, 체력 방전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 식당에 태양광 축전지가 설치되어 있다. 롯지 방에는 콘센트가 없어 전자기기 충전은 식당에서만 가능하지만, 날씨에 따라 제한적이다. 식사 때 난로를 피우니 따뜻했다.
군사 마을( Ghunsa Village) : 캉첸중가 지역에 있는 네팔의 숨겨진 보석
군사 마을
네팔의 평화로운 칸첸중가 지역에 위치한 군사 마을은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숨겨진 보석입니다. 이 작은 마을은 자연의 아름다움, 풍부한 문화 유산, 조용한 분위기가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꼭 봐야 할 여행지입니다. 모험가이든, 자연 애호가이든, 현지 문화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든, 군사 마을에는 모두를 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군사는 네팔 북동부 타플레중 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는 약 3,475m입니다. 풍경은 로키 산맥, 녹지 및 맑은 강으로 정의됩니다.
가는 방법
군사로 가는 여정은 그 자체로 모험입니다. 투어는 일반적으로 네팔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인 수케타르(Suketar)로가는 비행기로 시작됩니다. 그 후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속을 트레킹합니다. 군사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달은 4월부터 6월까지, 9월부터 11월까지이며, 이 시기의 날씨는 트레킹과 탐험에 이상적입니다.
역사적 중요성
군사는 수세기에 걸친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무역로를 따라 전략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무역과 문화 교류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또한 풍부한 역사와 문화 유산을 보여주는 다양한 역사적 기념물과 장소의 본거지입니다.
모험 활동
군사에는 네팔 최고의 트레킹 루트가 있습니다. 캉첸중가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인기 있는 선택으로, 등산객들을 숨막히는 풍경과 히말라야 봉우리의 숨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악인들은 또한 군사를 둘러싼 도전적인 풍경을 탐험할 수 있어 모험을 찾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목적지가 됩니다.
머물 곳
군사는 고립된 위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취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숙박 옵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소박한 찻집부터 호화로운 롯지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광 명소
군사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군사 곰빠(Ghunsa Gompa)와 같은 고대 수도원, 얄룽 빙하(Yalung Glacier)와 같은 자연의 경이로움, 파티바라 데비 사원(Pathibhara Devi Temple)과 같은 아름다운 유적지는 꼭 봐야 할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각 명소는 이 지역의 자연적, 문화적 풍요로움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을 제공합니다.
결론
군사 마을은 자연의 아름다움, 문화적 깊이 및 모험이 결합 된 훌륭한 위치에 있습니다. 평화로운 주변 환경, 친절한 주민들, 숨막히는 풍경은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와 분주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목적지입니다. 군사는 모험, 자연 또는 문화를 즐기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무언가를 제공합니다. 그러니 짐을 싸고 네팔의 숨겨진 보석을 경험할 준비를 하세요!
출처: https://whatthenepal.com/2024/07/02/ghunsa-village-nepals-hidden-gem-in-the-kanchenjunga-region/
오전 7시 30분, 쌀쌀한 군사의 아침 기온 속에서 출발
마을을 벗어나면 마니월이 나온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바위 몇 개를 '모셔'두었다.
작은 산사태 지역이 나타났다. 오른쪽 위로 우회로를 만들었다.
캠핑팀 포터들이 힘들게 오르고 나도 뒤를 따랐다.
원래의 길(노란 선)이 무너져 위쪽으로 우회했다.
8시 37분인데도 햇볕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산이 높다.
9시 25분 넓은 지류 계곡을 건너(앞에 서 있는 친구는 앞에 가고 있는 이태리팀 포터)
20여 분 오르면 아름다운 향나무 길이 반겨준다. 이 정도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산책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고도는 3700m.
오전 10시 37분, 라북 도착. 점심을 먹었다.
라북에는 두 개의 찻집이 있다. 천막 찻집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라라 누들 수프를 먹었다. 뒤쪽에 나무 찻집이 보인다. 왼쪽은 이태리팀이다.
찻집 내부. 조리하는 사우니. 가이드 포터들도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인도팀 아저씨가 준 정수제.
점심 먹고 다시 길을 떠나다. 낙석 주의가 필요한 산비탈길과
숲 속 계단길을 오르다가
짐을 부리고 내려오는 '1톤 트럭'들을 먼저 보내드리다.
기도처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 왼편 건물은 대피소. 바위 아래도 대피소로 쓸 수 있다.
오후 12시 10분, 수목한계선을 넘었다. 작대기는 눈이 내릴 경우 길 안내 표시다. 이곳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눈은 봄철에 많이 내린다. 봄철 트레킹은 만발한 랄리구라스를 만끽하는 즐거움이 있는 동시에 저지대에서는 비, 고지대에서는 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이 19번 째 히말라야 트레킹인데 봄에 트레킹 간 것은 네 번이었다(2002, 2005 ABC, 2010 ABC 북면, 2019 코프라 단다). 그중 세 번 비를 만났다. 파키스탄을 제외하고 히말라야 트레킹은 가을, 그것도 늦가을이 좋다.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12시 40분, 자누 팍탕룽 뷰포인트(4008m)도착. 팍탕룽은 이 지역 이름이다.
자누 뷰포인트 주변(구글어스)
파상은 내려오는 지인을 자주 만났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친구는 군사에 사는 클라이밍 셰르파로 북면 베이스캠프인 팡페마에서 부인이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클라이밍 세르파라고 한다.
캉첸중가 산군을 대표하는 산, 쿰바카르나(자누). 현지 주민들은 림부어로 "어깨가 있는 산"이라는 뜻의 "폭탕룽마" 라고 부른다.
자누봉은 다르질링에서 보이는 '잠자는 부처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 줌으로 당겨보니 코와 입이 뚜렸하다. 내일은 자누 베이스캠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2023년 가을 인도 서뱅갈 다르질링 산닥푸 트레킹 중 본 캉첸중가 산군 파노라마. 그 모습이 '잠자는 부처님(Sleeping Buddha)'으로 묘사된다. 자누는 머리 부분이다.
파상은 또 같은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가이드를 만났다.
이제 길은 황량하고 부석부석한 비탈길의 연속이다. 저 코너를 도니
나타난 풍경. 아래 캄바첸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있다. 오른쪽 계곡은 자누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
다리를 건너 바라본 자누
여기서 보는 자누 모습이 뷰포인트에서 보는 것보다 낫다. 기온이 오르니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듯한 웅장힌 모습의 자누. 그러나 산닥푸 트레킹 이후에는 '반듯하게 누워 있는 부처님 머리'로 보인다.
다리를 건너 코너를 돌자 멀리 캄바첸이 보였다.
캄바첸에도 갸블라에 본점이 있는 호텔 싱기 남종 체인점이 있다. 트레킹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싱기 남종 호텔 시설과 음식이 제일 좋았다. 이 호텔 체인점 적극 추천.
앞에 있는 붉은 지붕 건물이 싱기 남종 호텔이다.
넓은 터가 있는 캄바첸은 예나 지금이나 야크 방목지다.
작은 계류를 건너
오후 4시, 캄바첸 선라이즈 게스트하우스 도착. 마당에 또 다른 영국 캠핑팀이 와 있다.
선라이즈 게스트하우스. 겉 모습은 그럴듯 하나 겉과 속이 달라 내부는 허름하다. 2000년 가을 네팔에 처음 갔을 때 나의 유년시절이었던 1970년대의 한국을 보는 듯해서 새삼스러웠다. 캉첸중가 트레킹을 오니 2000년도 안나푸르나 서키트 트레킹 때의 분위기를 느껴 추억이 소환되었다. 불편함보다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다시 회귀한 듯한 친근함을 느꼈다.
우리 롯지 위에 있는 캄바첸 게스트하우스. 처음 여기 왔다가 방이 없어 아래로 내려왔다. 캉첸중가 트레킹 중 군사부터 롯지 마당에 나무로 만든 썬배드(sun bed)가 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트레킹 지역에서는 보지 못했다.
해가 지자 방목했던 염소 새끼들을 안고 돌아오는 롯지 사우니
식당 내부. 태양광 축전지가 보인다. 롯지 방에 전등과 전기 콘센트가 있으나 날이 흐리면 사용이 제한된다. 저녁에 난로에 불을 지피니 따뜻했다.
저녁은 언제나 가져간 양념을 섞어 달밧을 먹는데 아무래도 고산 트레킹 에너지원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참고영상] 군사 - 캄바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