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생명의 빛으로 가득한 동녘의 농장에서 거룩한 파종예배를 드리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생명의 작은 씨앗들이 흙을 만나고, 바람을 만나고, 물을 만나고, 하늘을 담아 경이로운 새 세상을 만들 듯이 우리의 마음속에도 생명의 기운으로 하나가 되는 창조의 역사가 싹트게 하옵소서.
유독 사월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아픔과 고통들이 이 가슴, 저 가슴속으로 떠도는 힘든 시간의 연속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기억들이 찬란한 햇빛을 담은 새싹으로, 달착지근한 송화가루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흙을 만지고, 모종을 심으면서 서로의 힘든 시간을 위로하게 하시고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에 희망을 노래하게 하시고 메마른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의 귀한 시간 속에 우리의 사랑도 한 뼘 자라게 하시고 가슴을 열어 시원한 바람, 청량한 새소리, 예쁜 새싹과 꽃들을 보는데 게으르지 않게 귀를 열어주시고, 마음을 열게 하옵소서.
어릴 적 무더운 여름 하교 길에 자주 만났던 쇠똥구리가 멸종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70년대 이후부터 항생제를 섞어서 생산된 사료를 먹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만 움직이는 것이 보였던 쇠똥구리를 보느라 땡볕에 무더위도 잊었던 기억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통제하기 힘든 기후위기가 주범이라고 하며 이에 싸울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후위기 이야기 퍼뜨리기, 정치질 하는 놈들 윽박지르기, 교통수단 바꾸기, 전력사용 줄이기, 식단 조정하기, 음식 낭비하지 않기, 나무심기 등등 하나하나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습관을 만드는데 열심이어야 하겠습니다.
이 힘든 시간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작은 행동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주의 자녀가 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혹시라도 숨어있는 쇠똥구리들이 다시 나올 날을 위하여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게으르지 않도록, 마르지 않는 믿음과 희망을 보여주세요.
언제나 우리의 친구가 되시고 선생님이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