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극성을 부려 점점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면은 엄두도 못 내고 어색한 비대면의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나날입니다.
줌 강의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어색하고 어설픕니다.
같이 공부하던 한 분이 크리스마스 카드와 차세트를 보내왔습니다.
카드에는 다음과 같은 켈트족의 기도문이 적혀있었습니다.
“당신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기를,
당신 지갑에 언제나 한 두 개의 동전이 남아 있기를,
당신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
그리고 이어 이렇게 써있습니다.
“모두에게 힘들었을 2020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도록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어도, 즐거워도 크로노스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생님, 교우들과
카이로스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 내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정성스레 또박또박 적혀진 카드 글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코로나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대면 비대면으로 진행해온 강의를 들으셨던 분입니다. 강의를 진행할 때 과제도 열심히 하셨고, 강의내용도 열심히 적곤 하셨는데 이렇게 카드를 보내오셨네요. 카드를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올 한 해 힘들게 살았지만, 열심히 살긴 살았구나. 잿빛 우울이 무지개빛 희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디에 가든 어떤 말을 하든 우리의 말 속에서 예수가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말과 삶이 복된 소식이 되도록 남은 시간도 소중하게 살아갑시다. 어둠 속에서도 빛된 나날이 되도록 마음 쓰며 살아갑시다. 우리의 말이 축복의 말이 되도록 곱게 살아갑시다. 힘든 시기에 따뜻한 카드 한 장이라도 보내며 지냅시다.
언제나 복된 소식을 전했던 예수님을 따라 살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