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계물포럼 세계대회>에 맞춰서 개통될 예정인 대구철도 3호선, 칠곡지역 팔거천 하천의 곡선을 따라서 지나는
동천역과 함께 새로운 역이름 지명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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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M+ <건축가 최상대의 ‘공간에서 산책하는 삶과 인생’>
이름을 부르다
<최상대/ 한터건축. 문화대로 대표. 전 대구건축가협회회장. 전 대구예총회장>
사람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다. 그 이름은 그 사람의 분위기 이미지 특성과도 일치하는 이름이 있고 어떤 이름은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서 생뚱맞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개명을 하기도 하고 필명 예명을 쓰기도 한다.
예전에는 부르기 좋고 무난하던 이름이 요즘에서는 촌스럽기도 하고 부르기에는 너무 별나보이던 이름이 지금에서는 신선하고 참신한 이름이 되기도 한다.
과거 흔하던 말숙이, 끝순이, 영숙이 에서 지금은 장그래, 김하늘, 강나래가 흔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 아파트 이름들은 일찌감치 첨단적 국제적 이름으로 발전하였다.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제니스 아이파크,,, 등의 외국어를 닮은 명칭들이다. 나이 든 시어머니가 아들 네 집을 찾아오지 못하게 젊은 며느리들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우스개도 나온다.
도시 마을 도로의 이름과 명칭은 외지의 낯선 여행객들이 쉽게 기억하고 친밀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가 쉽게 찾아 갈 수가 있어야하는 공공시설 도로 네거리 교량 이름은 더욱 중요하다. 미국의 도시들은 가로 세로 바둑판처럼 그어진 계획도시들이다. 동서방향의 도로는 스트리트(street), 남북방향의 도로는 에비뉴(avenue)로 일렬 순서로 정해져있어 합리적이다. 지금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도로명 우편번호 체계에는 우리말 우리 길의 역사성과 정취를 담고 있지만 아직은 편리하게 적응 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이름에 까지도 동서양 문화 차이를 담고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도시에는 새로운 길과 교량이 생겨나고 따라서 계속 새로운 이름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상철 3호선이 개통으로 새로운 이름이 만들어 졌지만 주변 기관과 주민들에 의한 민원도 생겨나고 있다. 그 동네 주변지명이 역 이름으로 불릴 경우 마치 그 동네 지명의 소유인양 기득권과 소외감으로 양분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름으로 인하여 주변의 인지도 유명세 경제성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정된 이름은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지하철 역명들도 그 분란이 인근 대학 간의 갈등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우리 지역성을 표현하는 칠곡 반야월 같은 보통명사 상징적 이름들은 도시가 확장되면서 기득권과 중복성, 행정구획의 논란으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어렵게 결정된 이름들도 다시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으로 행정 당국은 지금도 곤혹을 치루고 있다.
과거 서울 한강다리는 제1, 제2, 제3한강교로 불렸지만 지금은 지역이름으로 바뀌었다. 이어령교수는 도자기 고장 이천을 지나는 중부고속도로의 제1, 제2, 제3터널을 ‘백자터널’ ‘청자터널’‘분청터널’로의 운치 있는 명칭을 제안하였지만 결과가 없었다.
교가교(高架橋) 이름을 정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OO하늘다리’ ‘OO구름다리’를 제안하였으나 행정적 관행적 이론적 사유로 결국 발음하기도 곤란한 기존 ‘OO교가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제1야당의 이름을 또 다시 바꾼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당 이름을 자주 바꾸는 나라도 없을 것 같다. 이름이 값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과 정당이 거듭나야함에도 위기 때마다 이름 탓을 하는 셈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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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본문 글이 영어로 나타난다는 민원이 폭주하여 다시 올림니다. 학이사 바람꽃님 께서도 다시 올려주세요. 미안.
와우!~~
멋진 스케치에 온통 정신이 쏠려 글이 눈에 안들어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마음에 안드는 이름 고치는 친구들 많던데..이름에 책임지고 살아가야 할 남은 날들 생각해보네요
개명해야 할 분들 손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