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1-10절은 “삭개오”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은 사건을 말씀합니다. 18장 18-25절에 나오는 부자 청년과 대조를 이룹니다. 18장 24-25절에 재물이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시고, 18장 27절에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삭개오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구원 받은 백성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계속 가고 계시는 중입니다. 그 길에 여리고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여리고는 예루살렘에서 동북쪽으로 약 25-32km 떨어져 있고 요단강에서는 서쪽으로 약 1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여호수아 때에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한 사람은 저주가 있을 것임을 선포했는데(수 6장 26절) 아합 왕 때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합니다.(왕상 16장 34절) 하나님의 말씀대로 저주가 임하여 자식이 죽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여리고에 머물려고 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지나가시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2절. “삭개오라 이름 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삭개오”라는 이름의 뜻은 ‘순결한, 의로운’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값을 못하는 삶을 살았음을 보여줍니다.
그 당시 “세리”는 유대인들에게 멸시와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자신의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이방인(로마인)에게 바치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자신의 동족의 것을 더 많이 착취했습니다. 이런 세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세리장’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는 자신의 아래에 세금을 징수하는 여러 세리들을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특별히 여리고는 무역로에 위치하고 있어서(예루살렘 - 동방을 잇는 길) 세리들에게 있어서 좋은 지역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이런 일로 돈을 많이 모아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3절.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이 삭개오는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15장 1-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리들과 가까이 하면서 교제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마침 예수님께서 여리고에 오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키가 작았습니다.(150cm 이하일 것)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세리는 로마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매우 싫어했습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으나 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4절.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삭개오는 재치가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돌무화과나무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무화과나무는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이고 올라가기도 쉬운 나무라고 합니다. 그는 체면도 버렸습니다. 앞으로 달려가서 그 나무에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우스운 행동을 한 것입니다.
5절.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이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예수님께서는 삭개오의 마음과 생각을 다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삭개오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삭개오가 오른 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셔서 그곳에 서셨습니다. 그리고 삭개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나무에서 속히 내려오라고 하시고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고 하십니다. 명확하게 머물겠다는 당위성을 말씀하십니다. 이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일이었습니다.
6절.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삭개오의 반응이 나옵니다. 속히 내려오라고 하자 급히(재빨리) 내려옵니다. 삭개오는 기쁨에 넘쳤습니다. ‘기쁨’은 누가복음에 자주 나옵니다.(20회 이상) 예수님을 영접한 그의 마음에 기쁨이 솟아났습니다.
7절.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그러나 군중들의 반응을 좋지 않았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고 수군거렸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고 공통적으로 수군거린 것입니다. 예수님께 불만이 있는 감정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들이 수군거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은 삭개오를 “죄인”이라고 정죄하고, 예수님께서 이 죄인의 집에 머물기 위해 들어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멸시하고 증오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들은 경건한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접촉을 안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리들은 부정한 사람들이고 그런 부정한 사람들과 접촉을 하면 부정해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불쾌감을 드러내었습니다.
8절.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우리 성경에는 빠져 있는데 “그러나”(But. 영어는 있음)가 들어가야 합니다. 수군거리는 군중들과 삭개오가 대조가 되고 있습니다.
삭개오는 “서서” 있습니다. 마치 공식석상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흔들림 없이 예수님과 관계를 맺는 모습이고, 또 하나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종의 자세입니다. 삭개오의 변화된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삭개오는 자신의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유에 대한 이기적 욕심을 버린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다음 누구의 것을 속여서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배로 갚겠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자신이 누구의 것을 속여서 빼앗은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회개한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온 존재임을 이렇게 표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6장 5절에 누구든지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는 등의 일을 한 것을 자벽하면 원금에다가 5분의 1을 더하여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민 5장 7절) 출애굽기 22장 1절에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소는 다섯 마리로 갚고 양은 네 마리로 갚아야 한다고 했고, 4절에 도둑질한 것이 살아 아직 그 사람의 손에 있으면 갑절(두 배)로 배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삭개오는 최상으로 갚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억지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고 자원해서 기쁨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남의 것을 속여서 빼앗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기쁨으로 영접한 사람으로서 그런 삶을 살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9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영접한 삭개오의 집에 오늘 구원이 이르렀다고 합니다. 삭개오라고 하지 않고 “집”이라고 했습니다. 삭개오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의미합니다. 이 사람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신 것은 혈통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신앙을 따르는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유대인이라고 다 참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서 4장 12절에 “믿음의 자취를 따르는 자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십니다. 갈라디아서 3장 7절에도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했습니다. 삭개오는 참된 아브라함의 자손,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10절.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누가복음의 중심 주제가 나옵니다. 인자가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지금 삭개오가 이 구원을 맛본 것입니다. 삭개오는 잃어버린 자 가운데 있었고 예수님께서 이 사람을 찾아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찾은 것이 아니고(3절) 실제로는 예수님이 삭개오를 찾았습니다. 삭개오는 이 세상에서 부자였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완전히 파산 된 자, 잃어버린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밖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삭개오를 찾아 구원을 베풀어주시고 하나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오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참된 구원을 받았다면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잃어버린 자로 살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