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이순권
햇살에 눈이 멀어 갇힌 새 히키코모리*
동굴 속 골방지기 하품도 늘어지게
낮과 밤 돌아눕는다,
발가락 움켜쥐고.
눈 맞추면 초록 물결, 앞섶 열면 바람인데
저를 가둔 나르시스 인적 없는 외딴섬에
마법 그 날개옷 입고
갈맷빛 하늘 넘나든다.
어슴푸레 돋는 여명, 수평선이 일떠서고
파도에 부대낀 물결 햇빛 거푸 산란해도
가파른 벼랑의 시간
꾹! 찍은 쉼표였다.
* 은둔형 외톨이.
- 《정형시학》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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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박쥐 / 이순권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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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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