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어와 역설>
1. 반어와 역설
1) 반어
.의도적으로 자신의 실상 또는 진실을 숨기고 표면적으로 다르게 말하는 수사법.
.반어의 어원은 ‘은폐’라는 뜻이다.
ex)잘못한 사람에게 반대로 ‘잘했다’ 라고 말하는 것.
2) 역설
.역설(Paradox)의 어원은 Para(넘어서) +dox(진술)을 갖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모순되는 것 같지만 그 표면적인 진술 너머에서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수사법.
.표현된 것과 은폐하고 있는 표현의 구조가 반어와 유사하므로 역설을 반어의 한 종류로 보기도 한다.
*단순결합형태의 모순어법과는 달리 역설은 진술의 형태를 가진다.
(나중에 나오는 예시 -마음 행위 시 참조 ‘사진은 웃고 있고 사람은 울고 있고’ )
*반어와 역설의 비교
예시1) 이승훈 -망할놈의 시
.시적 화자가 의도하는 암시적인 의미와 표면적으로 말하는 바가 다른 진술로 언어적 반어의의 시다. (‘망할놈의 시’)
.‘망할놈의 시’의 진정한 의미는 그와 반대 의미로 ‘오늘도 없는/것들을 위하여/시를 쓴다‘로 표현했다.
->시를 쓰는 것은 ’창조 행위‘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예시2) 김광규-소액주주의 기도
.구조적 반어(상황적 반어)의 시.
.작가가 작품에서 부분적인 언어적 반어를 사용하는 대신 이중의 의미를 지속시켜 주는 어떤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 구조를 위한 일반적인 장치로 순진한 주인공, 서술자, 대변인을 등장시킨다.
.이 시에서 이중적 의미를 지속시켜주는 장치인 순진한 주인공이 ‘소액주주’다.
‘가족과 재산을 읽은 저는 천벌을 받았음에 틀림없습니다‘ 순진한척하고 ’천벌‘ 받아 마땅한 자들에 대한 비판을
모른척하는 고백투로 말한다.
예시3) 곽재구-평화 축복인사
.역설의 시
.‘최루 탄 터지는 소리는 아카샤 꽃내음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표면상 모순처럼 보이지만 상식의 차원에서 그렇지 않다.
.‘당신을 위하여 싸우는 이 순간이 우리에게는 제일 행복한 시간입니다.’
->제일 행복한 사람에게는 최루탄 터지는 소리야말로 아름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즉, 싸움의 향기, 삶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예시4)이성복-그날
.역설의 시(‘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 시에 나오는 시적정황은 바로 아프다는 감각을 잃은 우리들 삶의 한 국면을 암시적으로 열거했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눈에 보이는 병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감각할 수 없는 병. 병들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현실을 역설로 표현.
2. 반어와 역설의 활용
예시1) 4월
. 언어적 반어
.‘얄미운 놈’은 표면적 의미와 반대로 쓰임.
.‘얄미운 놈’의 반어가 4월의 봄기운을 노래하므로 ‘귀여운 것’을 의미
예시2) 나는 산다
.구조적 반어
.자질구레한 일상적 삶의 어떤 아침을 가식없이, 순진한 척 고백하고 있다.
그 고백 속에 ‘이게 사는게 아닌데’라는 강한 의식이 숨어 있다.
.의도적 선택언어 -카지오, 알람, 파카 글라스, 컵, 잼, 토스트.......(너무 일상적이다.)
.순진한 서술자‘나’를 동원하여 비판해야 할 삶을 비판하는 대신 그대로 노출시켜 ‘나는 산다’가 아니라
‘나는 죽어 있다’라는 자각의 강한 반어를 나타낸다.
**문제점-삶의 정황(국면)이 너무 단순한 일상이라 반어의 깊이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앞의 시‘소액주주의 기도’와 대비된다.
예시3) 마음 행위
. 역설의 시
. ‘사진은 웃고 있고 사람은 울고 있고’
->표면상 모순처럼 보이나 울고 있는 사람을 찍은 사진은 아름다울 수 있다.
아름다운 사진은 아름다운 작품이므로 웃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꽃은 피었지만 이미 그 꽃은 졌고’
->꽃이 핀 순간 지기 시작하므로 피는 것이 곧 지는 것이므로
.‘그는 죽었고 죽도 살았고’
->이상은 죽었지만 이상의 작품은 살아 있으므로
. 심리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쓴 작품.
.의식의 세계에 대한 탐구는 이상의 시로부토 영향 받음. 그러나 이상의 시는 개별적 독립이 있다.
이런 시를 쓸 때는 “개별적인 시적 대상을 통해 그 의식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예시4) 오남리에서
.모순되는 두 용어의 결합형태인 모순어법이다.
.‘살아 있지 못함의 살아 있음’의 단순결합형태이다.
*역설은 단순결합형태가 아닌 진술의 형태를 가진다.
(ex. '사진은 웃고 사람은 울고‘)
.푸르름은 ‘젊음, 생명’ 상징적 표현.
./나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정물이 되어/ ‘나’라는 존재는 풍경속의 정물이다.
정물은 움직이지 않는데 꿈꾼다고?... 움직이지 않는데 그래서 화자가 말하는 ‘살아 있지 못함의 살아 있음이여‘
시어가 너무 작위적으로 들린다.
->세계를 피상적으로 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