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QS 450 SUV, 엠비언트 라이트 화려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조회수 6412023. 6. 20. 12:27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4MATIC SUV(이하 EQS 450 SUV) 전기차는 화려한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와 안락한 승차감을 갖췄지만, 터널 주행 시 윈드쉴드 카메라가 도로 선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 간 서울 시내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서 EQS 450 SUV를 시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4MATIC SUV (사진=조재환 기자)
전반적인 EQS SUV의 실내외 디자인은 기존에 출시된 EQS 세단과 유사하다. SUV와 세단 모두 휠베이스(축거)가 3210mm로 같지만, SUV의 높이가 세단 대비 20cm 이상 높다. 차량 뒷좌석에 타보니 머리 위 공간(헤드룸)과 무릎 공간(레그룸)이 충분하게 느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EQS 450 SUV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130mm 조절이 가능하며, 트렁크 공간은 최대 2100리터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고객 선택에 따라 3열 시트를 추가하면 승차 가능 인원은 5인에서 7인까지 늘어난다.
시승차 내부는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17.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12.3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 총 3가지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구조다. 17.7인치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 시 국산차보다 더 넓은 화각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여준다.
야간 주행 시 운전석에서 바라본 벤츠 EQS 450 4MATIC SUV의 대시보드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벤츠는 EQS 등 다양한 차종에 멀티 컬러 엠비언트 라이트를 제공한다 (사진=조재환 기자)
야간 엠비언트 라이트가 작동된 벤츠 EQS 450 4MATIC SUV 실내 (사진=조재환 기자)
17.7인치 화면의 벤츠 EQS 450 4MATIC SUV는 카플레이용 T맵 내비게이션을 넓게 보여준다. (사진=조재환 기자)
벤츠 EQS 450 4MATIC SUV 뒷좌석 공간 (사진=조재환 기자)
벤츠 EQS 450 4MATIC SUV 트렁크 내부 공간 (사진=조재환 기자)
벤츠 EQS SUV는 트렁크 내부 레버를 통해 2열 좌석을 전자동으로 눕힐 수 있다 (사진=조재환 기자)
EQS SUV는 오프로드 주행에 맞춘 디지털 클러스터 테마를 별도로 갖췄다. 세단 모델에 없는 기능이다. 이 테마를 설정하면 차량의 조향각도, 나침반, 배터리 상태 등을 보여주며 모래 사막을 연상케 하는 배경화면을 띄운다.
EQS 450 SUV의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주행거리는 459km이며, 107.1kW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실제 완속 충전기를 활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100%까지 충전해보니, 최대 634km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조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았을 때 기준이지만, 산업부 인증 수치와 비교했을 때 다소 차이가 있다. 무리하게 가속 페달을 밟지 않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키지 않는다면 차량이 예측한 주행가능거리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EQS 450 SUV의 엠비언트 라이트 특징, 주행보조(ADAS) 장단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잇는 분당내곡간도시고속화도로서 밤 8시 이후 야간 주행해봤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증강현실 모드로 띄울 경우,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쉽게 설정할 수 있는 벤츠 EQS 450 4MATIC SUV (사진=조재환 기자)
확실히 EQS 450 SUV의 엠비언트 라이트 기능은 경쟁사인 BMW와 국내 브랜드 제네시스보다 한 수 위다. 운전석 쪽 실내 온도를 올리면 대시보드 윗쪽 엠비언트 라이트에 빨간색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나며, 운전석 발공간 조명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반대로 온도를 내리면 엠비언트 라이트에 파란색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나며 발공간의 조명은 파란색으로 변한다. 11가지 이상의 멀티 컬러 효과를 줄 수 있는 것도 EQS SUV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주행보조는 무난하게 작동된다. 앞차와 부드럽게 자동 거리 조절이 되고 차로 중앙 유지 능력도 뛰어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증강현실 모드로 띄워놓을 경우, 실제 주행하고 있는 앞차량과의 거리 설정을 운전자가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이 도로의 선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실선 구간인 터널을 지날 때 차량의 윈드쉴드 카메라가 터널 내 도로가 실선이 아닌 점선 구간으로 인식했고, 이 특징을 클러스터 화면으로 직접 표출시켰다. 차량의 윈드쉴드 카메라 정확도 개선이 필요하다.
터널 내 실선 구간을 지나가는 벤츠 EQS 450 4MATIC SUV의 모습. 차량 윈드쉴드 카메라가 터널 내 2차로 왼쪽 도로 선을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잘못 인식해 해당 결과를 클러스터에 표출했다. (사진=조재환 기자)
EQS SUV에 탑재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과속 방지턱 넘을 때 편안한 주행 감각을 유지해준다. 크게 차량이 요동치거나 ‘쿵’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을 할 때 에어 서스펜션이 차량의 높이를 25mm 올려준다. 한마디로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기 SUV다.
다만 빠른 가속 능력을 보여주진 못한다. 상위 트림인 EQS 580 SUV의 모터 최고출력이 400kW인 반면, EQS 450 SUV는 265kW에 불과하다. 580 SUV는 시속 0에서 100km까지 4.6초만에 도달하지만, 480 SUV는 6초만에 도달한다.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450 모델을 선택하고, 공간감과 가속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580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내 완속충전소에서 충전중인 벤츠 EQS 450 4MATIC SUV (사진=조재환 기자)
벤츠 EQS 450 4MATIC SUV 시승 도중 실제로 등장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안내 메시지 (사진=조재환 기자)
시승 도중, 차량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도 경험했다. 측면 윈도우 열선을 사용해 윈드쉴드 서리 제거 성능을 향상시키고 카메라 시스템의 가용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기능이다.
직접 업데이트 실행 버튼을 누르니 운전자와 승객이 업데이트 시간동안 모두 차량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는 문구가 디스플레이에 나왔다. 업데이트 소요 시간은 15분이다. 시승차 업데이트 실행 버튼을 누르니 “설치를 통해 탑승자 감지 기능, 도난 방지 시스템 등과 같은 시스템이 비활성화된다”는 문구와 “차량 키를 이용한 조작 기능 역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보였다. 업데이트 도중 도난 방지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을 경우, 차량 절도 등의 위험 요소가 큰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벤츠의 기술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벤츠 EQS SUV의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격은 450 4MATIC SUV 1억 5270만원, 4504MATIC SUV 런칭 에디션 1억 5990만원, 580 4MATIC SUV 1억 8540만원, 580 4MATIC SUV 런칭 에디션 1억 8330만원이다. 모두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