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허삼관이 자신의 첫째 아이 일락이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란것을 알고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때 일락이의 친아빠가 아프게 되어서 굿을 하게 되었는데 본래 허삼관에게 자식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그가 창문 너머로 허삼관이 보이는 바람에 굿을 치르지 못하게 되고 일락이도 아프게 된다. 허삼관은 평소 자신의 아들이 아닌 일락이에게 늘 무심한 태도를 보이지만, 나중에는 일락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팔고 돈을 구하러 다닌다. 마지막에는 가족들이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평소에 가족이라는 것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내게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을 결정하는 요소는 피가 아니라 서로에게 있는 유대감이다. 그래서 작가가 중간에 매혈이라는 장치를 집어넣은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