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8일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교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조상묵씨(여, 당시 48세)
▲ 2005년 실종된 조상묵씨 신원수배 전단지 ©브레이크뉴스
▲ 2005년 조상묵씨 실종사건 유력한 용의자 수배전단지 ©브레이크뉴스
아래 사진은 현재 청주 연쇄살인마로 밝혀진 무심천 살인사건 용의자 수배사진
어떻게 위 2005년 조상묵씨 실종사건 용의자 모습과 비슷해 보이십니까?
연쇄살인범, '40대 주부 실종사건' 동일범 여부 촉각
뉴시스 | 박세웅 | 입력 2010.03.31
청주=뉴시스】박세웅 기자 =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3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40대 택시기사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이 택시기사의 범행수법 등이 충북도내 대표적인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40대 주부 실종사건'과 유사해 동일범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31일 충청권을 무대로 부녀자 3명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한 택시기사 A씨(41)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6일 밤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도로변에서 귀가키 위해 승차한 B씨(24·여)를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또 유사한 부녀자 납치살해 사건에 대한 추궁을 통해 2004년 10월6일 오전 7시 47분 충남 연기군 도로변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지난해 청주 무심천 40대 여성 살인사건도 A씨의 범행임을 밝혀냈다.
경찰조사 결과 여성을 감금, 성폭행한 혐의로 3년을 선고받은 출소한 A씨는 버젓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이같은 엽기적인 행각을 저질렀다.
이런 가운데 남편을 만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하다 사라진 '40대 주부 실종사건'과 A씨의 범행수법 등이 유사해 동일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2005년 2월18일 밤 8시10분께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교 옆 조치원 방면 버스정류장에서 조모씨(당시 48·여)가 실종됐다.
조씨는 이날 오후 4시께 마을 부녀회원들과 저녁을 먹은 뒤 동료의 차를 타고 남편을 만나기 위해 조치원역으로 가던 도중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전담반을 설치한 뒤 수사에 착수, 실종된 날 밤 11시2분과 3분께 조씨의 직불카드를 이용,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조치원농협 본점 현금인출기에서 50만원과 5만원 등 2차례에 걸쳐 55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또 다음날 오전 10시4분께 조치원 모 농협 현금인출기에서 다시 조씨의 직불카드로 4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하고, 폐쇄회로시스템(CCTV)에 찍힌 170㎝의 키에 모자 달린 파란색 체육복과 회색 계통의 바지를 입은 3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사진이 담긴 전단 4만매를 제작해 사건 현장 인근 등에 배포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당시 실종장소 일대를 통과한 차량 1만4000여대에 대해 분석작업을 벌이는 한편 현금 인출기 주변에서 통화한 270명에 대해서도 확인했지만 용의자를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경찰은 이밖에 조씨가 납치된 뒤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실종된 지점을 중심으로 10여차례에 걸쳐 방순대원 850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조씨와 관련된 흔적을 찾는데는 실패하며 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A씨가 검거된 뒤 범행 수법이 밝혀지며 이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씨가 출소후 처음으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연기군이 조씨가 실종된 지점과 근거리인 점, A씨가 택시기사를 하며 이 곳 지리에 익숙한 점, 조씨가 실종될 당시 버스정류장에 있다 지나가는 택시를 탔을 가능성도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동일범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특히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빼앗은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A씨는 대담하게도 경찰이 수사를 벌인다는 점을 알면서도 20대와 40대 여성을 각각 살해한 뒤 빼앗은 카드를 이용해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했거나 인출을 시도했다.
당시 조씨가 실종된 날 밤에도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조씨의 직불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대전청으로부터 공조수사를 요청받고, 이 사건 기록과 당시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건넬 예정이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이를 근거로 A씨에 대해 범행을 추궁할 예정이어서 동일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들은 "A씨의 범행 수법 등이 '40대 주부'실종사건과 유사한 면이 많다"며 "또한 당시 CCTV에 찍힌 사진 등을 토대로 범행을 추궁하면 동일범 여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swpark@newsis.com
<사건 추적> 청원군 ‘조상묵 실종사건’
브레이크뉴스 2005/03/17
25일째 의문의 실종, 유력한 용의자도 오리무중
지난 2월 18일 오후 8시경(20:00) 충북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실종된 ‘조상묵(48세·여·사진)’(실명과 사진은 목격자의 제보를 위해 공개해 달라는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의 행방이 사건 발생 25일째인 3월 15일까지도 미궁에 빠져있다.
사건 발생 직후 범인으로 유력해 보이는 용의자의 모습이 경찰에 포착됐지만 신원 파악 조차 되지않고 있는 상태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 청주서부경찰서(사건제보: 형사과 043-266-0112, 국번없이 112)는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 전단지 4만여 장을 배포했지만 신빙성 있는 제보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0여명의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유영철 사건처럼 불특정 다수의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화성 여대생 살해사건의 경우도 이 같은 사건의 하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불특정 다수를 노린 사건의 경우,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범행 동기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범인을 검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달여전 충북 청원군에서 실종된 조상묵 역시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한 상황. 실종된 조상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본지 취재진은 경찰의 수사상황과 남편 이아무개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상묵의 실종 당일 행적을 따라가며 범인의 동선을 파악해 봤다. 혹여 비슷한 시각 비슷한 장소를 지났던 시민들이라면 기억을 되짚어 봐야할 대목이다.
홀로 버스 기다리다 실종
우선 실종자 조상묵은 2월 18일인 실종당일 직장관계로 천안에 거주하고 있는 남편 이아무개의 아파트에서 오후 4시경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소재 ‘미호천’ 인근 해물탕집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10여명의 인근 부녀회원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서였다.
천안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실종자는 오후 6시가 조금 못된 시각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범인이 계획적으로 실종자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면 이때부터 인근을 배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모임 장소인 해물탕집에 머물렀던 실종자는 오후 8시경 한 부녀회 회원의 차를 타고 1백여m 남짓한 길이의 ‘미호천’다리를 넘어(청주에서 조치원 방향) ‘궁평3리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조치원역으로 가 천안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궁평3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 한 대가 출발하는 것을 목격한 실종자와 부녀회 회원. 부녀회 회원은 버스정류장과 맞닿아 있는 미호천 둑방길을 통해 집으로 가기 위해 먼저 출발했다.
이후 다음 버스 시간까지는 10여 분. 오후 8시 5분경 같이 모임을 가진 부녀회원들이 봉고차를 이용해 이곳 정류장 앞을 지날 때 실종자가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조상묵은 이후 이곳 버스정류장에서 홀로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궁평3리 버스정류장’은 청주에서 조치원 방향으로 미호천 다리를 건너자마자 위치해 있다. 왕복 4차선 도로로 버스정류장을 끼고 바로 둑방길이 나있다. 가로등은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한 개, 그리고 길 건너 미호천 다리 끝나는 부분에 한 개가 있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8시 5분에서 8시 30분 사이의 시간대를 감안할 때 가로등 두 개로는 이곳이 상당히 어두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범인은 둑방길이나 버스정류장 바로 뒤쪽에 숨어서 실종자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버스정류장 바로 뒤편에는 차량 4~5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어두운 공간도 있다.
반면 범인이 미호천 다리를 넘어 조치원 방향으로 향하다 버스정류장에 홀로 서있는 실종자를 납치했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버스정류장과 다리 끝 지점에 각종 표지판들이 가려져 있어 다리를 넘어 올 경우 버스정류장을 불과 5~6m 남짓 남겨놔야만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서있는 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이후 이곳 버스정류장을 수색한 경찰은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무런 유류품도 발견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 단독범일 가능성을 적어 보인다. 활달한 성격의 40대 주부를 제압하기 위해 차를 몰고 와 강압적으로 태우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혹여 같은 방향이라며 동승을 권유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물론 이 경우라면 버스정류장 주변에 실랑이를 벌인 흔적이나 실종자의 유류품이 없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실종자의 평소 성격상 잘 아는 사람이 아닌, 그것도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남편의 설명이다.
범인은 인근 지리에 밝은 자
실종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던 중 실종 다음날인 지난 2월 19일 실종자의 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최초 실종장소로 추정되는 궁평3리 버스정류장과 불과 5~6km 정도 떨어진 조치원 역전 뒤 ‘하나로농협 자동인출기’에서 실종당일 오후 11시경 두 번에 걸쳐 55만원이 인출된 것이다. 이후 다음날 오전 10시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욱일아파트 옆 상가 자동인출기’에서 추가로 4만원이 인출됐다.
범인은 자동인출기까지 가는 동안 여러 대의 CC(폐쇄회로)TV를 교묘히 피했다. 자동인출기에 내장된 CCTV 한 곳에만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이곳 사정에 밝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범행을 위해 이곳을 사전에 여러 번 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CCTV에 포착된 범인의 모습은 상의의 경우 모자와 팔 부분이 곤색 계열, 나머지는 흰색의 ‘아디다스’운동복 차림이다. 눈만 드러낸 채 나머지 부분은 오토바이용으로 추정되는 마스크로 가려 노출을 은폐했다. 1백70cm 정도 키의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으로 건장한 체격이다. 하의는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계통의 운동복을 입었다.
특히 범인이 입고 있던 아디다스 운동복은 지난 2000년 겨울 판매됐던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종자 남편 이아무개는 “청주와 조치원 인근 지역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운동복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범인들은 어디로 이동했던 것일까. 최초 실종장소인 버스정류장으로부터 승용차로 5~6분 거리의 현금자동인출기까지의 거리를 감안할 때 조치원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를 빙빙 돌며 실종자를 위협했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는 범인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었을 것이다.
최초 실종장소로 추정되는 버스정류장에서 자동인출기가 있는 조치원 읍내까지는 세 가지 길이 있다.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는 왕복 4차선 도로와 버스정류장 바로 옆 미호천 둑방길. 그리고 반대차선인 또 다른 미호천 둑방길이다.
왕복 4차선 도로가 조치원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지만 범인이 이곳을 이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차량의 통행량이 많고,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치안센터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봤을 때 범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실종자를 태우고 미호천 양방향 둑방길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로등 하나 없는 둑방길은 범인의 심리상태로 봐도 이동 경로로 유력해 보인다. 둑방길은 표지판도 없어 외지인이 알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이는 곧 ‘범인이 이곳 지리에 상당히 밝을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외지인이 이용하지 않는 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목격자가 없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고, 더구나 현금자동인출기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CCTV의 위치까지 상세히 알고 있었다는 것 등 범인은 사건현장 인근에 거주했거나, 혹은 자주 사건현장 인근에 다녔었다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듯 범인의 움직임을 추정하다보면 분명히 목격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적한 길이기는 하지만 차량의 소통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곳이고, 현금을 인출한 장소도 자정 무렵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별 관심 없이 지나치긴 했지만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장소에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 혹은 두 명 이상의 남성을 목격했다면 범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사망 좁혀가는 경찰, 그러나...
청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재로써 ‘조상묵 실종사건’의 해결은 목격자의 제보에 달려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불특정다수를 노린 이런 범행의 경우 현장이나 용의자에 대한 결정적인 제보가 사건의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용의자가 실종된 조상묵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셈이다.
경찰은 청주서부서 강력반과 지방청 광역수사대 등 외근형사 대부분을 투입해 조상묵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에는 전경중대를 투입해 최초 실종장소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수색작업도 펼쳤다. 현재까지 용의자의 정확한 신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용의자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하지만 수사에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만도 1백여 명이 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중 범인이 있으리라는 단정도 없다.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신원미상의 남성에 대한 제보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경찰 인력으로 하루 한 두 명의 사람을 만나기도 힘든 상황에서 일일이 1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탐문 수사해 나간다면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할 수 없고, 이는 곧, 실종된 조상묵의 행방을 찾는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할 수 없는 것.
한편 안타깝게도 실종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조상묵의 생존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단정지을 수는 없는 실종자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실종장소 주변과 인근 지역 야산 등에 대한 폭넓은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yok2450@dreamwiz.com
“아내가 너무 불쌍합니다”
실종자 조상묵 남편 눈물의 호소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을지 모를 각종 범죄행위. 피해를 당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남기게 마련이다. 더구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실종사건의 경우,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은 말로 다하지 못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실종자 조상묵의 남편 이아무개(49세)를 지난 3월 15일 사건현장에서 만났다.
“죽고만 싶습니다. 아내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데 살아서 무엇하겠습니까. 그래도 꼭 살아서 돌아오리라는 한 가닥 희망은 놓고 싶지 않습니다.”
이아무개는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아내가 실종당일 아침에 이런 꿈을 꿨다고 하더라고요. 커다란 뱀이 아내의 몸을 감고 또아리를 틀어 놀라서 깼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범인에게 몸이 묶이려고 꾼 꿈인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파요.”
무척 지쳐있는 모습의 이아무개는 아내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고 있진 않지만 자꾸만 드는 불길한 생각 때문에 괴롭다고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아무개에 따르면 실종된 조상묵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서평리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효부로 소문이 나있다고 한다. 15년이 넘도록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84세)의 수발을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히 해왔기 때문이다. 가정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고 활달하고 착실한 성격 탓에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마을 주민들로부터 더더욱 인정을 받아왔다는 것.
이 때문인지 마을 주민들은 조상묵의 실종사실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간절히 그녀가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한 주민은 “효부지 효부...00이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경찰)선생님들이 빨리 도와줘서 꼭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아 밤낮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는 가족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아이들과 시어머니에게 헌신적이었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겁니다. 결혼한 뒤 여지껏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문제가 없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팔순의 노모는 돌아오지 못하는 며느리를 기다리며 밤새 눈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옷 한 벌 제대로 사주지도 못했는데 너무 불쌍합니다.”
한편 이아무개는 아내 조상묵이 실종된 후 직장에 휴직계를 제출한 상태. 아내의 실종 전단지와 용의자 수배 전단지를 자신의 승용차에 도배한 채 청주와 조치원 인근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건을 몰라 제보를 못하고 있을지 모르는 목격자를 찾기 위해서다.
첫댓글 조상묵씨와 관련된 용의자 동영상은 없나요? 사진도 좀 자세하게 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