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의 심장이며 거대한 문화재인 가야산

[바다(김금순)]

내포의 심장이며 거대한 문화재인 가야산

  우리나라에는 이름과 한자까지 똑같은 가야산이 합천과 나주 그리고 내포 3곳에 있습니다. 그중 내포에 위치한 가야산은 칠갑산에서 북진하는 금북정맥에 솟아있는 산으로 1973년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야산에는 옥양봉(621.4m), 석문봉(653.6m), 원효봉(677m), 가야봉(677.6m)등 4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주봉인 가야봉을 중심으로 원효봉(677m), 일락산(521.4m), 수정봉(453m), 상왕산(307.2m)등의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야산 자락의 서쪽으로는 서산과 태안, 천수만과 서해가 자리하고 있고, 내륙으로는 예당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계절마다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경치가 수려하여 사시사철 한 폭의 산수화가 되는 산입니다. 또한, 편서풍을 타고 온 기류는 가야연봉에서 운해를 이루는데 운해 속에 뒤덮인 저녁 설경은 가야산의 최고 절경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가야산 자락의 개심사는 사찰을 중심으로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석가탄신일을 전후하여 만개하는 희귀종인 청겹벚꽃으로도 유명한데 사찰 주변에 온통 겹벚꽃이 만발해 마치 선계에 와 있는 듯한 감동마저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역사연구가들은 가야산 속에 100개에 달하는 폐사지가 있으며 원효암에서 원효봉을 잇는 이 길이 원효대사가 의상 대사와 함께 중국으로 가던 길목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 정상부 아래 위치한 원효암터 아래에는 은슬샘이 있고 원효암터 바로 위에는 원효가 해골 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굴이 있는데 사람이 살았던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제법 넓은 터가 있고 주변에서 기와조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원효봉에서 등산로 표시판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금슬샘을 만날 수 있는데 고라니 등의 샘터로 이용되는 곳입니다. 그 외 의상암터와 의상굴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 유적들이 팻말조차 없이 남아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상황산 서남쪽 계곡에는 백제시대 대찰인 보원사의 초석 등 많은 유물 유적이 남아있고, 가야산과 서원산 사이 덕산면 상가리에는천년고찰 수덕사를 한 때 말사로 둘 정도로 규모가 웅장했다는 가야사를 불태우고 쓴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연군 이구의 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야산을 내려오면 그 자락과 이어지는 덕산면 시량리에 충의사와 사적 제229호로 지정된 ‘도중도’가 있습니다. 도중도는 ‘사방에 냇물이 흐르는 지세로 “조선 반도 속의 섬”이라 이곳은 일본인이 절대 침입을 못한다’ 는 뜻으로 윤봉길 의사가 지명을 붙인 곳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중국의 상하이 홍커우 공원(현재의 루쉰 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군 사령관 시라카와 육군 대장 등을 폭살한 윤의사의 의거는 중국의 한인독립운동 지원과 임시정부의 활성화 등 이후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중국의 혁명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중국의 장개석 총통은 윤봉길 의사의 쾌거를 “중국 백만 군대가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젊은이가 능히 했으니 장하다.”라고 칭송하였다고합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소박한 초가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이곳 도중도는 매헌 윤봉길 의사가 1908년 출생하여 4세까지 사시던 광헌당과 10세부터 23세까지 야학, 계몽 강연회를 하시던 부흥원이 있습니다.

가야산이 오늘과 같은 이름을 가지기 이전에는 개산 또는 개문산이라 불리었는데 그 유래를 살펴보면 천지가 개벽했을 때 가야산에 개 한 마리가 들어갈 구멍밖에 없었다하여 개산이라 부르고, 상가리 마을도 개골이라 불렀다는 상가리 마을에서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고, 가야산 석문봉에 돌문이 열려있어서 개문산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개산으로 바뀌고 어느 때부터인가 가야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 서산쪽 유래가 있습니다.

  가야산은 본래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깨우침을 얻은 곳인 인도의 가야시 이웃에 위치한 산 이름으로 범어로는 가야실사인데 산마루가 코끼리처럼 생겼다하여 상두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불본행집경>에는 가야를 상왕으로 적은 기록이 있는데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도 가야산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가야산에서 유래한 불교와 관련이 깊은 명산을 가리키는 용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계탑이 세워져 출입이 통제된 가야봉을 예전에는 가섭봉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가섭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야산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종인 황금박쥐와 멸종위기 2급식물인 백운난, 붉노랑 상사화 등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452호인 황금 박쥐의 학명은 붉은박쥐인데 2010년 12월 가야산 일대 폐광에서 23마리가 집단 동면중인 상태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황금박쥐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예쁘고 귀엽게 생겼는데 국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으며 UN산화 UNEP(국제환경계획기구)에서도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희귀종입니다.

  백운난은 전남 광양군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운난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금은 백운산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제주도에서나 일부 볼 수 있는 멸종위기 2급의 매우 희귀한 식물입니다. 2011년 7월에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이 되었고 다행히 올해도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노랑 상사화는 원효암터, 백암사지, 일락산 아래 수리부엉이바위절터 등에서 볼 수 있는데 학명은 붉노랑 상사화입니다. 상사화는 입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버리는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첫사랑 같은 꽃입니다. 그래서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가야산은 백제 때에 중국으로부터 건너온 불교가 정착한 곳이요 통일신라 때에는 매년 신하를 보내 제를 지냈다는 명산이기도 합니다. 가야산은 백제시대 마애석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한 보원사지, 개심사, 일락사 등을 그 자락에 품고 있습니다. 또한 국보 1점, 보물 6점, 기타문화재 4점 등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내포문화권의 핵심지역이며 그 자체가 거대한 문화재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내포의 심장입니다. 또한 황금박쥐와 백운난 붉노랑 상사화 등을 품고 있는 생태적인 면에서도 높이 평가되어야할 산입니다.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이런 자원들은 우리지역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타족 인디언은 ‘미타쿠에 오야신’이라는 말로 인사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란 뜻이라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자료조사에 노랑상사화팀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당진의 홍양표님과 홍성의 유은경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미소(정옥남)]

유익한 자료 감동입니다. 윗 글에서 처럼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은 보이지 않은 인연으로 연결돼 있지요.
소중한 인연 감사하게 여기며 지켜 나가야 겠습니다.

[고장난냉장고]

내포문화숲길 카페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자료'라는 생각이.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