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서 수국은 6월이 절정이라고...
지하철로 접근하기 쉬운 곳을 찾다보니 '서울숲"의 6월 수국이었다.
열흘 전쯤 답사했을 땐 꽃몽우리가 조금 피기 시작했다. 열흘 후엔
꽃이 만개해서 친구들을 반길 거 같아 마음이 든든했다.
새벽에 잠깐 잠이 깼는데, 빗소리가... 헠 걱정되었다.
잠시 잠을 청하고, 아침이 되니 비가 그쳐 다행이다 싶었다.
비소식은 여전히 남아 "친구들이 모이는데 마음의 갈등"이 많을텐데...
염려되었다. 오전 중에도 비가 간혹... 어수선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고맙게도 반가운 마음으로 마주했다. 아침부터 서둘러
식구들도 챙기고 나름 단장도 하고,,, 비까지 오는데, "모이려는 정성은
한마음"이 되었다.
오후가 되니 비는 그치고 햇빛은 강렬했다. 오전 우산은 햇빛을 가리는
양산이 되었다. 서울 숲은 울창한 나무들로 꽉 차있었다. 숲 주위의 마천루는
훨씬 높아보이는 게, 하늘로 치솟아 있었다.
나무 숲 안은 아늑해서 젊은 연인들 가족들 강아지 데리고 운동하는 이들,
삼삼오오 혹 단체로 여유롭게 계절을 즐기고 있었다.
시원스레 분수가 멋지게 물을 뿜어대고, 곁에 데크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함께 편하게 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비가 와서 답사 때 탐스럽고 아름답게
피었던 꽃봉우리조차 망가져 있고 아직은 욕심껏 꽃이 만개하진 않았다.
'아쉬웠다'.
더운 와중에도 삼삼오오 더위를 달래며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우린 어디쯤 있는 걸까?'
많은 세월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고... 어디론가 각자의 삶 속에
묻혔다가 "수도" 공통분모로 모인다. 간혹 어떤 친구들은 고맙게도 뗄 수
없는 귀한 인연이 되기도 하고...
자식들과 부대끼며 살다 자식들의 독립으로 마음이 허전할 나이..., 저 멀리
추억 속에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고 힘이 되었다( 나만 그런 건 아닐테지
ㅎ). 아니었다 해도 우리 만남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기'가 되어 언제라도
서로에게 편안한 쉼이되고 힘이 되었으면...
첫댓글 우산 못 챙긴 나를 위해 하나 더 들고온 현숙 총무의 정성에 감동했지
장마가 졌어도 와주었을 친구들
화이팅
우리 백현자를 꼭챙겨야지요 😊🩷
우리의 믿고 맡기는사진사👍
정성(사진) 늘 탱큡니다
토요일까지 일해야하는 딸 둔 덕에~~~
오묘한 색으로 환하게 피었을 수국도 못보고 와서 아쉽.
항상 준비하느라 넘넘 애쓰는 임원진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어요.~~~♡
작은 모임이라도 이리 아름다운 표현으로 멋지게 맹글어주는 능력에 박수~~~ㅎ
'수도 공통 분모' 에 걸맞게 우리 테이블은 용산교정 추억담을 맘껏~~~^^
수도 공통분모가 이렇게 좋을수가 있을까.
항상 참석을 목표로 약속을 잡는데
못 가서 서운한 마음이었는데 구회장 글을 읽으니 그 날의 정경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