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상태가 언제부터인지 좋아진듯 싶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딸이 사준 이런저런 건강식품 덕분인지,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인지는 알수없지만 진통제 먹는 횟수가 줄었고, 발걸음도 많이 가벼워 졌으니 좋아진것은 틀림이 없다. 개으른것 말고는 다 괜찮은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왜 이렇게 싫을까. 이 나이가 되었는대도 달라지질 않는다. 남들은 허리가 아파서도 오래 못 누워있다고 한다. 허리가 아픈 나 인데도 누워있는게 좋고, 누워있는 동안에는 허리 안아프다. 누워있는데 왜 허리가 아프다고 할까? 이불속의 따뜻함이 큰 유혹이다. 나는 몸이 늘 춥다. 집안에서도 패딩을 입고지낸다. 그냥 가스를 틀고지내라고 자식들은 강권하고 있지만 그렇게 안돼고 있다. 만일 가스요금이 공짜라면 어땠을까. 정말 공짜라면, 반소매 차림도 가능할까? ㅎㅎㅎ 그럴것도 같고 아닐것도 같다. 왜냐하면 절약이 몸에 배어서 말이다. 옛날에 우리할머니, 물도 아껴쓰라고 하셧다. 그 시절엔 물값 없었다. 집앞에는 사철 또랑물이 흘렀고, 집안엔 맑고 맑은 우물이 있었다. 일년에 몇번인가 청소를 했던 기억은 있다. 그게 다다. 그럼에도 물도 아껴써야 한다는 강조를 하시곤 했다. 지금에야 상수도는 물론 하수도 요금까지 내는 상황이고 또 뭔가가 포함되어 부과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아껴써야 하는게 맞다. 아이들과 손잡고 교횔갔다. 손잡고가 중요하다. 여전히 티각태각한다. 그렇지만 왜 '제들 대리고 가면서'라는 투덜거림은 삼키고 웃고있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이 나를 대리고 가는 중이다. 온라인의 편함에 젖어버린 게으름뱅이 임에도 '할머니 귀찮아서 빠질래'라고 말할수는 없어서다. 그거 참 어렵다. 그렇게도 아이들 손잡고 교회가길 원했는데 얼마나 됐다고 벌써 ,,, 아마도 한동안은 열심히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누가 강요하는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온갖 핑개를 대면서 빠지고 했는데,,, 오히려 아이들 때문에 성수주일을 하게됐으니 이만하면 아이들 덕분이라고 해야하겠지? 그래서 돌아오는길에 햄버거를 사주었다. 거기서도 제일 싼걸로 고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못난 할머니다 싶었다. 처음 사주는 햄버거인데, 기왕이면 마음껏 고르라고 못하는 것일까. 다음번에는 꼭 먹고싶은걸 고르라고 해야겠다. 또있다. 집에 반쯤 왔는데 작은 아이가 갑자기 '엄마것은 안샀내' 했다. 순간 당황했다. 내 생각속엔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말할수는 없지않는가. 잠간 머뭇거리다가 '그러내, 우리 00이가 참 기특하내. 엄마 생각하고. 니가 나누어 먹어. 한입 두입 함께 먹으면 되지 않겠어?' 라는 말로 얼머무렸지만 마음속은 껄척지근 하게 느껴지는것이 있었다. 4500원짜리였다. 내가 보물이라고 일컸는 며늘의 존제가 4500원짜리도 안된다는 것인가. 아님, 4500원도 아껴야 할정돈가? 물론 다 아니다. 습관처럼 내게는 두 아이가 있을뿐이다. 늘 둘이면 됐고, 거기엔 내 몫도 당연히 없는게 습관이다. 아마 아들이 집에 있었어도 두개만 샀을게다. 옹졸하고 인색한 내 습관에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게다. 00아 미안하다. 할미 마음은 굳게 닫혀있어서 열수가 없다. 나로서는 열수가 없어. 주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저도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