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하루 무엇을 할까? 하고 계획세우는 것이 참 좋은 나날이다.
몇해 전에는 이 계획이 없었고 남이 만들어 놓은 계획에 내가 편승하면 OK 였다.
하나 지금은 내 계획을 내가 세운다. 그래서 좋다.
전세놓은 집에 집 청소한다고 해서 도와줄것 없나 하고 가서 3시간을 보냈다.
청소하는 아줌마와 장난하고 즐겁게 해주고 요구르트 사주고 히히닥거리고 놀다 왔다.
생활의 무거운 짐을 말로라도 가볍게 하고 싶어서 였다. 서로 웃으면서 농담도 했다. 즐거웠다.
자전거로 오는 길에 추럭에 국화화분 2000원에 사가라고 방송이 나온다 손님이 없다.
나라도 사주어야지 하고 가을향 많이 나는 것 주세요. 하고 4000원에 샀다. 집 식탁에 놓으니 이가을은 국화향을 많이 맡을것 같다.
아파트 들어오다가 경비아저씨와 박스 정리했다. 택배로 온 상자 그냥 던지고 모두가 간다. 나라도 조금 정리해 주어야지 하면서 같이 했다. 아저씨 고마워한다. 별 해준것도 없는데
비가 조금 부슬부슬와서 마침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 곡을 연주한다. 가사는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는 그사람.... 분위기에 맞다. 즐거웠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니 점심 먹은 후 각시도 없고 어쩌면 홀가분 하다. 조금
그래서 낮잠을 조금 잤다. 그랬는데 벌써 어두어지고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 챙겨먹고
시니어 비전문 음악가들이 펼치는 음악회에 갔다.
피아노 치는 연주자 아줌마 음향이 힘찼다.
까사리를 부르는 메르디피부과 원장, 남자가 음성이 여성스러우면서 웅장했다.
클라리넷 베토벤 222번인가 한데 동아병원 내과과장 손놀림이 나하고는 조금 달랐고 아직은 전문가는 아닌것 같았으나 음색은 참 좋았다.
플룻을 연주하는 동아병원 영상의학과 선생은 플룻의 기막히는 선율이 울려퍼졌다.
65세 이상 영광군의 노인 합창단의 "내나이가 어때서" 노인들이 귀여웠다.
사회를 보는 여자는 여자로서 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이 갔다.
시간이 조금 남아 당번 글 올리고 스토크나 열심히 하다가 잠자야겠다.
삶에서 벗어나 밖에서 본 삶의 현상은 세월, 시간의 나이테처럼 자꾸 쌓임을 생각하는 하루였다.
2017년 10월 12일 정문화 올립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하루를 따라 다닌 것처럼 세세한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따뜻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청소아줌마와 격의없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신 것,경비아저씨의 박스정리를 함께한 일.정말
정이 많은 선생님..좋아요.그러니 하하에서도 선생님을 모두 좋아할 걸요? 늘 주변을 즐겁게
만드시고 유쾌하시고 쿨하시고..껄껄..날아도 선생님 팬입니다.
정 많은(정만은)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나마 이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합니다.재밌는 일기,재밌게 웃었습니다.
누군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제일 행복한것같아요
저는 잘안데서 노력을 하는 편인데
정만은선생님의 하루일과가 상대방을 참 배려하니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