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해서 지금 올리는 기록입니당ㅋㅋ
1주일 전 일기..네요,ㅎㅎㅎㅎ
긴글 속 팁:
1. 깁스 후 보조기로 변경할때는 잊지 말고 양말을 가져갑시다.
2. 보조기 벗고 자는게 불안한 분은 깁스 커트 후 밑부분은 안버리고 집에 가져가서 재활용하면 좋다
(전 쫄보라서 잘때도 보조기 차고 잡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무심코 발 디딜것 같아서요)
---------------타임라인--------
1/10 파열(..)
1/11 종아리까지 깁스 목발사용 하중0
(2/7 보조기 장착을 위한 측정)
2/17 6cm굽 보조기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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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2월 7일)에 맞춘 장치 장착+정기검진으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진료실가기 전에 간호사분이 처치실에서 깁스를 잘라주셔서 드디어 맨다리를 보았습니다
땡땡 부었더라구요. 딱 코끼리 발목과 ..발 모양...
무엇보다 발등에 허옇게 일어난 각질이 너무 민망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 ...ㅜㅠ더러워서 죄송해요했더니
아휴 전혀아니라고, 더러운 편도 아니라고 말해주셨지만
제가 풀죽은 모습으로 다리를 바라보고 있었더니 따뜻한 물수건을 주셔서
장치 차기 전에 발등이랑 다리랑 나름 개운하게 닦을 수 있었네요!ㅎㅎ
무서워서 힘은 못주더라도 발가락 사이와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다리 앞쪽만 닦아도 기분이 짱 좋더군요!
그리고 기대하던 장치..드디어 장착했습니다.
똑똑하게도 전 잊지 않고 다친 발 양말을 가지고 갔지요ㅎㅎ
ㅋㅋㅋㅋ하마터면 양말 짝짝이로 버스타고 집에 올 뻔..허허..
깁스할때는 일반양말을 못 신어서 수면양말로 발가락 앞만 가리고 다녔거든요..
ㅎㅎ
보조기 깔창은 총 6개고, 한주에 하나씩 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6주네요..하고 살짝 풀죽으려고 하니
업자분이 장치 벨트 잠궈주시다가 웃으면서
한번에 두개 빼는 주도 있고,
그리고 이거 하면 목발 졸업할 수 있으니까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
더군다나 발꿈치 뒤 보시더니 아 보존치료면 더 조급해하지 말라며.
그렇게 들어간 진료실. 무서우니까 깁스한 거랑 똑같이 거의 하중 안주고 목발한 채로 입장.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시더니 으음~여긴데~연속성이 조금 보이네~~낫고있네~.....
늘 느끼지만 정말 의사쌤 조용~하고 느리신 분...거의 부처님...
"이거 하중 다 줘도 괜찮을까여?"
"ㅇㅇ보조기 찬 상태에선 괜찮아.
대신 1. 먼저 디디기 2. 맨발로 땅 디디기 3.세게 쿵 디디기
요거 세 개만 하지말구,, 무리했다 싶으면 쉬고..다음 진료때 아킬레스 상태 어땠는지 말해줘"
"..넵. 그럼..목발은.."
"굽이 높으니까 아마 중심잡기 힘들껄? 익숙해지면 졸업하고..무리는 하지 말구.."
"넹"
그리고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음..할만 할듯..? 싶어서 살짝 디뎌보았습니다.
발바닥이 찌릿하더라구요. 쥐가 나는 느낌? 전체적으로 찌릿찌릿.
5주만에 처음으로 발바닥이 바닥을 밟으니(정확하게는 보조기의 바닥) 촉각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얼른 발부터 조심스럽게 씻었습니다.
(추신; 이 일기가 지난주에 쓴 일기이니 최신 업데이트를 하자면
점차 찌릿한 느낌이 없어졌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발바닥 전체가 굳은 듯 두꺼운 피부가 된 상태에서 찌릿찌릿한 느낌이엇는데
그걸 기쁘게 생각하고 살짝살짝 집 안에서 보조기 찬 상태로 침대에서 냉장고, 뭐 이런 느낌으로 걷는 연습을 하니 찌릿찌릿한 느낌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한 3-4일은 그랬어요. 심지어 자다가 일어나면 리셋되는 느낌ㅎㅎ..어제는 안찌릿했는데 오늘 침대에서 일어나니 다시 익숙한 찌릿..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거어의 없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첫두세걸음정도에서 찾아왔다가 없어지는..)
그리고 다음날, 목발을 들고 외출을 했는데
그냥 디뎌도 되겠다 싶어서 조심스레 평지에서 연습해보니
목발을 갑자기 졸업해버렸습니다...
어느순간 목발에 힘을 안주고 있는 제 자신
그래서 졸업했습니다.
당연히 조심 또 조심이지만 (이 시기에 재파열 제일 많다면서요..)
그래도 마음이 너무너무 편해졌습니다.
대신..이러고 나니 안다친 발이 혹사당한 탓인지
아 이젠 내가 아프다고 해도 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건지
오른쪽 발목 뒤가 쎄하네요. 그래서 매일마다 오른쪽 발 스트레칭하고
제 오른쪽 발을 위해 깔창을 샀습니다. 쿠션있는 깔창..
보조기 높이때문에 양쪽 밸런스가 안맞는 관계로 허리도 아파오는 것 같기도 해서 겸사겸사..
대충 3-40분 정도 걸어야하는 일정이 생기면 한쪽이라도 목발을 들고 나갈까 생각중입니다.
목발은 적어도 3월 중순은 지나서 반납할까 하네요.
아무쪼록,
그래서 1달만에 장을 보고
ㅠㅠ1달만에 집에서 서서 설거지를 했고
집 욕실 욕조에 걸터 앉아서 였지만 온 몸도 씻고
(깁스했을때는 깁스부분 랩으로 감싸는등 별 쑈를 다했는데)
행복했습니다...
ㅠㅠ
첫댓글 어떤 기분이실지 상상해보았는데 짜릿하네요 :) 안전재활! 좋은 주말보내세요
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그리고 전 딱 삼십분 전에 대차게ㅡ넘어졌답니다.. 자만하지 말라는 계시인가… 엄청 대차게 넘어져서 보조기는 했지만 왠지 발목부분 휙 꺾은거 같기도 하고 에구…ㅜㅠ어서 빈 강의실 올라와서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있네요ㅜㅠㅠㅠ엄청 욱신거리고 뻐근해서 울적했지만 아니겠지 하고 좀 쉬고 있습니다ㅎㅎ
어쩐지 좀 많이 걸었더니만..ㅎㅎ일민아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라일락레인 오메.......... 막 아프진 않은데 뭔가 기분 더럽지 않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보다 보조기가 잘 잡고 있더라구요. 괜찮을거 같긴한데 항상 조심하세요. 저두..어제 목발 미끌해서 바닥을 탓 ! 하고 딛었는데 조금 부은 느낌도 들지만 그냥저냥 괜찮아보여요 ㅠㅠㅠ
서있는것과, 걷는것에 대한 감사가 느꺼지네요ㅎ 계속 안전재활하세요
감사합니다! 천천히 간다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받아들이니 이제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