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해의 시와 그림의 뜨락] 6월의 찬가 백설공주님
박정해作 사랑 (알카사르 백설공주 성)
-6월의 찬가 백설공주님 -
드높은 첨탑 꼭대기 우물가에서 노래하는
눈처럼 희고 붉은 꽃 같은 아이,
강과 강이 만나는 협곡 위의 성(城)
왕비는 디즈니의 짧은 영상처럼 길지 않은 생애
백설공주를 두고 떠났네
저 먼 나라 포로 로마노 언덕을 배회하던
늑대의 비통함같이,
저주스러운 면경(面鏡)에서 헤어난 아이는
서른다섯 개 산을 넘어
이제 혹독한 겨울나고 봄을 기다린 사랑과 해후를 하네
더운 꽃줄기 비 그리운 날
축복으로 마주 서는 왕자와 공주여!
알카사르 성 우물
머물던 스페인 게스트하우스2016
* 그간 눈수술 후 글도 못쓰고 지붕에 머무는 태양신과도 이제는 조금씩
작별을 해야 할 듯하다.
수세기 동안 이슬람 지배후 무어인을 쫓아내려고 축조한 알카사르성은 스페인 전성기 이사벨여왕의 즉위식이 거행됐던 곳이다.
중세의 골목길 흙담들은 정겨웠고 알카사르성 아치형 창을 통해 보이는 마을은 동화나라 같았다. 토머스 무어 마지막 장미의 노래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꽃 몇 송이 남아있던 장미정원을 기억한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신화적 모티프를 찾아 아이와 함께 날아다닌 하늘길 수천 피트 상공에서 조종간을 당기는 비행사의 구름장 밑으로 세계가 펼쳐지고 우리는 얼마나 가슴 뛰었던가.
내 그림인생에 늘 힘이 되어주었던 아이야 소소한 일상 속에서 따뜻한 가정을 가꿔가길... 고마왔구나.
행복하기를.....
작품을 선물로 주며 안녕.
시인화가박정해
첫댓글
4개월만에 아트코리아방송에 글을 게재합니다 그간 눈수술로 심히 불안했고
앞으로 계속 연재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새출발을 하는 아이의 결혼을 축복하며 함께 한 그림스케치여행을 돌아보니 그리운 추억으로 남는군요
부족한 자료를 애독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