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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2일 좌측 완전 파열 - 딱 2개월 채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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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태
이전 글에서 다뤘던 재활 운동들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량/시간만 약간씩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측정 결과 능동적 배측굴곡(발등굽힘)은 중립으로부터 -6도로 나옵니다. 저측굴곡(발바닥굽힘)이나 내반 및 외반은 정상 발목과 차이가 없습니다.
지난 주말 여행을 가서 보조기를 신고 일반인들과 같은 속도로 하루 7천보, 1만보씩 걷기도 큰 무리 없이 가능했습니다. 비록 더디지만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재활 치료가 없는 날 평소 개인 운동량을 조금 더 늘려볼 계획입니다. 보조기에서 키높이 운동화로 갈아타면서 이제 종아리 근육에 힘을 더 쓰게 될테니 더이상 다리가 더 얇아지진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앉아서 볼 때는 몰랐는데 서서 거울을 통해 보니까 확실히 차이가 눈에 띕니다. 그나마 통깁스 안 하고 조기 재활 시작한 덕분에 이 정도에서 머물렀다고 봅니다.
키높이 운동화를 신는 이유
짧게 말하면 계단 사용을 포함한 보행 시 과도한 배측굴곡을 방지하고 아킬레스건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입니다. 사고로부터의 보호는 미미할테니 보조기와 같은 레벨의 안정성을 주진 않습니다.
일반 운동화에 비해 키높이 운동화는 키높이 깔창 때문에 서있을 때 기본적으로 발목에 각도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운동화 길이 9인치와 굽높이 2인치로 계산했을 때, 대략 12.5도 정도의 저측굴곡이 생깁니다. 그래서 움직일 때 무릎이 굽혀짐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배측굴곡이 일어나더라도 -12.5도 정도의 버프가 생기게 됩니다.
30대 남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20-25도 정도의 수동적(외부 힘 적용) 배측굴곡이 가능하고 걸을 땐 보통 10도 정도의 배측굴곡을 요한다고 합니다. -12.5도면 최대치의 거의 절반을 먹고 들어가고 일반적 보행에 필요한만큼은 커버가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아직 아킬레스건이 붙어있기는 해도 이완에도 한계가 있고 큰 힘을 감당할 수는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리 수축 상태로 시작해서 그만큼 이완을 줄여줘서 부담을 덜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발목 각도를 넣은 보조기를 신고 보행하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다만 종아리까지 같이 고정시켜서 힘을 분산시키고 피봇을 막아주는 것만 빠진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흔하게 채택되는 재활 과정의 일부인데, 최근에는 몇 가지 단점들이 거론되면서 오히려 회복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논문도 본 적이 있습니다. 보폭이 좁아진다거나 보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대표적인 단점들이고, 걸음걸이 자체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단기/장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판단은 각자에게 맡깁니다.
첫 운동화 걸음 영상
보행 시 느끼는 것들
- 건강할 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감사해야 할 것들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걷는 게 엄청난 축복이었다는 걸 그땐 몰랐죠 ㅋㅋ
- 아무래도 종아리 근력이나 발목 가동범위가 제한적이다 보니 걸음걸이가 상당히 느립니다. 며칠 혹은 1-2주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저도 모르게 몸이 정상 다리쪽으로 기울어 집니다. 그동안 보조기를 의지하다가 보조기 없이 다친 다리쪽에 체중부하를 하려니 부담스러워서 무의식 중에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면서 걷고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비대칭 걸음걸이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 걸을 때 아킬레스건 부위는 많이 당긴다든가 통증이 생긴다든가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부담이 간다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간혹 종아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0.5초 정도 찰나의 순간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느낌(?) 같은 게 생기긴 하지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 인체의 신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힘줄이 끊어졌는데 이게 다시 붙어서 슬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제발 별 탈 없이 치료 마무리 될 수 있기를!
새로운 재활 운동 시작
보조기를 벗고 키높이 운동화로 갈아타면서 첫 글에서 설명했던 기존 프로토콜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밸런스 운동이 주를 이루던 세션이 이제는 슬슬 근력 운동쪽으로 바뀌는 듯합니다. 보조기 벗은 후 처음이고 딱 한 번 재활 센터를 다녀와서 일단은 몇 가지 없습니다만은 간단하게 설명하고, 집에서 하라고 숙제 내준 운동들 아래에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기구 운동을 제외한 모든 운동은 보조기 미착용 상태로 키높이 운동화를 신고 평평한 바닥에서 진행했습니다.
10-11주차:
이 외에도 무릎, 허벅지, 골반 약해지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다른 운동들도 해주고 있습니다. 보조기는 발목부터 무릎 아래까지 잡아줬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에 힘이 달리거나 발목이 불안정해도 지탱해주는 게 가능했는데, 그게 보조가 안 되고 순전히 제 발목과 종아리 근력만으로 운동을 하려다 보니 근력이 부족한 게 더 쉽게 느껴집니다. 바짝 노력해야겠습니다.
다행히도 아킬레스건에 특별히 부담스럽거나 무리가 된다고 느껴지는 동작들은 없었습니다. 키높이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도 처음 며칠에 비해서 더 자연스러워졌고, 보폭 차이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걷는 속도는 여전히 꽤나 느리네요. 앞으로 2주 정도는 비슷한 운동들 하면서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강도만 약간씩 높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록할 만한 변동 사항이 생기거나 추가되는 운동이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첫댓글 써주신 글들 모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도 아직 절뚝거리며 과연 다시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염려되지만 조급함을 없애려 노력중입니다.
빨리 완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글인진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 재활일지 보면서 에너지 얻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공유할 뿐입니다.
저도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물론 있지만, 저보다 앞서 비슷한 길을 먼저 간 분들이 수도없이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재빨리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시간이 걸리겠거니 하면서 그럴수록 재활에 더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해요 ㅋㅋ
감사합니다! 같이 빠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