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2023년 10월 22일.
아직 알림이 울리기 전...
깊이 잘 잤는지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곧 알람이 울렸다.
천천히 움직이며 모닝 스트레칭 하고 전기포트에 물 데워 차를 타고 따뜻한 차로 몸을 데웠다.
창밖을 보니 캄캄한 바다.
준비해 간 죽과 모닝빵에 라즈베리쨈 발라 천천히 먹고 편히 속을 비우고 화장하고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넘버링 타투 꾹꾹하고 천천히 웻수트 허리까지 낑낑 조심조심 입고 준비완료! "갑시다!"
일찍 서둘러 6시 바꿈터 개방시간에 맞춰 숙소에서 걸어갔다. (자전거는 전날 거치)
바꿈터 바구니에 물건을 놓고 타이어 공기압 체크, 가민 거치, 물통 거치 후 웜업 런 하러 나왔다.
아침시간은 빠르게 흘러가서 당황하면 끝장이다. 호흡고르며 몸 풀고 35분 정도 가볍게 뛰다 인터벌 치며 심박을 올렸다.
바꿈터에 운동화 벗어두고 연습수영 고고!
밤새 기온이 내려간 아스팔트 바닥은 발이 얼어붙을 것 같이 차가웠지만 막상 스타트지점에서 수트 안에 물을 넣어보니 따뜻하네?! (수온 20°C) 다행이다!
호텔 뒤로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하는 모닝 바다수영. 캬~ 긴장감 하나 없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대로 대회가 아니라 여유를 즐길 수 있음 좋겠다...' 😵😵😵 vs. '정신차렷! 수영에 집중해!' 🤣🤣🤣
두 생각이 교차할 때쯤 연습을 끝냈다.
대회는 7시30분 시작. 거의 한시간 쯤 기다려야 출발이다. 해가 떠오르고 광장 한 쪽 건물 계단에 빛이 들어와 잽싸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 거주자 외국인 젊은 참가자가 두계단 오르며 "와. 여기? 싸우나?" 하고 모두를 웃겨주었다.
올라운더 헬씨혜 님의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시작하고 본인 최근기록순 수모색깔별로 그룹을 지어 출발지로 드디어 이동. 뚜둥!
긴장은 하나도 안되는데 발꼬락이 얼어붙고 수트 속 물이 빠져나가며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올웨이즈트라이 장코치님 팁으로 수면양말 준비해가길 잘했지...' 오들오들 떨다 입수할 뻔했다.
빨강수모 출발 보고 있으니 어느새 5열로 줄을 서라했고 수모색상이 다른 필립과 "화이팅" 서로 외치고 헤어졌다.
이번 통영 대회는 walk-in start. 보통 다이빙 해서 출발하는데 걸어내려가는 ramp를 만들어주어 물에 들어가며 바로 수영.
왼쪽 끝으로 레인과 떨어져 출발해 크게 몸싸움 없이 수영 시작. 호흡도 고르고 심박도 고르고 수영장에서 처럼 가볍게 롤링해 나갔다. 수영하다 패닉하면 호흡이 안되고 당황하는데 느낌이 안정적이고 좋았다. 오른쪽 호흡하다보니 해가 떠올라 눈이 부셨지만 레인도 보이고 코스 꺾이는 대형 부이도 잘 보여 전방호흡 섞어가며 쓱쓱 앞으로!
연두색 수모 후미였는데 한 명 두명 지나치며 자신감도 업업! 뒷그룹이 핑크인데 한 500m 정도 남았을 때 핑크수모들이 보이기 시작해 부지런히 팔을 저었다. 피니쉬 쪽이 보이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집중 집중!'
Swim 끝!
문제의 바꿈터.
어찌나 다들 빠른지... 난 수트 벗는데도 한참인데...허둥지둥 물건도 못찾고...
왼쪽 사람도 나가고 오른쪽도 나가고...🤣🤣
날이 추워 얼른 물기 닦고 긴장갑에 바람막이 입고 -양말신다가 컷오프 당할까봐- 처음으로 토커버 씌운 클릿슈즈에 맨발을 우겨넣었다. (대부분 철인들 맨발로 탐..아 이래서 철인용 클릿은 찍찍이구나.)
마지막으로 정신 차리고 파워젤 쭉 짜먹고 헬멧쓰고 자전거 내려 다다다닥 바이크 승차선으로!
통영그란폰도라 불리는 바이크 코스.
37.5km 에 획득고도 +600m (동부3고개수준).
긴 업힐은 없는데 낙타등이 계속이어져 업힐에 느린 나는 굽이진 다운힐로 보상받기 어려워 힘들었다.
'그래도 아카데미 출신인데!' 멘탈 잡고 세련되게 기어변속도 하고 다운힐 나오면 무조건 탄력받아 다음 업힐 치고 올라가길 무한반복... 힘들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처음보는 남해안 해안선과 항구들과 양식장들이 다 너무 아름다웠다.
거의 마지막 업힐에서 미소님(철인3종 첫출전) 이 슝슝 치고 올라가는 거 보는데 어찌나 부럽고 아름답고 멋져보이던지...👍👍👍
컷오프가 있어 쫄아있었지만 막상 타보니 시간이 여유가 있어 안전하게 바이크 마무리.
(릴레이 싸이클 주자로 나온 봉석이 엄마 한효주님은 대회 끝나고 사진으로만 봐서 아쉽. )
'이제 끝이다. 마지막이다.'
1,300명이 참여한 대회. 런코스는 해안산책로 따라 평지를 5.5km 지점에서 반환해서 돌아오는 코스. 해안가 절벽과 바다를 보며 뛰는 코스인데 감상할 정신이 없다. 반환점 돌고 마주오는 참가자들을 유심히 봤다.
'뭐지? 다 고글에 썬캡에 더 못알아보겠네'
(릴레이 나온 션님만 보고 일행들 못 찾음)
2km 지점쯤에서 들리는 "이혜정 화이팅" 올웨이즈트라이 김정호 대표의 우렁찬 목소리! 🫡
3.5km 지점 쯤에서 만난 필립과 "화이팅" 하며 하이파이브. 🫸🫷'많이 앞선 것이 컨디션이 좋은가보다.다행.'
페이스 좋고 심박과 케이던스가 안정화 되니 해안가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도 좋고 너무 아름답구나. 이제 끝나가는구나...'
반환점 돌고 끝까지 페이스 늦추지 않고 Yeah!! Finish!!!! (Cut-in)
Triathlon Season Off! 👏👏👏
캐런
Total 3:23:31
Swim 1.5km 36:56
T1 7:01
Bike 37.5km 1:35:51
T2 6:08
Run 9.8km 57:37
필립
Total 2:56:52
Swim 34:04
T1 6:04
Bike 1:22:38
T2 4:40
Run 49:29
이제 겨우 조금 알 것 같은 철인3종.
입문자 클라쓰답게 허당끼 가득이지만 올림픽코스 (Swim 1.5km Bike 40km Run 10km) 는 몸에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걸로 올 해는 만족하련다.
징징거리고 두려움 많아 도전을 피하려하고 저질체력에, 몸에 익히는데 더디고 오래걸리는 몸치를 이만큼 끌어주고 서포트 해 주는 필립!
나는 내가 잘하는 거, 매일 꾸준히 하는 거 할테니...내년에도 열심히 끌고 댕겨주라!
감사하오! 🫰
후기 쓰는 내내...
처음으로 바다에서 수영하며 느낀 눈부시고 따뜻한 햇살과 짭쪼름한 물... 바이크 코스에서의 남해안 바람과 투어온 듯 아름다웠던 도로들... 마지막 런하며 본 해안가 절벽과 잔잔한 바다...가 생각났다.
열심히 하길 잘했다! 오늘도 행복해버렸구나!
내년에 어떤 계획들이 있으신가요?
끊임없는 도전을 가르쳐주신 잠달동 여러분의 가을달리기와 새로운 도전들을 응원합니다.
익산 대회 포기 이후 걱정이 많았는데 특별히 용기내라 응원해주신 잠달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려요!🙏
저는 으아악.. 중장거리 연습부족으로 제마는 망했...지만 교통카드와 함께 출발선에는 일단 서보겠습니다!
잠달 잠달 화이팅!
첫댓글 멋지게 해내신 두분 축하드려요^^
필립님은 발 부상을 회복하신거 같으시네요~~ 오랜 치료기간 잘 이겨내시고 회복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캐런님도 수영때문에 계속 고민하시며 열심히 훈련하시더니 다 극복하셨네요~~
고생하셨고, 멋진 곳에서 훌륭한 기록으로 완주하시고, 멋진 시즌 마무리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통영이 자전거 코스 때문에 작년에 3시간 50분 컷오프라 했는데...올 해는 쬐끔 코스 줄이고 3시간 30분으로 바꿨더라고요. 런이 힘들어질까봐 털리지 않게 탔는데 돌아보니 살짝 아쉽습니다.
그래도 시즌오프 대회를 완주했으니 그걸로 세상 다 얻은 듯 뿌듯했습니다. 빨래가...어마 무시했지만 이번 주 잘 회복하며 제마를 고민해보겠습니다. 응원과 축하 감사합니다. 🙏
멋져부러~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보였는데 사진보니 이미 단단해졌네요.
캐런님을 보면 느리지만 한걸음씩 앞으로 옮겨 나가는 모습이 보인답니다.
그 지점이 제일 아름다워요.
수고하셨습니다.
제마는 제마3종으로 해결하시지요.
달리기 + 자전거(따릉이) + 지하잠영(지하철) ^^
제마3종! 천재!!천재!!! 아마 따릉이 빼고 2종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지만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전 사진보며...내년엔 실루엣을 좀 더 다듬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우씨 . 필립과 너무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
고맙습니다
체력은 둘째 치고 물->뭍 으로의 바꿈과 연습이 고행길이었을텐데 다 이겨내고 이루어내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추울수도 있는날 물기도 마르기전에 자전거를 쌩쌩하다니~ 대단하고 계속 열심히 화이팅 합니다~ 철인은 정신력 부족으로 엄두도 못내고 이렇게 간접경험시켜주어서 감사^^
정신력은 엘리카님께 배워야할 것 같은데요? 전 워낙 겁보라 이만큼 오기까지 오래걸렸습니다. 다행히 해가 있었고 열심히 타느라 추웠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잘 마무히 해서 다행이죠. 큰 사고가 2건 있었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망망대해에서 물고기밥 안되고 잔차에서 무사고로 안라하시고 달리기에서 쥐안나고 훌륭한 성적으로 마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팔방미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닙니다. 멋져요.
배가 들아오는 구간 지날 때 파도 타기하듯 너울을 타고 넘는 체험을 해서 되게 스릴 넘쳤어요. 잠시 수영하다 파도풀장 온듯 정신줄을 놓았는지 남들보다 100-200m 더 많이 수영한 걸로 나왔어요. 🤣🤣🤣 일단 좀 잘 챙겨먹고 휴식 후 내년엔 좀 더 슬림한 팔방미인으로 도전해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따봉~~
따따봉~ 춘마 화이팅! 입니다!🤞
배우자와 대화가 없는 사람
자기 몸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사람
목표와 열정이 없는 사람은 행복의 결핍자
이혜정님은 풍성한 행복의 소유자
저희도 코로나로 라이딩 하며 매 주말마다 어디갈까 정하다 대화를 하기 시작했죠.
1년넘게 부상으로 애가 탔던 필립이 이번에 런을 잘 마무리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제 행복지수도 더 올라가겠지요?
멋진 트라이애슬런 올림픽 코스 완주를 축하합니다. 도전하고 성취하는 모습 감동입니다.
함께하는 든든한 필립님 최고 환상의 파트너!!!
내년에 더더욱 날아오르시길 바랍니다 ~
오랜시간 3 종목을 하다보니 이런 기회도 오네요. 비록 올림픽 코스지만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감동과 큰 에너지를 줍니다. 내년에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준히 열심히 준비 하시더니 좋은 결과 얻으셨네요 진심 축하드립니다!!
철인여자!!! 철인부부!!! 화이팅
이 바닥에서 명함도 못내밀지만 열심히 한 제 자신을 칭찬합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팀이 꽤 많아요. 퐈이팅!
두분의 멋진 완주 축하드립니다~~~ 멋져요^^
세 종목을 연달아 해야 하니 ...옷 빨리 갈아 입어야 되고 젖은 머리도 못말리고..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어요 ~
워낙 머리가 짧아 툭툭 털고 나갑니다. 수트 벗는 것도 저는 초보라 참 오래걸려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도전 하고는 싶은데 3종경기중 첫번째 바다 수영에서 막히네..
대단하십니다
부부 완주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됩니다ㅎㅎ
호수나 강에서도 많이 합니다. 대구 수성못, 충주 탄금호, 세종시 호수공원 등등. 수온이 낮을 경우 웻수트 의무 착용이라 부력도움도 받고요. 천공님 체력으론 충분히 도전가능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춘마는 함께 못하지만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멋져요
즐길줄아는 그대~~
축하합니다 ~~
올림픽은 통영으로 졸업해도~~ ㅎ
하프대회로 나아가려면 또 겨울이 바빠질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시즌오프 파티를 즐기고 고민을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장미님 같은 찐 멋진 언니들을 많이 뵈어 우아 우아! 감탄을 했었죠.
축하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세가지는 기본으로 잘 해야하고 바꿈터에서 신속한 환복도 숙달이 되어야 되는거군요.
감사합니다.
어릴 때 그냥 수영장에서 놀기만 하고 음파부터 배운게 딱 10년전이네요. 7년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심히 했습니다.
코로나로 자전거를 배우고 열심히 타게 되었구요.
런은 빠르진 않아도 열심히 뛰어왔고요.
원래 성격이 막 덤비질 못해서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전체 기록들 보니 바꿈터 저보다 느린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경험이 도와주겠죠?
꾸준한 노력이 캐런님을 바꾸어 놓았네요. 내년의 캐런님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부부가 같이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신구는 11월 재오픈하는데 신동에서 함께 수영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다른 체력의 소유자 전호영님이 무지 부럽습니다..내일 춘마 때 가을을 가슴가득 담고 오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캐런(Caren) 신동 수영장좀 열어주세요
정말 위대하고 대단합니다.
부부가 같은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철인이라니.
부부철인의 통영대회 완주를 축하합니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어찌 이렇게 성실히 열심히 운동할 수 있습니까…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시간을 쪼개어 모양퍼즐처럼 이 운동 저운동 하다가 모양은 다 맞췄는데 공처롬 잘 굴러가진 않네요. 내년엔 좀 잘 굴러가라고 불룩불룩한 부분들을 더 다듬어야겠습니다. 아직은 '철인'을 달기엔 부족함 많은 삐약이지만 '부부철인'은 좀 빌려써보려고 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올림픽코스는 무리가 크지 않은것 같습니다 즐겁게 오래즐길수 있을듯요 근데 통영은 싸이클이 힘들다던데요^^ 어려운 코스 완주 축하드립니다 내년도 즐겁게 철인 즐겨보시죠^^ 고생하셨습니다
업힐을 잘타는 동호인 수준급 자덕들이 왜 통영을 첫도전지로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미소님 스포츠봉님 로케트 단 것처럼 점처럼 사라졌어요. 전 컷오프 될까 두려웠는데 무사완주했습니다. 내년엔 목표를 사알짝 올려놓아야 더 열심히 살 것 같습니다. 계속 화이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즐기시는 철인부부 멋지십니다.👍 축하합니다👏👏👏
아직은 어벙벙 모자른 게 많지만 새로운 도전도 재미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