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번 쏟아질 폭우 내렸는데 인명피해 없이 살아남은 기적의 지역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사흘간 700mm 비가 내린 군산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지역에 세찬 장맛비가 내린 15일 오후 김제시 백구면의 한 논이 침수돼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제공: 위키트리
16일 전북 익산시 용안면 한 시설하우스 인근 논이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제공: 위키트리
전북 군산에 지난 13~15일까지 사흘간 712.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으나 철저한 사전 대비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16일 보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군산에 364.8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1일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 폭우로 돌변했다고 했다. 이날 군산의 강우량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빈도로 추정된다.
군산에는 총 45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다만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시에서 그간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에 들인 노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 접수된 피해는 도로 침수 130건을 비롯해 주택·상가 침수 88건, 토사 유실 84건, 기타(도로파손 등) 148건이었다. 시는 이 중 192건에 대한 조치를 완료하고 258건을 임시 조치하는 등 발 빠른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하수도 시설이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또 협잡물이 빗물받이를 막아 노면의 물이 불어나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 주력해 왔다.
또 지난 14일부터는 전 직원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관내 산사태, 급경사지, 유실, 하천 및 유수지 범람 등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취약지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시는 위험 징후가 보일 시 지체 없이 긴급 사전대피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에 이재민 51세대 92명이 발생했으나 임시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장맛비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위험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MBC에 따르면 군산에 온 비는 10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폭우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수 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은 "500년 빈도를 훌쩍 넘어서 약 천 녀 빈도에 근접하거나 또는 그 이상의 강우가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비가 쏟아진 원인은 수증기다.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 폭우로 돌변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폭우를 만든 수증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 변화 때문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구의 기온은 지구 온난화로 1.1도 상승했다. 수증기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7%씩 늘어난다. 수증기 7%는 8900억 톤에 달하는 양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이 22개 터진 것과 같은 양이다.
실제 기후 변화로 인한 한반도의 여름 강우량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995년엔 전국 평균 367mm였으나 그 이후로는 444mm로 21%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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