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0 이 될 때 까지 병원이 왜 필요한지를 모르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자만이 도를 넘어서 그런가...?
50 세가 될 무렵 가끔 가슴 통증이...답답하고..그러다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2006년 5월 어느 날..
그 날도 전 날과 다름없이 퇴근 후에 지인들과 술자리를....
그런데요~~ 그 날은 왠지 속이 메스껍고..식은 땀이 나고..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토할것 같고,,,가슴을 칼로 저미는 것처럼 화끈 화끈~~`
집에와서 체한줄 알고 소화제만 복용~~
점점 더 식은 땀이 나고 흉통이 대단...집 옆에 있는 24시간 진료하는 동네 내과로...
지금 생각하면 그 의사선생님이 노련하지 않았다면 저는 죽은 목숨이였습니다.
와이프 예기에 의하면 나의 모습을 보자마자 빨리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라고..신호 무시하고....
그러고는 충북대 응급 심장내과에 전화해서 급성심근 경색같은 환자를 보냈으니 준비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네요~
`(나중에 들은 얘기~~)
그 선생님 덕분에 바로 혈관확장술(스탠티 시술)을 시행해서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엇습니다.
그 이후에 병원을 출입하기 시작..
2009년 10월 간질성 폐질환 진단(폐 섬유종)....
명의(名醫)~~~~
사전적 의미가요~~
병을 잘 고쳐 이름난 의사라고 나와 있던데요~~
저도 명의를 찿아 어렵게 예약하고 2년여간 외래 진료를....
지방에서 준비하고 올라가려면 예약 4시간 이전에 출발해야 합니다.(사전검사)
도착하면 우선 채혈,가슴 촬영,폐 기능 검사..6분 운동검사...세 달에 한 번 정밀검사....
예약된 시간에 호출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지루하게 기다리다 상담실에 붙어있는 모니터에 내 이름을 보고 병실 안으로...
조금 후에 옆 방에서 선생님이 오시고...
사전 검사한 내용을 화면으로 한 번 쭉 훑어보시고는....
"' 그동안 어땠어요~~?..""
"" 별 다른 이상은 없었쬬,,,?/""
"" 약은 이렇게 이렇게~~~"
그러구는 질문할 사이도 없이 옆방으로 갑니다...
허탈~~ 궁금한 것도 많았고,듣고 싶은 얘기도 많았건만....
밖으로 나와 예약 담당하는 간호사 에게 채혈검사 결과도 좀 물어보고...담에 예약 ..검사등 주의사항 듣고....
2층 원무과에서 비용지불하고...처방전 받고....
내려오는 내내 아쉽고 ..이게 뭔가..??..저 양반이 과연 명의 맞나...?
미국드라마나 국내 다큐프로나 드라마를 보면 환자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고뇌하는 의사들의 모습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주변사람들의 자문과 권유에 신촌 세브란스로 병원을 옮겼습니다.
카페에서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5월 26일 10여시간 이상 대수술...
내가 수술중에 부정맥이 발생하여 응급(위독)상황까지 갔다 하더라구요~~
나중에 중환자실 간호사 분들에게 들은 얘기에 의하면....
수술을 담당하시 흉부외과 과장님께서 수술 후
내 상태가 걱정돼 내 병실 앞에 의자에 앉아 한동안 관찰을 하셨다 하더라구요~~
일반 병실로 올라와서는 오전,오후 병실에 오셔서 관심과 조언..환자들 이야기도 경청하시고.
깜짝 놀란것은요~~~
주말에 (토,일) 도 매 일 나오시더라구요~~
저 선생님은 도데체 언제 쉬시나..?
간호과장님 말에 의하면 수술환자들 걱정때문에 집에 가지를 못한다 하더라구요~~!
아~~
과연 어느 선생님이 명의이신가~~?
명성은 자자하시지만 2분만에 진료를 마치는 선생님과...
10여분 이상씩 환자얘길 들어주고 같이 상의하는 선생님과...
물론 국내 현실이 명의에게 환자가 몰리다 보니 ....그러구 병원 수익때문에
오전 진료에 6~70명씩 진료를 보는 열악한 환경에 명의 선생님 고충도 이해가 됩니다만...
그래도 자기 말만 하는 2분 진료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나 나름대로 명의의 기준을 바꿨습니다.
어차피 판독은 병원 한 팀에서 여러 산생님들이 상의해서 결정하시고...
약 처방도 대동소이합니다.
그렇다하면 우리가 굳이 명의라고 이름난 의사를 찿아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신뢰하고,소통할 수있는 선생님이 저에게는 명의이십니다~~~!
.
첫댓글 네 ?각자에 맞는 의사선생님이 있나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병원을 옮기기 전 선생님도 아마 최선을 다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2년간..불만과 서운함.답답함,초조함이 극에 달해..결국 병원늘 옮겼습니다만...지금은 그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어쨌든 국내 이 질환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을 받고 잇으니까요~~!..이익만 추구하는 병원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오전 진료에 60여명씩 예약을~~!..무슨 상담,진료가 가능하겠습니까..??.. 지금생각해 보면 병원을 옮긴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저두 지금의 저를 맡고 계시는 삼성의료원 전경만 교수님이 참 맘에 들고 좋아요 ㅎ_ㅎ!!
저는 정기 외래 진료 가면 그동안 궁금한 것 다 물어보고~ 지금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다 알려드리고
뭔가 몸이 조금 이상이 있는 것 같다 하면 연락드려서 물어보면 궁금했던 것에 대한 응답 및 조취를 하나하나 취해주시니 저는 너무 좋아요~
그전에는 저 역시 2분 진료에 상당히 불만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리구 폐이식 받기 전 기관지 확장증으로 인한 심각한 폐렴으로 상당히 고생할 때에
고원중 교수님이 저의 담당 교수님이셨는데, 전 이분도 좋아요 ㅎㅎ;;
고원중 교수님께서 폐이식을 할 수 있도록 의료진들을 설득해주셨고, 신경 써주신 덕분에
전경만 교수님께 넘겨져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가끔 병원에서 어쩌다 시간이 맞아 뵙게 되면 반겨주시구, 안부도 물어주시니 참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