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걸어서 2,000년 로마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여행길!
바티칸 궁전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수많은 사람들이 두 줄 긴 대열을 만들고 뜨거운 폭염 속 질서를 만들고 있다.
로마에서 이러한 광경은 보편적인 일이라서... 무엇인가 역사물이나, 박물관 입구로 착각하였다.
차도와 인도 사이 경계석에 일열로 길게 앉아 큰 접시 하나씩 들고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은 파스타!
이태리의 유명 음식인 SNS 띄워진 파스타 집은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린 후 앉을 자리가 부족하여 노상에 앉아 취식하는 모습이다.
우리 문화로써는 도저히 이해 못할 일이다.
우리 일행 역시 소문 난 차이나 음식점을 찾아 들어선다.
천만다행 좁은 공간은 많지 않은 테이블에 빈자리가 더러 있어 모두 들어가 주문을 한다.
인테리어가 이색적으로 꾸며져, 사진 한장 찍고 싶어도 함부로 카폰 셧타를 누르지 못한다.
잠시 망설이다 용기 내어, 타 좌석 주문받고 있는 대표를 조용히 불러, "Can I take photo?" 서투른 영어로 물으니! Sure! 라고 명쾌한 응답을 한다.
주문한 음식은 다섯접시!
맛있어 보이는 것을 조금씩 모두 맛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물을 왜 주문 안하는지 묻는 것이다.
물 대신 맥주 서너병을 주문하였는데, 기다리는 단무지가 나오질 않는다.
이곳은 밑찬이 전혀 없고, 식초와 간장도 없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중년의 한 부인이 들어와 물을 팔고 있냐고 묻는다.
작은 물병 하나에 2유로를 받고 판매하는 모습을 보며, 음식점 수입의 극대화 방법에 접근하게 될 미래 Food 사업환경을 구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모든것을 만족 시킨후 재래시장 들러, 푸짐한 상품과 주변 식당들의 성업 상태를 본 후 걷기를 계속 이어간다.
저녁 식사는 숙소에서 가까운 파스타 집!
이 식당 역시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순서를 기다린다.
그러나 점심 때와는 달리 길가 앉아 취식하는 모습은 안보이고, 노상에 놓인 탁자까지 만석을 이루고 있다.
긴 시간을 기다려 들어간 홀 역시 음식 나오는 시간이 길어 진다.
주문한 칵테일이 나온후 스테이크가 나왔다.
그러나 주문한 파스타와 소꼬리 찜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식탁에 놓인다.
식사를 위한 시간 소비가 무려 두시간 반!
나 역시 이태리 사람들을 닮아서 느긋한 성격으로 변화하기를 은근히 기대해 본다.
오늘도 2만보 훨씬 넘는 보행 숫자를 보며, 기후가 우리와 비슷하고, 파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 흐르는 이 땅에 물려 보지 않아던 모기떼가 이 땅위 없음을 신기롭게 여기며, 어둠 짙어가는 여독의 피로를 버팔로 모쨔렐라와 견과류 및 하몽을 안주 삼아 오늘 오가다 눈에 띄여 사두었던 Glen Grant을 따고 있다.
Single malt로 만든
Scotch whisky의 향이 코를 진하게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