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파트를 나서며
흔하게 피는 가을 영산홍을 본다
라일락꽃은 가을에 보기 어렵겠지?
구기자가 빨간 열매를 펼치며
나 여기 있소
날 좀 보소
까치는 아침 감을 쪼아 먹고
가지에 부리도 씻고
날아가버리네
신중동역 트리를 보며
지하철을 타고
산곡역에서 하차
버스 환승
조카에게 걸려온 안부 전화를
받으며 천천히 걸어
늘푸른 아파트 놀이터에
왔을 때
앗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네가 11월 꽃을 보여주다니
참 행복한 아침이다
조카에게 꽃사진 보내주겠다며 통화 끝
이 꽃을 보며 점심 함께할
친구는 7호선 타고 산곡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