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로 이동하며 휴식을 가진 뒤 자전거에 오르면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고치역에 도착하여 관광안내소에 들려 시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얻고 태평양과 사카모토 료마를 만나러 고치 바닷가로 가기로 했다
자전거로 고치 시내를 거쳐 외곽으로 빠져 바닷가로 향한다.
바다가 들리는 데를 따라 ...
GPS 안내를 따라 갈 것인가?
지도를 읽으며 갈 것인가?
가끔씩 길을 잃더라도 지도를 읽는 편이 나에겐 좋다. 길을 잃으면 새로운 길들이 틈새로 보여지기도 하기 때문이고 돌아와 전체가 허공 속 지도 위에서 새롭게 짜여지며 또다른 여행이 되기도 한다.
산이 지나는 흐름, 물길, 길의 방향을 읽으며 큰 축을 만들면 큰 오차는 없이 길이 열리는데 료마를 만나러 바닷가로 가는 길에 많이도 헤매었다.
헤매였기에 길 옆 작은 기도처에서 쉬었다 가고 물길이 낚시장으로도 쓰여지는 것도 눈에 들어오고 허허로운 자전거여행길이 된다.
높고 제법 긴 다리를 걸어 올라 태평양이 드나드는 바다를 건넜다.
료마가 손 내밀고 악수를 청한다.
칼을 찬 무사였지만 마음과 마음을 잇는 길을 택했던 사내다.
바다가 열리는 산자락 끝에 료마가 태평양 바다를 향해 바라보는 동상에 다달았다.
같은 방향을 응시하며 바다를 들었다.
세상 변화에 능동적 힘을 길러 나가며 용기로써 마주했던 료마가 있었기에 근대로 너머가는 일본의 혼란은 최소화되는 시간으로 건너 일본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되었다.
태평양을 달려가 안아 보았다.
고치시로 돌아오는 길 둘이서 우동 세 그릇 비우며 늦은 점심.
고치시로
첫댓글 신출귀몰. 오늘은 일본국 낼은 또 한국. 세상이 너무 좁아졌어요.
태풍전야에도 의연히!
료마의 고향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