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거지 후 별 일 없으면 시계추 처럼 시골집으로 출근(?)하는데 장마비로 흙을 못만지니 좀 심심하다.
식물들은 비를 만나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풀을 말할 나위도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9A9355004DA221B)
어렸을때 손톱에 물을 들였던 추억의 봉숭아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D11355004DA2715)
어린이 손톱에 들인 빨간 봉숭아 물은 사랑스럽게 보이지만 나이든 사람에게는 시들은 꽃처럼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041355004DA2829)
작년 여름 친구집에서 포기째 뽑아온 범부채가 잘 자란다. 야생화는 기르기 쉽고 번식력도 좋다.
그러다가 너무 많으면 귀찮은 존재로 전락해 뽑혀 나가기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CAA355004DA2A17)
풍접초. 어렸을땐 족두리꽃이라 불렀는데 .
남편은 웬만해서는 꽃이름을 모른다. 확실히 아는것은 튜립이다. 가르쳐줘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언젠가 이것 저것 꽃 이름을 물어보기에 귀찮아서 튜립이라 했더니 화를 낸다 . 자기가 분명 튜립은 아는데 속인다고.
그래서 그 뒤론 많은 꽃들을 "칸나"라고 했는데 진짜 칸나가 곧 꽃을 피우려고 목을 내밀었다 .
이 꽃 이름이 뭐냐해서 오늘은 정직하게 말했더니 너무 어렵다고 해서 이것도 칸나가 되어야할것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1DC2355004DA2C12)
노지 글라디올러스의 최대 약점은 비가오면 목이 꺾여 볼품이 없어지는것이다.
그렇다고 미리 손을 봐줄 정성은 부족하니 그런가보다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6CF355004DA3021)
며칠 사이에 고구마가 밭 고랑을 모두 덮었다. 이러면 풀이 꼼짝 못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6CB355004DA3207)
오이가 잎에 가려 뻣뻣하게 큰 줄도 몰랐다. 재래종 오이는 병이 없어 좋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DD1495004DA3531)
땅콩 꽃이 열심히 피더니 열매(씨방)를 키우기위해 길게 철사같은 (꽃자루라고해야하나)나와 땅 속으로 파고든다.
가을에 땅콩을 캐면 얼마나 흐뭇한지 전라도 말로 참 오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1FC495004DA382F)
한종나에서 줄서서 나눔받은 몇알의 수수가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기대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CBC495004DA3A09)
이제 어린이 티를 벗은 단감이 눈에 들어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D2B495004DA3D1E)
중생종 복숭아가 익어가는데 태풍이 온다하니 염려된다.
떨어진 복숭아를 주우려고 풀을 말끔히 베었더니 정신까지도 개운해지는듯하다.
사실은 벌레먹어 떨어진 복숭아가 더 맛이 있는데 사먹는 사람은 이 맛을 모를것이다.벌레는 징그럽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EC1495004DA4033)
조생종 사과에 붉은빛이 보이기 시작한다.이때는 사과가 보기 좋은데 익어가면서 썩고 새들이 덤벼들어 성한것을
구경하기 힘들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248495004DA432A)
해마다 토마토가 이 꼴로 생을 마감한다.모종 한포기에 500원을 주고사서 어린이 주먹만한것 6개 익어서 따고 한창
커갈때 포기째 시들어 죽어버린다. 다시는 심지 말자고 했다가 모종 가게 앞에서는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샀다가
실패를 거듭한다. 흙에 문제가 있는지,종묘회사에서 만든 신품종이 병에 약한지 실망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11C495004DA482E)
땅두릅 씨앗을 파종하여 발아에 성공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76D4D5004DA4C33)
몰라서 블루베리를 맨땅에 심어 죽을둥 살둥 하다가 피트모스를 구해 우선 화분에 심었더니 잎에 생기가 돈다.
한 가지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는데 다행히 새에게 들키지않아 내 차지가 되었다.
블루베리가 좋다고 재배 붐이 일었는데 먹어보니 먹때깔(까마중) 먹는 기분이다. 병충해도 별로 없는것같아
흙과 물주기만 잘하면 열매 수확도 할 수 있을것같다.
첫댓글 복숭아 사과가 주렁주렁 열어 보기가 좋네요.
따 먹으면 오지게 맛있겠네요 ^^
벌레 먹고 썩은것이 많아 (이런것은 남을 주면 욕을 많이 얻어먹지요) 방금 복숭아를 썰어 건조기에 넣어 보았는데 내일 아침
결과가 기대됩니다.땅에 떨어진 것이 아까와서 주워 매실 장아찌처럼 복숭아 장아찌도 해 보았는데 달달하네요.
나무에 달려 있을때가 보기 좋습니다.
시골땅이 있어서 좋으시겠습니다. 부럽...ㅎㅎ
땅에 환상을 갖고 접근하면 환장합니다.
ㅋ, 직장에서 하고 있어요. 환장, 맞습니다. 맞고요. ㅎㅎ
야생화 .시골풍경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메화꽃님 집 남편이야기 너무 재미있네요...... 그래도 이름을 물어봐주시고...... 감사하네요......ㅎㅎㅎ 웃다가 쉬고 생각하다 또 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