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수 선교사(탄자니아)의 선교 단상: 네란네나 나리아 베토다! ◈
특별히 11월 5일 주일은 추수 감사 주일이며 축제의 날입니다. 표어는 ‘감사는 음악처럼!’
축제일에 제 아내가 회중 기도를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거룩한 부담감은 있지만, 감사할 뿐임을 고백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편 95편은, “노래하며(네란네나), 즐거이 외치자(나리아),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네카드마 파나브 베토다),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네카드마 파나브 베토다)”
이렇게 찬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은 구원의 반석(쭈루 이슈에누), 크신 왕(멜렉 가돌), 우리를 지으신 분(오쎄누), 우리의 하나님(후 엘로헤이누), 우리는 주님이 친히 기르시는 백성(아나후누 암 마르이토), 주님의 손으로 친히 돌보시는 양(존 야도)”이기 때문이죠.
주님 앞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주님을 근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의 길을 알아야 한다. 만일 거절하면 주님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함을 명심하라.”입니다.
목사 선교사가 된 지금 주님을 찬양하는 일이 자주 있지만, 찬양 자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땀 흘려 찬송하는가, 눈물로 송축하는가, 진정한 감사가 마음으로부터 솟구쳐 나오는가, 찬송하라 찬양하라 우리 하나님을 영원토록 경배하라 할렐루야! 지금 이순간부터...
저는 9월 11에 한국을 떠나서 어느덧 잔지바르에서 2개월이 되어갑니다. 아내가 없는 나 혼자의 시간을 허락하신 것도 의미가 있지만, 때론 쓸쓸함에 주님을 생각하며 바다가 보이는 품바 타운에서 오후 5시쯤 1시간 넘게 산책하고, 일주일에서 3~4일은 바닷가의 일몰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오늘은 10월 31일, 이곳 시간으로 저녁 9시를 넘기는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으니 한국시간으론 새벽 3시가 될 겁니다. 오자마자 2주간을 잔지바르 한인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는데, 그 기간에 감기몸살로 목소리도 안 나와서 무척 힘든 상태였으나, 마음만은 은혜로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본토에서 3년, 잔지바르에서 3년을 현지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면서, 선교사들과의 관계로 인한 사역에 대한 갈등과 혼란, 정체성의 흔들림 등 많은 것을 배우는 깨달음의 연속이었기에 이 또한 사역에 대한 인내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순종을 합니다.
98%가 이슬람인 이곳에서, 난 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도 종교에 관계없이 삶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언젠가 오지를 탐방한 적이 있는데, 이들은 나를 하얀 사람(무중구)이라며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에서 어찌 그리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보이는지...단지 그들의 눈에는 하얀 사람을 처음 봐서 신기해하겠지만, 선교사인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내가 선교사의 정체성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함께 어깨동무하고 신나고 행복한 하루하루의 삶을 나누는 것이 신앙의 기본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비록 내가 아무리 이들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가졌다 하지만 도와주는 것도 미비하고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하면 그것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일 겁니다.
요즘 나는 일상의 생활을 깊이 생각하며, 워킹 비자를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과의 묵상과 스와힐리어의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행복한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나를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과 아내와 가족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부족한 종에게 단상을 허락해 주시고, 늘 기도와 격려를 하는 들꽃 공동체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축제의 추수감사절이 되길 진심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인사드립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Waswahili Husema ‘Asiyeunzwa na mamaye Hufunzwa na ulimwengu’(The one who doesn’t learn from his mother will learn from the world.)
-2023.11.5. 들꽃 교회 추수 감사 주일에 탄자니아에서 김혁수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