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p213~215
* <악마 같은 남성>을 쓴 리처드 랭햄-유인원 사회에도 강간, 폭행, 유아 살해 등 범죄 행위가 종종 벌어지는데 모두 수컷이 저지르는 일이다. '악마 같은' 남성의 성향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유산이다.
* 여성의 한 쌍의 X를 성 염색체로, 남성은 X와Y 염색체를 갖는다. Y 염색체가 '폭력' 유전자는 아니다. Y 염색체는 단지 남성의 고환을 만든다.
-고환에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든다. 이 호르몬은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지만 남성의 폭력과 연관될 수도 있다.
-XYY 증후군 환자 중에는 범죄자나 정신 이상자가 많다. 키가 일본인보다 더 크며, 여드름이 많고 지능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어른 쥐에게 남성 호르몬을 주입해도 물론 공격성이 증가하며, 쥐의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혈중 남성 호르몬수치는 공격적이고 우세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서 높다. 반사회적이고 난폭한 생동들은 이 수치가 지나치게 높을 때 유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높은 남성호르몬이 이러한 행동의 이유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여주인공이 공격적, 반항적인 둘째를 사랑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하였다>에서 여주인공이 공격적인 형에게 강한 매력을 느낌
* 진화론적으로 공격적이고 우세한 수컷과 함께 있는 상황이 생존에 유리하고, 자신이 낳을 아이가 이런 성질을 가지면 아이의 생존 역시 유리해지므로 여성이 공격적인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 공격성이라는 것이 진화적 압력이라면, 여성은 그 압력을 남성에게 미루고 강인한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함으로써 폭력성을 조종하기도 했다.
*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사라 홀디- 영장류 암컷은 수컷들처럼 눈에 띄는 폭력 행위를 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서열 상승을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해 경쟁하고 있다. 암컷 사회에서도 서열이 높아야 자신과 자기 자식의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남편이 총애하던 후궁 척부인의 눈과 귀를 도려내고 두 손과 다리를 자른 후 변소에서 생활하도록 가두었던 한고조 유방의 아내
여태후
-여성이 폭력과 관련된 호르몬인 테스토스토론을 남성보다 적게 가지고 있다.
<폭력의 생물학적 근거>p216~221
* 심한 공격성 혹은 범죄 성향은 어느 정도 유전된다. 즉 폭력에는 사회적 이유뿐 아니라 생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다.
-범죄는 한가족에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범죄자 집안의 일란성 쌍둥이를 각기 다른 집안에서 양육해도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보통 사람보다 높다.
* 모노아민 옥시다아제 (MA0-A)
-1993년에 발견된 네덜란드의 한 가계(거의 모든 남자가 방화범, 강간 미수번까지 다양한 범죄자)
-MAO-A라는 효소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
-카테콜아민계 신경 전달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유전적 이상은 뇌에세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공격적 성향을 증목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 귀뚜라미 신경계의 도파민을 저하시키면 싸움의 정도가 약해짐
* 인간의 경우에 척수액을 조사하면 공격적인 사람 혹은 범죄자에게는 세레토닌의 대사 산물이 감소되어 있다. 동물에게 세레토닌을 감소시키는 약을 투여하면 공격 행동이 늘어나고 증가시키는 약을 투여하면 줄어든다.
* 반사회적 행동을 한 범죄자 26명의 척수액에도 바소프레신 대사의 산물이 증가되어 있었다.
* 살인범들의 무려 65%에서 신경학적 진찰상 나타나는 전두엽 기능의 이상 증세를 발견.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흉악 범죄자에서 매우 흔하다.
* 전두엽은 모든 행동을 통제하는 기관으로 말하자면 뇌의 경찰에 해당된다. 전두엽의 앞쪽에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밀도가 매우 높다. 즉 전두엽이 손상되면 세로토닌 시스템에 장애가 초래되어 인간이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 전두엽의 손상, 신경 전달 물질의 변화, MAO-A 유전자 결함과 같은 유전적 이상으로 자신의 광포한 행동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라면 그 범죄자는 무죄로 처리되거나 적어도 형량을 줄여야 할 것인가?
* 그리스 신화의 장남 예언자 테레시아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잠자리를 같이 한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적 운명을 말해 주기 전 왕에게 실토한다. "지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지혜롭다는 것은 고통일 뿐입니다."
엄니의 남자/ 이정록
엄니와 밤늦게 뽕짝을 듣는다
얼마나 감돌았는지 끊일 듯 에일 듯 신파연명조다
마른 젖 보채듯 엄니 일으켜 블루스라는 걸 춘다
허리께에 닿는 삼베 뭉치 머리칼, 선산에 짜다 만 수의라도 있는가
엄미늬 궁둥이롸 산도가 선산 쪽으로 쏠린다
이태 전만 해도 젖가슴이 착 붙어서
이게 모자(母子)다 싶었는데 가오리만한 허공이 생긴다
어색할 땐 호통이 제일이라,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헛기침 놓는다
"엄니, 저한티 남자를 느껴유? 워째 자꾸 엉치를 뺸대유?''
"미친 놈, 남정네는 무슨? 허리가 꼬부라져서 그런 겨"
자개농 쪽으로 팔베게 당겼다 놓았다 썰물 키질소리
"가상키는 허다만, 큰애 니가 암만 힘써도 아버지 자리는 어림도 웏어야"
신파연명조로 온통 풀벌레 운다
-<정말> 창비 2010-
괄호 속의 남자/ 임영조
뙤약볕에 가로수 그늘도 지친
사당 사거리 대로변 한켠에서
중년 사내가 옷가지를 팔고 있다
-자, 단돈 오천 원이요 오천 원!
구릿빛 팔뚝을 감은 용의 문신이
땀에 전 채 엇박자로 손뼉을 친다
시간만 토막토막 사방에 튈 뿐
도무지 사는 사람이 없다, 갑자기
거리 질서 단속반 트럭이 멎고
장정들 네댓 날쌔게 달려든다
옷가지 꾸러미를 차에 처넣고
사내의 죽지를 잡아끈다, 버틴다
-존말 할 때 당장 따라와!
좋은 말의 뒷전은 자칫 수렁이다
이판사판 드잡이가 험악해지고
매미울음 더욱 자지러진다
-이젠 마음잡고 살아볼라고......
앙버티다 돌연 파리가 되는 사내
맨땅에 무릎 꿇고 빌어도, 끝내
꼬리 내린 용처럼 끌려간 사내
뒷소식이 궁금해 무더운 한낮
매미울음 욱신욱신 귀를 찌른다
괄호 같은 시선들 뿔뿔이 흩어지고
뙤약볕만 붐비는 그 자리에 또
웬 낯익은 사내 하나 외치고 있다
-자, 오천 원이요 오천 원
시집 한 권에 단돈 오천 원!
-<시인의 모자>, 창비 2003-
의자를 들고 출근하는 남자/ 박형준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 거리주차장 요금징수원 정씨. 거리에 의자 하나로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다. 햇빛쪽으로 놓여 있는 의자는 몹시 탈색되어 있다. 붉은색이 주황색으로 변해있다. 다 시들어가는 추석 무렵의 백일홍 색깔이다. 그의 옷은 파랑색이다. 그 거리에 플라타너스가 다 가지치기를 해서 면봉 같다. 그런 플라다너스만 있어서 그늘도 들지 않는다. 몸뚱어리 하나 정도는 가릴 수 있지만, 바람은 불지 않는 그늘이다. 앞으로 길이 뻥 뚫려 있는데, 주로 여의도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쌜러리맨이 다닌다.
그들은 의자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생을 주차시킬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
건물 안으로 도망친 사람들이다.
-<빵냄새를 풍기는 겨울>, 창비 1997-
우리나라는 '갈등'이 세계 1위다. 빈부격차, 지지정당, 정치 이념, 성별과 나이, 젠더갈등 등...
정치권이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더 조장하기도 한다.
"좌는 무조건 좋고 우는 무조건 나쁘고, 여자는 약하고 남자는 포악한가?"
"늙었다고 무조건 꼰대인가?"
시어머니는 별거 아닌 실수에도 나에게 사과를 한다. 그런 어른을 쉽게 보지 못했기에
"어머니, 뭐 그런 걸로 사과하세요?" 라고 물으면
"7살 어린아이에게도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신다.
80살이 넘었지만 정말 쿨하시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386시대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권력을 휘두르며 높은 자리에 있는가?
미국에서 한인신문을 보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문 한 면을 동호회 모임을 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SKY 대, 호남향우회, 해병대 출신 등...
이들이 모임을 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한인회 회장을 서로 밀어주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먼 타국 땅에서 힘을 합치는게 중요한데 거기서도 편을 가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자기 주장이 너무 센 사람을 만나면 피곤하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주변에 "네. 네" 하는 사람만 좋아한다.
싸우기 싫어서 피하는 편이다.
좀 더 양보하며 싸우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나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는 편견에 대해 시를 쓰고 성찰하고 싶다.
성경을 읽으며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는 말이다.
평생 나에게 숙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