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선행과 베드로 - 자라실 최부자 전승 전설
샬롬!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는 주일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구두쇠 부자가 죽었습니다.
천국 문에서 베드로가 물었습니다.
"자네는 부자로 살았는데 선한 일을 한 적이 있는가?"
"수십 년 전에 거지에게 100원을 준 적이 있지요."
"그것이 전부인가?"
"그로부터 2, 3년 지나서 한 번 더 거지에게 100원을 준 것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없는가?"
"죽기 직전에 한 번 더 걸인에게 100원을 주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던 베드로가 300원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도로 받아 가지고 지옥으로 가게."
그렇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평라리에서 자라실의 자라봉과 관련하여 전승되는 이야기입니다.
「자라실 최부자」는 인색한 최부자의 가문이 몰락하는 이야기로, 단맥설화(斷脈說話)에 해당합니다.
최부자의 집은 명당의 지기(地氣)가 작용하는 터였습니다.
그 때문에 부자로 살 수 있었던 것인데, 너무 인색하고 욕심이 많은 탓에 터의 지기(地氣)를 훼손하는 것으로 몰락하게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라실[者羅里]의 자라봉과 관련된 전설로 전승됩니다.
「자라실 최부자」는 1991년 보령군지 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라실에서는 인색한 최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최부자는 인색하고 욕심이 많아 소작인들의 고역이 날로 심하였습니다.
어느 날 한 노승이 시주를 달라며 문전에서 목탁을 두드리자 최부자는 노승을 뒷마당으로 끌어들여 곤장을 쳤습니다.
하지만 곤장이 궁둥이에 닿기도 전에 부러지자 최부자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그에게 보리쌀 한 접시를 주며 내쫓았습니다.
노승은 나가면서 "부자가 되려면 자라봉 연못에 있는 금빛 자라를 잡아야지, 농사만 지어서야 되겠소?" 하며 사라졌습니다.
이 말을 들은 최부자는 소작인들과 함께 노승이 말한 금빛 자라를 잡으러 자라봉 연못으로 갔습니다.
소작인들은 못 속의 물을 다 빼냈는데도 자라가 나오지 않자 땅을 파기 시작하였습니다.
땅을 파자 금빛 자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최부자는 몽둥이로 그 금빛 자라를 죽였습니다.
그 후 최부자는 병석에 드러눕게 되었고, 십 년 동안 앓다가 죽게 되어 집안은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최부자가 죽은 후 집터에는 큰 구렁이가 집을 지키고 있었으며, 못에는 다시 누런 자라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 모두 잘사는 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낀다고 해서 다 자기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베풀며 사는 삶 되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Gt4gDsHa_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