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의 첫날이다. 어제와 오늘이 뭐가 다른가. 어떻게 다른가. 모르겠다. 벌써 수십번을 바뀌고 바뀌었지만 그 차이나 변화를 발견하지는 못하고 있다. 벽에 새 달력을 걸었고 그 효력이 발생했다는 것 말고는 변한것은 없다. 그럼에도 아이는 조금씩 자라고, 나이든 사람은 조금씩 늙어간다. 이건 작은 일이 아니다. 이보다 더 대단하고 거창하고 놀랄일이 있을까. 어제와 오늘이 아무련 차이가 없는데도 사람은 자라거나 늙어가고, 꽃은 피었다가 지고, 모든 식물들은 자라나고 시들어가고를 반복한다. 어제와 별반 다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는게 맞는 말인가보다. 어제와 오늘이 별반 다를게 없는데도 카톡으로 지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웬지 그냥 넘어가면 안될것 같아서 서두르고 또 서둘렀다. 그럼에도 끝네 안부를 전하지 못한 이모님, 고모님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할말이 그리도 없는 것일까. 입으로만 하는 인사가 정말이지 마음에 안들어선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새해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한것인가. 올 한해가 어떤해가 되길 바라는 것인지,,, 실상 아무련 기대감도 없다. 올해가 끝이길 바라지만 꼭 믿고있는 것도 아니다. 평균 수명이 있고, 기대수명이 있다. 희망 수명이 있다는 말은 없었다. 사람은 다 죽는다. 죽엄에 이르는 길이 쉽지는 않는 것 같다. 얼마나 오래걸릴지, 얼마나 힘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러는 쉽게, 어제까지 멀쩡했다가 밤사이에 안녕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복을 내가 받았을까. 복 받을짓을 하고 살았을까. 이대목에서는 정말이지 움추려들지 않을수가 없다. 어머니 만끔만 되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많이 힘드셨을지도 모른다. 고향을 떠나 변변치 않는 딸의 반지하집으로 오셨을때 어떤 심정이셨을지,,, 나는 헤아려보지도 않았다. 수입없이 어떻게 일상을 꾸려가야 할지만 염려했다. 최소한의 생계비만 있으면 되니 염려하지 마시라고 어머니를 안심 시켜드리기는 했지만, 어머니를 바라보는 나는 막막하기만 했다. 어머니는 3개월이 다 가기도 전에 가셨다. 어떻게 장례를 치루었는지도 모르겠다. 닥치니까 닥치는대로 지나가긴 하더라. 그렇더라. 사실, 어머니께 잘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을게다. 그 기회를 하나님은 내게 주신게 분명했다. 그런데도 나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렇다고 지금이라고 해서 달라졌을까.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하고있는 꼬라지를 보면 하나도 변한게 없다. 아이들은 자란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곧 할머니가 필요없는 상황이 올것이다. 아니, 지금도 힘으로도 밀리고 있다. 헨드폰에 팔려 할머니 존재를 귀찮아하고 있다. 할머니가 1번이라고 했던 아이들이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언제까지 환상을 갖는다면 나만 더 비참하겠지. 내가 할수있을때만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더는 기대 안갖는게 모범 답안이다. 알고있다. 사실 내 어머니와 비교할 대상은 없다. 그 어머니에게도 나는 좋은 딸이 못되었다. 하물며 누구에게 좋은 사람 노릇할수가 있겠는가. 어머니, 고맙습니다. 죄송합닌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들, 딸, 고맙다. 많이 미안하고 사랑해. 지난밤, 한해가 가는 마즈막 밤을 나는 10간을 잤다.ㅎㅎㅎ. 남들은 제야의 북소리를 듣는다고, 혹은 새해의 첫 태양이 솟는것을 보겠다고 분주하게 시간을 쪼개고 있는 바로 그 시간에 나는 장장 10시간을 잤다! 이런 사람도 있는게 세상이니 참 재미있는 세상인가. 홀로깨어 밤을 밝히는 숫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원만하게 흘러가는 것일게다. 나처럼 끝도없이 게으르고 빈둥대는 사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어본다.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문밖엘 나가보지 않았다. 살아있는데,,, 밥도 먹고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고독사 우선순윈가? 일년중의 하루가 째각째각 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