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여행1 - 유럽여행의 시작, 런던에 입국해 옥스포드로 가는길!
그간 유럽은 여러 차례 다녀온지라 이제는 유럽을 좀 안다 싶은 탓도 있고 하여
우리 부부 둘이서 떠나는 이번 가을철 배낭여행은 좀 수월하리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지를 여행하면서 유럽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으며, 일정 하나하나 호락
호락하지 않았으니 숱한 시행착오 와 에피소드 가 있었습니다.
하여 이제 그 험난했던 여행 얘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급한게 항공권 인
데 도착지와 출발지가 같으면 인터넷에서 바로 구매하면 되지만.....
그간의 여행이 주로 대도시 위주였던데 비해 이번에는 중소도시와 농촌 까지 보자는
생각에 런던으로 in 하고 암스테르담에서 out 하다 보니 아는 여행사에 부탁했는 데...
부산에서 출발 한다는 조건이 마음에 들어 홍콩에서 트랜스퍼하는 캐세이패시픽 을
왕복 98만원에 예약했습니다.
영국에 두 번이나 갔었지만 모두 런던만 본 터라 이번에는 바쓰 - 솔즈베리 - 웨일즈
의 카디프와 멀리 아일랜드까지 보고 리버풀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까지 갔다 옵니다.
이어 이지젯으로 런던에서 스페인 말라가 에 내려서는 코르도바와 세비야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 으로 들어가 코임브라와 포르투로 북상합니다.
그러고는 성지순례의 종착지인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를 보고는 빌바오를 거쳐
피레네 산맥을 넘어 보르도와 만화도시 앙굴렘을 봅니다.
대서양을 끼고 계속 북상하여 몽셀미셀을 보고 낭트와 앙제를 거쳐 투르에서 루아르
강변의 옛 고성순례 를 하고는 오를리앙을 보고 파리를 거쳐 랭스로 갑니다.
그러고는 다시 파리를 보고 브뤼셀을 거쳐 헤이그에서 하루 밤을 자고는 암스테르담
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는 23박 24일의 일정을 잡습니다.
9월에 들어 예약했던 항공권을 발권하고는 이지젯 홈페이지에 들어가 런던에서 말라가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는데, 2달 전에 37£ 하던 것이 그새 51£로 올랐네요!
여러 부대조건은 모두 무시하고 수화물 한 개씩 9£ 를 더하니 60파운드에 발권하여
그 화면을 인쇄하여 지참합니다.
*** 캐세이패시픽 항공 여승무원 제복 변천사입니다. 그러나 제복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가 세계 최고인듯 하네요!
그런 와중에 62페이지에 달하는 아주 상세한 배낭여행계획서 를 마무리 짓는데.....
영국 일정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도중에....
코츠 월즈의 전원풍경 이 아름답다는 데다가 기왕이면 세익스피어의 탄생지 스트랫
퍼드 에이번 을 추가하다 보니....
한정된 일정상 부득이 웨일즈의 카디프와 아일랜드 더불린을 빼지 않을수 없었던 것
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하여 웨일즈는 북쪽에 콘위와 카나번을 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마드리드
간 김에 세고비아를 보고 리스본 교외 신트라 를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으로는 호텔 을 예약하는데 모두 18곳의 숙소중 런던에서만 민박집이고 나머지
하루씩만 자는 17곳은 여러 여행카페 숙소란에 올린글, 여행 가이드북 호텔 이며...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작년에 미국-캐나다 갈 때 이용한 유스호스텔은
www.hihostels.com 은 싸기는 하지만 숙소는 한 도시에 한곳, 그것도 변두리가 많네요.
www.hostelworld.com 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호텔까지 아주 다양한 많은 숙소가 나와
있어 좋기는 하나 호텔 위치 약도가 없어 아쉽습니다.
하여 구글 지도 검색에 들어가 역 앞에서 가까운 호텔을 찾아 위 호스텔 월드에서
본 싼 호텔을 맞추어 봅니다.
또 www.agoda.co.kr 는 싼 호텔이 많은데다가 무엇보다 여러 호텔이 함께 뜨는 지도
가 나와 위치 찾기는 최고인 데, 유스호스텔이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위에서 말한 모두 6가지 방법을 골고루 사용 하여 18곳 전부를 예약하고 이메일로
온 호텔예약 바우처를 인쇄 하여 지참합니다.
그러고는 아무래도 영어도 약한데다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며 불어는 전혀 못하니
현지에서 여행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현지인과 주고받을 대화를 예상하여 여행회화집 을 만들어 수첩에 오려 붙입니다.
또 기차역과 택시기사에게 보일 행선지등을 인쇄한 종이 를 지참하고 인터넷에서
여행자 보험을 듭니다.
빵과 고기만 씹다보면 한식이 그리우니 전기 남비와 쌀3kg, 라면 5개, 컵라면 3개
및 멸치와 김 그리고 통조림 3개와 고추장을 준비합니다.
아! 영국은 소케트 구멍이 3개 라 여행사에서 구한 멀티어댑터 를 챙기고 디카 메모
리와 밧데리는 각 3개씩에다가 충전기를 챙겨넣습니다.
기차는 영국패스 2등석 8일 연속이 359$에다가 유레일 글로벌패스 15일 연속 세이버
가 1인당 433유로라....
배낭여행계획서에 따른 경비계획서를 작성해 보니.... 여행 비용은 1인당 434만원
이 나오는 겁니다!
드디어 10월 5일 오후 배낭을 메고 김해공항에 갔더니 홍콩까지는 캐세이패시픽과
코드셰어를 하는 19시 50분 출발 홍콩의 드래곤 항공기 KA 0301편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닌데 집사람 휴대 가방이 검색에 걸렸네요! 열어
보니 화장품 이라! 크기가 작은 탓에 자그만 비닐봉지에 넣으니 다행히 통과가 되네요!
3시간 반만에 홍콩에 이르러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청사에 이르러 트렌
짓 통로를 따라 게이트를 찾아가는 데, 우리나라보다 1시간 시차가 늦습니다.
도중에 게이트 사이에 어린이 놀이터 를 만들어 두었는데 삼성 TV 마저 어린이 눈높
이라, 지난 봄에 이집트 갔다 오는 길에 모스크바에서 본 장면인 데....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지체할 때 영국인들이 며칠밤을 공항에서 지새우는데, 모스크
바 주재 영국대사관에서 어린이들 장난감 까지 공항에 공수해 왔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캐세이 패시픽 비행기는 10석짜리에다가 간격도 넓어 좋은데 마침 우리 옆자리 하나가
비어 나중에는 집사람이 구부린 자세로나마 누울수 있어 13시간을 견디기가 수월합니다.
나야 신경이 예민하여 한숨 눈을 붙일 수도 없으니 신문과 준비해온 책자 페르시아
제국을 읽으며 악전고투하는 괴로움이야..... 그나마 밤이라 조금은 낫네요!
날이 바뀌어 10월 6일 새벽 6시 반에 우리 비행기는 런던 히드로 공항 3터미널에
내립니다. 이미그레이션에서....
짧은 EU 국가 줄을 부러워하며 All Countries 에 줄을 섰는데 앞뒤 젊은 승객들이
종이를 한 장씩 적어 들고 있기에...
입국카드는 안쓰는줄 알지만 혹시나 세관신고서인가 싶어 급한 마음에 뒤로 가서는
종이를 얻어 자세히 보니 이건 영국에 처음 오는 학생들만 쓰는 양식이네요!
부부가 나란히 서서 입국심사를 받는데 역시나 까다롭네요! 영국에 처음이냐기에
3번째라고 했더니 여권을 뒤지면서 왜 기록이 없냐기에....
그건 작년에 미국갈 때 만든 전자여권이고 옛날 것은 집에 있다고 했더니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리턴항공권 을 보여주니 호텔바우처와 유레일패스까지 보자는 말은 않고 웃으며 입국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직원의 대부분이 흑인인 것이 특색입니다.
참 공항 직원이 보통 숙소를 물어보는데 민박집을 말하지 말고, 호텔을 하나 정해서
대답해야 하는데 그건 거의 모든 민박집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정식으로 숙박업을 하기 위해서는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해야하고 구청이나 소방서에
서 시설검사며 위생검사를 받아야하며 세금을 내야하는데 그건 불가능 하기 때문이지요!
세관심사는 신고서에는 NO 항목에 체크하는데, 그마저 없으니 자연스럽게 신고 없음
줄인 녹색 검색대로 나갑니다.
예전에 런던에 왔을 때는 첫날밤을 런던에서 숙박했기 때문에 지하철 을 타고 시내
로 들어 갔었습니다.
다행히 히드로 공항에서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 이 시내를 관통하므로 밤에 도착하면
6존 1회권을 끊고, 아침이면 원데이 티켓 을 끊는데....
며칠 머무를 예정이면 보통은 오이스터 카드 를 끊는게 좋습니다. 처음에 보증금 3
파운드에 한 20파운드 정도 보충하면 1회 이용요금이 아주 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 우리는 옥스퍼드로 가기때문에 기차를 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
층으로 내려가니....
왼쪽 선로는 직행인 히드로 익스프레스 이고, 오른쪽은 요금이 싸지만 완행인 히드로
커넥트 이네요!
우린 유레일 영국패스 를 가지고온터라 창구에서 개시 날짜와 스탬프를 찍고는 히드로
익스프레스 기차에 타는데....
히드로 익스프레스 기차 좌석은 모두 자유석 이라 좌석예약은 필요가 없습니다.
기차는 20분 만에 런던 서쪽 패딩턴역 에 도착하여 내리는 데, 우린 런던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오늘 아침에는 옥스퍼드로 바로 가려고 합니다.
옥스퍼드가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에 기차를 찾기 어렵겠다 싶었는데, 다행히도 전광판
에 10여개 기차가 떴는데 최종역 아래쪽에 경유역 이 나오는지라 한숨 돌립니다.
마침 이 패딩턴 역 구내에는 안내인 도 전광판 앞에 앉아 있어 물어볼 수 있어서
더욱 안심이 됩니다!
옥스퍼드 가는 우리 기차가 해리포트행 인 것을 확인하고는 역 화장실 에 갔더니
세상에...
무인 기계에 동전 30펜스 를 넣게 되어 있는데, 그나마 지폐는 사용할 수 없네요!
하여 가게에서 빵을 사고는 동전을 바꾸어 일을 본 다음 기차에 올라탑니다. 기차는
런던 시가지를 빠져나가 서쪽으로 달리는 데.....
런던 기후가 아니랄까봐 비가 올 듯 하늘은 흐리고 안개마저 자욱합니다. 그러다가
교외로 나가니 런던 시내와는 달리 날씨가 조금 개이는듯.....
교외에 이르니 산이라고는 하나 볼 수 없는 평원 인 데, 온통 푸른 초지라 초록색
한가지 색깔인데다가 소와 양을 방목하는지라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낍니다!
도중에 작은 도시는 집의 지붕이 독일처럼 붉은 색 인 데, 그 와중에서도 울 마눌은
무슨 수입식품 브랜드 매장을 발견하고 소리치네요!
8시 22분에 패딩턴역을 출발한 기차는 1시간만에 장엄한 고딕식 첨탑을 가진 교회가
즐비한 붉은지붕의 도시 옥스퍼드 에 이르렀는 데......
옥스퍼드역은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소도시라서 그런지 자그마한게.... 코인라카
( 라기쥐러커 ) 는 물론 없기에 망설이다가....
일찍은 아침이지만 염치 불구하고 예약한 유스호스텔 로 찾아 갑니다.
가면서보니 옥스포드는 케임브리지와 더불어 대학도시라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도처에 자전거가 즐비 합니다!
첫댓글 실전에 써 먹을 수 있는 교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