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이 흐르는 아프리카 대륙 동쪽 기온의 일교차가 큰 사하라 사막의 크기는 860만 제곱킬로미터이다 북쪽의 오아시스에 위치한 그중 바하리야는 검은 사막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사적 사건들이 투트모트3세의 무덤 벽화에 묘사되어있다 기자의 피라미드 매표소 앞에서 출발한 사막투어 지프는 검은 돌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흑사막을 쉬지 않고 네 시간을 달려간다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일곱 번째 별, 지구에서 만난 땅이다 그토록 그리던 사막의 바람길 일몰 속에 그 아이는 어디쯤 서있는 걸까 오래전 곁을 떠난 연인의 유품 속에 어린 왕자 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듯 편도로 끊은 기차표 한 장과 함께. 그도 어린 왕자의 고향 B-612라는 소행성으로 갔을까 다시 반짝거리는 석영 가득한 크리스털 사막이 펼쳐지며 이윽고 하얀 백사막에 이른다 석회석의 기묘한 형태를 이루는 이곳에 도착한 사막투어 일행들이 웃음꽃을 피우는데 이집트 전통 빵에 배탈이 났던 나는 사막에서 만난 젊은이들에게 폐를 안 끼치려고 아픈 내색을 안 한다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드를 타며 즐거움에 빠진 젊은 사람들 속에 나이 든 사람이 끼인 것도 황당한 일인데... 저들처럼 한창이었던 시절 직장생활에 얽매여 외국여행을 꿈꾸어 본 적 없는 나로서는 요르단과 독일에서 온 작가와 학생 등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사는 유능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면세점에서 사온 미니 보드카를 나눠마시며 베두인 가이드가 해주는 바비큐 치킨을 먹을 때 밤하늘의 별무리는 도오데의 단편에 나오는 길 잃은 별 하나가 아닌 무수한 별들로 텐트에 쏟아진다 나는 사막의 여우를 기다렸다 베두인은 여우가 자고 있다고 아침 커피를 타주며 일출을 보라고 깨운다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어린 왕자를 만난 곳 이상한 행성에서 태양신 라는 지하세계에서 아포피스(뱀)의 공격을 받고 싸워 이겨 찬란한 빛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듯 긴 모래바람 길 표면에는 우리가 달려온 발자국이 선명하고 손안에 가득 모래를 담으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알갱이들...... 우리들은 모두 한 줌 모래였던 것을...... 나는 기괴한 형상의 아침햇살에 빛나는 행성의 바위들을 보며 물음표를 던진다 수천 년전 바다의 물방울로 와서 밤마다 별과 조우하며 사막이 되어버린 그대는 누구인가 모닥불가에 밤새 함께 누워 몸에 밴 그대의 향기가 내 몸에서 모래로 떨어진다 작별을 하듯......
선생님 댓글이 한편의 시 같아요ㅎㅎ생떽쥐베리는 지중해에서 실제로 실종되었는데 이곳 사하라사막의 경험을 통해 어린왕자를 집필,제가 기다린 여우도 오래전 선생님이 타셨던 낙타도 부재된 절해고도 이곳에서 주는 울림이 하나 있었죠 사막의 실존에 대해 대체 처음에 바다였고 다시 모래가 된 그대는 누구였는가하는 ......
사막 여행 중 사하라의 악명 높은 모래폭풍 하마탄을 만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지구는 넓고 갈 곳은 널렸다고 하는데 특히 사막의 성운이 담긴 야경의 신비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두 귀가 크고 몸집이 작은 사막여우는 사람들이 주는 빵 쪼가리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끝내 만나지 못 하셨다니 제 마음이 다 아쉽네요.ㅎ 하늘은 짙푸르고 모래는 끝이 없지만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게 되어버린 곳이지만 머나 먼 옛날에는 커다란 강이 흘렀기에 저 사막의 모래 아래에는 대 운하의 흔적들이 또렷하다고 합니다. 외롭게 버려진 땅에 찾아온 동방의 관광객들을 사막은 태양신의 이름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랭보도 베르넨느에 대한 애증을 품고
사하라 강렬한 뱃볕아래 좌절하였던가?
나 때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걸었는데
시인은 지프를 타고 비행기 잔해앞에 서 있는 어린왕자를 만났네
베두인 가이드가 타주는 아침 커피를 마시고
시인은 사막의 여우를 만나 사랑을 완성하였으리라.
선생님 댓글이 한편의 시 같아요ㅎㅎ생떽쥐베리는 지중해에서 실제로 실종되었는데
이곳 사하라사막의 경험을 통해 어린왕자를 집필,제가 기다린 여우도 오래전 선생님이 타셨던
낙타도 부재된 절해고도 이곳에서 주는 울림이 하나 있었죠 사막의 실존에 대해 대체 처음에 바다였고 다시 모래가 된 그대는 누구였는가하는 ......
사막 여행 중 사하라의 악명 높은 모래폭풍 하마탄을 만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지구는 넓고 갈 곳은 널렸다고 하는데 특히 사막의 성운이 담긴 야경의 신비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두 귀가 크고 몸집이 작은 사막여우는 사람들이 주는 빵 쪼가리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끝내 만나지 못 하셨다니 제 마음이 다 아쉽네요.ㅎ
하늘은 짙푸르고 모래는 끝이 없지만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게 되어버린 곳이지만
머나 먼 옛날에는 커다란 강이 흘렀기에 저 사막의 모래 아래에는 대 운하의 흔적들이 또렷하다고 합니다.
외롭게 버려진 땅에 찾아온 동방의 관광객들을 사막은 태양신의 이름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