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가 엄청 깁니다. 각오 하시고 보세요 ㅋㅋㅋ
갈치낚시 처음 나가는 생자 초보라
유튜브에서 갈치낚시 엄청 공부하고
갈치동호회 정보들도 샅샅히 흝어 보고
아버지 모시고 갈치낚시를 제주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목요일에 아버지댁으로 가서 일단 소주 한잔 하고 잠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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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소주잔이 참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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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요 크기 ㅋㅋㅋ
잔은 커야 제맛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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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교수생활 정년 퇴직 하시고 근정훈장도 받으시고 유유자적 낚시와 여행을 다니시는 아버지
맛집을 정말 많이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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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간의 셀카는 원래 이런겁니다.
스마일? 김치?
그딴 거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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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부산에어 40분 지연되어 시간이 촉박하지만
렌터카 빌려 이것저것 체크하고 무조건 점심부터 먹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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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에 있는 아버지 추천 맛집
대성 아귀찜
'아니 제주도까지 와서 뭔 아귀찜이지?'
생각이 들었지만 조용히 있었는데 친구분도 아귀를 왜먹냐고 화내다 맛에 반하셨다길래
그 맛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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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는 오직 우리뿐
다 로컬차량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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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아귀가 한마리 통으로!
니들이 알아 가위로 짤라먹어!
요런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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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작게 나왔는데 3명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게 小자 네요.
양푼밥시켜 콩나물 슥슥 비벼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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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죽입니다.
서울에서 6만원 가격에 먹을 것을 4만원대에 먹고
맛도 마싯지(msg)를 살짝 가미해서 호불호가 없을 적절한 매콤한 맛을 냅니다.
매운맛 단계조절도 가능 1단계만도 적당합니다.
대박이었습니다.
하지만 3시까지만 영업하신다는거
ㅡ.ㅡ
재료 다 떨어지면 1시에도 손님 안 받으신다는 거 ㅋㅋㅋ
제주도에 이런 골때리는 영업시간 갖은 집이 많다는군요.
잘 먹고 어쨌든 집합시간에 늦지 않게 성산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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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우도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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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수도호에 올라탑니다.
자리배치는 뽑기가 아닌가 봅니다.
그냥 14,15라고 하네요.
배테랑 할아버지에게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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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어업식으로 낚시를 하셨고
거의 매일 배를 타시는데 전날 50키로 넘게 잡으셨다네요.
채비도 똑같이 7단 쓰신다고 하시고 그랬는데 반전.......
지켜보니 아니었습니다.
수십년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제가 순진한거죠.
새벽에 20단 내리시더군요. 4지급 12마리가 한방에 쑥
거진 만쿨 4지위주로 하시더군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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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갈치 잘 잡으셨으나 오늘은 뭔가 안풀리신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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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무장은 활기차고 싹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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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경치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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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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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배는 뭐이리 많다나요?
한시간 30분가까이 머~~언 바다로 나갔으나 입질이 별로여서
바로 풍을 올리시는 선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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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테랑 조사님이 도와주시더군요.
자리 옮기고 저도 난생처음 하나 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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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챙이~
하지만 마수라 좋다고 사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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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이게 내밀어도 잔챙이는 잔챙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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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고민하시다 또 자리를 옮기시는 선장님
성실하십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미, 선두는 잘 잡으시는데
수심을 60에서 잡았다고 하는데 가서 보면 70을 내리고
40에 잘 나옵니다. 하면 잘하시는 분들은 60에 내리고
사꾸라 또는 릴 수심오차?가 좀 많더군요.
앞으로 다시 가면 바닥 찍고 찬찬히 올리면서 온 수심층 체크 다해봐야겠더군요.
사실 12시전까지는 옆사람과 엉키고 옆의 옆사람과도 엉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제 경심줄 발에 걸고 이동하셔서 엉키고
아버지 엉킨 것 풀어드리러 돌아댕기고 ㅋㅋㅋ
개판이었습니다.
입질이 뜸하자 자리를 또 옮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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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새기때 고등어때들이 장관을 연출하더군요.
3번째 포인트에서 그래도 잔잔한 씨알과 4지 한마리 간신히 했습니다.
초짜가 그래도 이 배에서 중위권 이상 했으니 성공한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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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바라본 항구풍경은 또다른 멋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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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서 하신 분의 조과~ 가 아니라
선미의 베테랑 할아버지것을 좀 사셨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첫 4지급 한마리~
나머지는 3지와 2.5
풀치는 열마리 정도 동영상에서 배운대로 썰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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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님들 보시기에는 별 것 아니겠지만 저는 감동의 물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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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팔을 내밀어서 찍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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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얼음 한봉다리 넣고 아버지 것과 합쳐 겨우 한박스 했습니다.
모두들 갈무리 하시느라 바쁜데 제가 시로도마냥 테이핑을 못하니 선장님이 친히 포장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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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자리 많이 옮겼다고 6시까지 낚시하게 해주셨네요. 원래 5시 철수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잘 놀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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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낚시!
정말 되더군요.
됩니다 되요~
어우~ 되
진짜 되
아우~ 근데 묘한 당김이 있는 장르네요.
많이 잡고 싶은 마음 = 많이 먹고 싶은 마음~
간간히 다녀봐야겠습니다.
자~ 이게 끝이 아니라 아직 먹방이 남았네요.
피곤했던 낚시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렌트카 타고 이동합니다.
잠녀 해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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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고~
가게 바로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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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 건물이 있고 해녀분들이 분주히 돌아당기십니다.
무슨무슨 해녀촌 해녀마을 이런 이름 달아놓은 음식점들 정말 많은데요.
여기는 정말 오리지널 해녀들이 하시는 곳이라
재료가 상상초월 싱싱합니다.
뭐 그래봐야 전복은 양식이겠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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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넘치는 진짜 사용되는 해녀의 도구들이 기선제압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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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가격 착하다~
가격 보시라고 이 사진은 크게 올리는 센스! ㅋㅋ
위 사진속의 이모님들도 모두 해녀십니다.
어깨를 봐보세요. 조여련이도 박태환이도 안부러운 넓은 어깨를 가지고 계십니다.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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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회 1만원
중장선 제거 완벽하고 진짜 싱싱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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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미역무침 톳무침 바다의 비린내까지 간직해서 호불호는 있겠으나 향이 진하더군요.
그리고 본 게임은 보말성게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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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되지게 맛있네!
전복죽보다 더 고소하고 성게알의 녹진함에 보말의 쫀득함까지!
와~ 대박
역시 아버지께서는 미식가시네요.
그리고 애주가 셔서 밥안주로도 자주 드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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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미역국
성게알은 사랑입니다.
일본어로 우니
맛있어서 눈물이 나와서 우니인거니? 너 지금 우니?
우헤헤 아재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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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딸이자 건강한 미모의 따님이 서빙과 카운터를 보시네요.
박태환 처럼 어깨가 떡 벌어진 모습에 물질로 단련된 건강미를 느꼈습니다.
멋져요 아주 멋져요
얼굴 촬영 못하게 해서 뒷모습만 담았으니 궁금하면 가서 보세요 ㅋㅋㅋ
밥 다 먹고 잠시 해변으로 나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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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껍데기 전복 껍데기 엄청나네요~ 해녀분들 다큐멘터리에서 본 모습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아버지 친구분 집 짓고 계시는 표선에 잠시 들렸다가
정석비행장 드라이브길도 달리고
닭으로 유명하다느 교래지구의 닭칼국수를 먹으러 갑니다.
이 집은 6시까지만 한답니다. ㅋㅋㅋ
아 제주 왜이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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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가 생각나는 면발색에 닭육수 칼국수
기본빵은 합니다. 김치도 맛있구요.
제주도에서 흑돼지, 갈치, 해물만 드시다가 질리시면 한번 들려볼만한 수준입니다.
숙소에 도착 디비 자다가 나와서 생활낚시 할 곳이 없나 해서 둘러보는데
마을 청년회에서 쓰레기 때문에 주말에는 낚시 못하게 한다고 막아놨네요.
ㅡ.ㅡ
다시 숙소로 와서 뒹굴뒹굴 하다가 흑돼지 먹으러 나가봅니다.
토요일이라 대명콘도앞 유명한 연탄집 두집이 다 줄을 서고 있어서
우리는 오히려 콘도 돼지고기 집으로 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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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쌉니다. 그런데 참숯이라 비쌀만합니다.
맛은 뭐 다들 아시니깐 패스
운전을 안해도 되서 한라산 21도 소주 신나게 마십니다.
둘이서 4병 비우고 숙소로 또 1병과 맥주 들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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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의 본고장 제주 삼다수2리터가 650원!
와~ 싸다~
피곤함과 노곤함과 술기운으로 숙면을 취하고 아침을 맞이 합니다.
망할놈의 진에어는 40분 연착을 미리 통보하는군요.
제주수협직판장 옆에 속초식당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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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싸진 않은데 비싸지도 않은 것 같네요.
이 근처에 잘하는 집이 많은데 상향평준화 되어있고 이집이 좋다고 하시네요.
갈치낚시를 했고 갈치는 잡았으나 포장을 빡시게 해놔서 한 입도 못먹어본 터라
해장용으로 갈치국을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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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미 비쥬얼 보소
맑고 시원하고 개운할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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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 떠도 나오는 갈치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네요.
이거 괜히 고생해서 잡았나 사서 먹을걸 ㅋㅋㅋ
조미료 하나 안들어간 시원하고 고소하고 개운한 갈치국 한방울 남김없이 후루륵 하고 공항으로 갑니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몰트 위스키도 하나 집어들고
아버지께서는 수정방 61도를 집어듭니다.
취미도 유전인가 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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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는 블렌디드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에이지가 안 붙은 이유는 12년산 같은게 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 12년으로 표기해야 하기에
시그넷이라는 이름으로 나온거죠. 18년산보다 윗급입니다.
망할 놈의 진에어 첫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지연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사람구경 실컷 했습니다.
서울로 도착하고 아버지댁으로 모셔다 드리면서
3지 조금 넘는 것 한마리 썰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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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고소 담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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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헤어스타일이 닮은 사자가 음각되어있는 쉐정빠~61도를 맛을 봅니다.
비싸고 맛있는 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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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멋있죠?
도수가 높아 한잔 땡기면 목이 타들어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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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표 비빔메밀국수로 마무으리~
윽....
너무 급하게 먹었더니 체했습니다.
오바이트하고 까스활명수 먹고 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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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조금만 챙기셔서 깔끔히 손질하니 양이 그래도 꽤 나오더군요.
너무 잔게 많아서 안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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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용과 뱃살만 가위로 오린 것
맛있습니다.
뱃살은 회로 먹을까 했는데 포장한지 2일째라 참습니다.
튀겼는데 겁나 맛있습니다.
유일한 4지갈치는 조림용으로 잘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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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나 이제 4지만 잡을꺼야~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5지는 어떨까? 6지는 어떨까? 환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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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솥 조림과 풀치 튀김 뱃살튀김
한상 거하게 먹습니다.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고 (다들 많이 드셔보셨잖아요^^)
생물 갈치회, 조림, 구이, 튀김 뭔짓을 해도 맛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낚시도 하고 먹방도 찍고 좋은 시간 함께 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또 언제 시간내서 이런 여행 한번 해봐야겠네요.
그런데... 그러고 보니... 어머니는 어쩌죠? ㅋㅋㅋ
긴 조행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존경 리스펙트! 입니다 ^^
멋진조행기 잘보구갑니다...
조행기가 감칠맛 납니다..
침만 삼키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