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전사(戰士)(24)
“전 김윤미라고 합니다.”
방으로 들어선 여자가 말했다. 안내해온 여자가 아니다. 짧게 커트한 머리, 갸름한 얼굴, 소매없는 은색 셔츠에 검정색 스커트 차림이다. 그래서 미끈한 팔 다리가 다 드러났다. 스커트가 겨우 팬티만 가려서 허벅지가 통째로 눈 앞에 떠 있었으므로 이영준은 어느새 입안에 고여진 침을 삼켰다. 세 걸음쯤 앞으로 다가선 여자가 말을 이었다.
제가 이선생님 접대를 맡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머리를 숙였다 든 여자의 검은 눈동자가 불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이영준은 다시 입 안에 고인 침을 조심스럽게 삼켰다. 곧은 콧날, 붉고 도톰한 입술, 화장기가 없는데도 윤기가 흐르는 피부. 여자는 이영준의 시선을 받은 채로 뭔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때 이영준이 물었다.
“그 접대에 섹스도 포함이 됩니까?” “물론이죠.”
여자가 정색하고 대답했다.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표정이다.
“내가 싫다면?” “다른 접대원으로 바꿔 드립니다.” “도대체 이곳에 접대원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영준이 길게 숨을 뱉고 나서 손에 들고만 있던 위스키를 한 모금 삼켰다. 얼음이 벌써 녹아서 위스키는 묽어져 있다. 바에서 나온 이영준이 소파로 다가가 앉더니 눈으로 앞쪽을 가리켰다.
“거기 앉으쇼.”
김윤미가 다가와 앞에 앉는다. 드러난 무릎위에 양손을 덮었는데 손가락이 길고 갸름했다. 얼굴을 닮았다. 아직도 시선이 이영준의 눈에서 떼어지지 않는다. 그 순간 이영준이 불쑥 물었다.
“식사 시간까지는 20분쯤 남았는데 10분쯤 늦게 가도 되겠지요?” “네. 식당에 연락하겠습니다.”
김윤미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그런 일 없습니다.” “그럼 한번 합시다.”
술잔을 내려놓은 이영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30분이면 간단하게 한번 할 시간은 되겠지요.”
그리고는 바지 혁대를 풀고 바지를 내리자 김윤미가 엉거주춤 일어섰다.
“지금 말씀입니까?”
김윤미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눈 밑쪽이 붉어진 것 같고 말 끝부분이 조금 떨렸다.
“다 벗을 필요는 없고 팬티만 내려요. 그것만 넣으면 되니까.”
그때 김윤미의 시선이 문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영준은 이제 팬티 차림이다. 그리고 성실한 남성은 곤두서서 팬티 앞부분을 산처럼 만들어 놓았다.
“뭐해요?”
팬티를 내리는 시늉을 하면서 이영준이 재촉하듯 물었을 때였다. 김윤미가 스커트 옆쪽 후크를 풀더니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는 외면한 채 스커트를 밑으로 떨어뜨린다. 김윤미의 팬티는 분홍색이다. 팬티 앞부분이 조금 볼록하게 튀어나왔고 중심 부분은 낮다. 그것을 본 이영준이 팬티를 벗어 던졌다. 그러자 압박에서 해방된 남성이 곤두서서 건들거렸다.
“자. 그냥 소파에 누워요.”
하고 이영준이 서두르듯 말했다. 김윤미가 팬티를 끌어 내리면서 소파에 앉는다. 신발 한짝이 벗겨지면서 양탄자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김윤미가 두 손으로 골짜기를 가리면서 소파 위로 비스듬히 누웠다. 얼굴은 이미 붉게 상기되었고 이맛살이 조금 찌푸려졌다. 다가간 이영준이 거칠게 김윤미의 다리를 벌렸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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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이영준의 성욕은 언제 어느때고 항상 왕성한게 준비되어있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