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북극발 냉동고 한파가 몰아치는데~
깨금 나무는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고~
단풍나무 가지에 자리 잡은 사마귀 알집에는 부화할 생각에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가 ~
어떤 시인은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았다고 노래했지만~
아직은~
날씨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동백나무 위에 앉아 있는 햇살도 그렇게 포근하고 인자한 표정은 아니다.
날씨 핑계 삼아 그냥~ㅎ
만병초는 풀 종류가 아닌데 어째 이름이~
줄기가 검은 대나무.
오죽은 오늘도 키가 크고 싶어 안달이 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고 했거늘 늘 잡초들과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예초기 칼날에 두들겨 맞느라 키가 클 틈이 없다.
오솔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자라고 있는 캐롤라이나 재스민.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하기에는 녀석의 덩치가 너무나 어마어마하다.
요즘같이 춥고 황량한 계절에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생명력이 너무 왕성해서 탈이다.
때때로 사방팔방 마구잡이로 뻗어 나가는 줄기들을 걷어내야 하는 것도 게으른 사람에겐 여간 짜증 나는 일이 아니다.
무늬종 보리밥나무.
이 녀석도 한 덩치 하는데 꼬맹이 시절에 잎사귀를 오므리고 세상 저쪽을 향해 비실비실 걸어가다가 막걸리 한잔 마시고 되돌아온 거짓말 같은 과거가 있다.
그랬던 녀석이 올겨울에 쬐그만 꽃망울들을 올망졸망 달았다.
뻥튀기 한 조각도 안 보태고 하는 말인데 향기만큼은 절대로 쬐그만 하지 않다.
마삭줄은 남부 수종이라 노지 월동이 쉽지 않다고 했지만 내 경험으로 추위보다는 더위에, 특히 갈증이 아킬레스건이라는~
한파가 바로 코앞에서 날뛰고 있어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통영 마삭줄.
현재 오솔길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마삭줄들이 겨울 외투 없이 맨몸으로 잘 살고 있다.
쥐똥나무.
니도 쥐똥~^^
니는 줄사철나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민트 향기가 나는~
수년 전에 여러 종류의 허브들을 심어놓고 그동안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잘 살고 있었을 줄이야~
무늬 꽃댕강나무.
치자나무는 성격이 까탈스러워 키우기 쉽지않다고 했다.
더구나 나르시시즘에 젖어 있는 무늬종은 더더욱~
그렇지만 내 쉼터에선 누구라도 특별 대우는 없다.
리스본에 가면 리스본 법을 따라야 한다.
무늬종 열매 치자는 연일 몰아치는 북극한파 속에서 구스다운 롱패딩이 없어도 잘 지내고 있다.
냉혹하지만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게 야생의 법칙이다.
무늬 모과나무는 상록수가 아닌데
웬일인지 아직도 잎사귀를 달고있다.
드문드문 상록수와 무늬종 나무들이 있고, 블루베리 단풍이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오늘도 여전히 영양가 없는~~^^
첫댓글 아름다운 오솔길입니다
걸을때마다 멋진 산책길이 되겠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공간입니다.
이 아름다운 오솔길 참 멋집니다
캐 가는 사람 없는 모양이지요?
전 3,300평 되는 곳에 입구가 두군데 있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캐 갑니다
오직했으면 이런 극약처방까지 하겠습니까.
아마도 돌연사한 짐승들이 좀 있을 것이라는~ㅎㅎ
오래된 나무둥치의 운지버섯...
자연의 이치대로 순서를 지키며 숲은 살아 갑니다..
오죽도 자연생은 강능 말고 처음 봐요..
아름다운 산책길을 한바퀴 돌고 오면 기분이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이겠어요...
계절에 따라 자연 발생하는 버섯들이 있어 보는 즐거움은 있습니다.
멋지고 낭만이
가득한곳이네요
감상하며 느끼며 산책하는
여유로음 ...
너무 좋아보여요
잠시 사진 보는동안
저도 마음 편하게
여유 부려보았어요
보기와는 다르게
아직은 어수선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여유로움 같은 사치스러운
단어는 전혀...
그나마 현상 유지 하려면
땀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무늬종들이 빛이 나는 오솔길이네요
푸르름이 아직도 남아 있어 너무 좋네요
무늬종들이 이쁘긴 한데 인물값 한다고 그러는지 가꾸기가 쉽지 않네요
귀한 나무들과
시인의 읍조림 같은 글귀도 좋지만, 언제부터 돌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걸까? 이걸까? 당진에서 온 어디엔가 있을 ~ ㅎ.
맑은 공간에다
영양가 없는 단어들을 늘어놓았네요
어디서 뭘 하면서 굴러다니던 돌멩이인지 모를 것 같아도 하나하나 다 사연이 있는 ~ㅎ
겨울에도 멋진 오솔길이네요~
꼭 한번 걸어보고싶은~~*
전 오늘 여기에서 놀았어요 ㅎ
지난해 늦가을에 저도 그런 비슷한 길을~~*
알싸한 바람에 봄의 입김이 묻어 있네요 ㅎ
겨울은 겨울 대로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 좋네요.
수집하시느라 주머니를 자주 비웠을듯 합니다.
그래도 상록수가 주는 느낌 그대로
겨울을 온화하게해 줍니다.
지식도 없으면서 욕심내서 많이 수집했지만 거의 대부분 보냈네요.
잘은 모르지만 상록수들은 거의가 노지 월동이 힘든 것 같습니다.
우옛끼나 누니 호강합니다
우옛끼나 아직도 날씨는 춥네요~^^
@지난여름(대구) 그나마 마니풀렷습니다므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