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베짱이처럼 나타나
아무 곳이나 자리 잡고 퍼질러 앉아
기타 치며 노래 부르던 무명 가수가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마구 퍼주었다
그런 그에게 우리는 간과한 게 있었다
그의 노래는 처절한 삶의 희망이었고
살고 싶노라 외치는 몸부림이었음을
병마와 싸우다 떠난 후에야 그가 그립고
안타까웠음을 알게 되었다
마로니에 공원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벤치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평화롭다
이럴 때 그가 짠하고 나타나
기타 치고 노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과 보고 싶고 그리운 걸 어쩌랴
평소 지 나다니면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오늘따라 공원이 허전해 보이는 것은
그 젊은 가수가 보고 싶기 때문일까
2024 년 3월27일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
첫댓글 누구에게나 삶은 치열할 거라고 생각해요 ....
낭만이라는 장막때문에 이면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기다림은 시간을 야위게 만들기도 하지요....
그리움 속에서 그가수를 찾아 봅니
다~^^
허먼 멜빌처럼
이상처럼,
죽어서야 아 그가 그랬구나
무릅을 치게되는.
안타까운 것이 인생이고
요절해야 더 잘 팔리는 예술계의 센티멘탈.
늘 있어왔던 빈자리가 더욱 허전해
보이는 오늘입니다~^^
벚꽃나무 아래서 버스킹하는 청년들이 생각납니다 😊
버스킹 하기 좋은날들이 찾아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다 갔군요..바람처럼
살고싶노라 그렇게도 왜쳤는데~
안타깝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운치는 클래식 하기도
세련 되기도 해서 더 아름다운데
무명 가수의 흔적을 멋지게
그려주셔서 상상 속에서 놀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또다른 무명가수 들의 버스킹공연
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