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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문학
 
 
 
 
 
 
 
 
  • 겹의 노래 1 새글
    정연희   13:32

    단풍나무 아래에 섰다.겹겹이 쌓인 잎사귀가발끝에서 바스락거렸다.다 벗어내고 싶은 마음 같았다.나무는 말이 없었다.흙 속에서 뿌리를 채운 채천천히 속살을 드러냈다.겹겹이 감춰진 살갗이바람을 맞고,비에 젖고,햇살에 탄 자국이내 손끝까지 전해졌다.한 꺼풀을 떼어내자다음 꺼풀이 기다렸다.내 안에서도 무언가바..

  • 양파 2 새글
    바우이훈식   11:30

    한 꺼풀 다 벗겨 내기도 전에눈물부터 난다슬픔과는 또 다른 맛이다생성될 때부터안으로 안으로만겹겹이 뭉쳐진 방어기제아집으로 다져진 본능을 만난다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낼 때마다손톱 밑이 아리고매운 콧물로 훌쩍인다끝까지 감추고 싶은삶의 지문은 무얼까알몸으로 드러나는 의식 속에자꾸만 작아지는 원형마침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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