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전하는 말
새난
위대한 바다를 앞에 불러다 놓고
따져 묻고 싶다.
대체 어찌 살기를 바라느냐고,
나에게 해준게 뭐 있느냐고
건질 거라고는 하나 없는 물거품 따위로
뭘 가르치려 했었는지
다녀갔노라 흔적으로
바람 길을 남겨놓은 건지
나 또한 슬픈 노래 가사처럼
이별을 전하길 바랐는지
철썩이는 파도처럼
슬픔을 달래라는 건지
바다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로
고독을 쪼개라 가르친 건지
꽉 막힌 생의 답답한 처지를
바닷가 절벽보고 배우라 한 건지
저 먼바다의 울음소리 들으며
시린 눈물 멈추라 하였는지
정작 그 도시에 살면서는 맡지 못한 비릿한 내음을
한 발자국 벗어나 바람 속에서 맡게된 아이처럼
나는 눈물지으며 그 안온한 품을 찾아가겠어.
낯익은 어둠의 기억 속에 있는 그곳으로
아직 초록이 덜든 연한 봄 이파리를 씹으며
파란색을 숨긴 흰 거품을 쪼개어 본다
어차피 아픔이 되고 말 그리움의 낌새는 파내어야만 해
눈물겨운 희망이 될 게 뻔한 사랑 따위는 없는거야
어느 누구도 토닥거려주지 않을 고독이라면
나의 외로운 꽃잎들로나마 쓰다듬어 주어야만 해
여행을 가보지 못한 어른처럼
쓸쓸히 죽어간 누구의 비목처럼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어야만해
나의 파도가 그리 말했어
첫댓글 아직 초록이 덜든 연한 봄 이파리를 씹으며/ 파란색을 숨긴 흰 거품을 쪼개어 본다/ ---> 멋진 표현입니다 ~~^^
이미지를 상상하면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
바다는 겸손을 앞세운
포식자입니다.
뭐든 먹어대고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습니다.
바다는 늘 칭찬 받는존재였지
힐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태풍에,.재난에, 커다란 피해가 발생해도 용인되는 존재로서 우리곁을 지켜왔습니다.
다른시각에서 바다로 다가가 봅니다
그나마 파도가 알아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