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외로움이라는 우물을 판다.
새난
사냥감이 사라진 텅빈 초원을
거슴츠레 바라보는 늙은 숫사자의 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눈과 코 주위 등 얼굴을 덮은 파리떼를 아랑곳 않고 어딘가를 응시 중인 사자.
비 나리는 5월의 연휴, 왠지 끌려나온 듯한 아빠의 공허로운 표정을 만납니다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 최상위 포식자들의 외로움은 그 시작점이 어디일까요
사파리 관람차의 차창에 외로움의 빗물이 떨어져 흐릅니다
나무 아래 자리잡은 늙은 숫사자의 쓸데없는 으르렁거림이 외롭게 울립니다.
놀이기구를 욕심부려 온 아이들의 텅 비어가는 마음도 외롭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벙찐 표정의 아빠는 오늘도 목마른 사람 되어 외로움이라는 우물을 팝니다.
각기 다른 이유의 개인들 틈바구니에 끼인 외로운 남자일 뿐입니다.
바쁠 이유라고는 없는 아빠는 사고도, 시선도 죄다 놓아 주기로 합니다.
챙겨야 할 체면도 매너도 이미 놓아버렸습니다
발가벗은 채로 한 마리 박테리아가 되어 마음 껏 유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장구벌레가 다가오든, 수채벌레가 이를 드러내든 내버려두기로 합니다.
나 또한 문득 이들 틈에서 어떤 아빠가 되기로 합니다.
왜 시를 붙들고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찾아봅니다.
등단에 목말라하는 사람으로 미리 점쳐서 접근해왔던 제안들을 기억해봅니다.
그런 전철을 밟으며
누군가에게 똑같이 솔깃함을 전달하고 있을 그들을 상상해봅니다.
그 헛되고 헛된 망발들이 외로움의 우물 속으로 나를 밀어넣습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열정으로 완성한 초기 작들을 되새김해봅니다.
외로움이 부추겨준 서사와 시어들, 그리고 흐르던 눈물마저도 그립습니다
벙찌다:당황스럽거나 황당하여 얼빠진 사람처럼 멍해지다.
수채벌레:물 속의 잠자리 애벌레
첫댓글 초기 작품들이 시간 지나고 나서 보면, 더 순수한 마음으로 썼던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
그리고 시간 지나면 그립고 아쉽고요 ~~~~
그리고 흐르던 눈물마저도 그립습니다..바우도 그립습니다
그리오래되지않은실제로
제가겪은 사건은
제가 돈이 아쉬워서 현상금을노리고
모단체의 공모전에응모한 바있었는데
그대표라는자가 노골적으로
금품을요구하며 등단약속과 수상을약속하는것이었어요
그틀은나에게작품이좋다며
50여만원을요구했고.시집과 등단증 등을 약속했습니다.
내가 분노와 거부를보이자
차단했고.일단락됐습니다
이런사례가비일비재하다는게 현실이었습니다.
다행하게도 우리서정문학은
그런일이 없었지만요.
감춰둬야할일인지 판단이
서지않지만 오늘은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