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별사가 되어보고 싶다.
새난
대부분의 사랑은 시작과 함께 거품막을 스스로 만든다.
그 막을 통하여 자신을 보호하기도, 감추기도, 뽐내기도 한다
사랑감별사는 그 거품막을 깨뜨려 거기서 맡게 되는 향으로 앞날을 감별한다.
사랑은 시간과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왜곡이 심하기에
자신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싶다는 것.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사랑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도 궁금하고,
무엇이 우리의 사랑을 일으켰으며, 시작 당시의 설렘은 어떠했는지,
그 향과 맛을 밝혀내고, 기억하는 과정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혼밥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밀키트가 아니고,
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꽃혀있는 신간 책자도 아니듯.
일류 설계사와 검증된 감리사라도 함부로 세울 수 있는 건물이 아니다.
죽은줄 알았던 사람의 머리카락과 손·발톱이 사후건조현상에 의해
자라나는 것처럼 보이듯 사랑은 그 생명력이 의외로 길다.
설령 중도에 깨어졌다 하더라도 섣불리 포기할 일은 아니란 의미다.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세상으로부터 따돌림받은 서러움 따위가 다시는 생각나지 않아야만 한다
혹시 그로부터 외면당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때까지 누렸던 넘칠 듯이 가득한 기쁨들을 불러내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왠지 의미가 있을 듯한 이름좋은 꽃이라 하여도 그냥 길섶지기일 수 있고,
아직 깃이 나지않은 푸둥지로 창공을 날려는 아기새처럼 서두를 일은 아니다.
사랑하다 보면
남들에게는 우스갯거리가 될 비맞으며 함께 걷는 일도,
낙엽 흩뿌리며 그 아래 뛰어드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살다보면
내 인생이란 것이 아프고 아파서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살아남으려 가진꿈마저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상태’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한사람에게 집중하건만
늘 이별의 아픔은 뒤따르곤 한다
저춤저춤 걷더라도 가던길 마저 걸어야지
서럽고 서러워서 마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릴지언정 포기는 말아야 해
안타까운 것은 감별사일지언정 어떠한 해결책도 건넬 수 없다는 거다.
푸둥지: 아직 깃이 나지 아니한 어린 새의 날갯죽지.
저춤저춤: 다리에 힘이 없어 다리를 조금 절며 걷는 모양.
첫댓글 잘 배워갑니다^^행복한 밤되셔요
향 짙은밤 누리시기를
멋지십니다~^^
귀한시갼내주셔서영광입니다.아름다운밤누리소서
인생과사랑을펼쳐보듯
서사를그리고보니파노라마같은느낌이드는것도 사실
다시올 기회는 없겠건만
막연한아쉬움이남는건뭘까?
사랑은 자기 인생을 끌고 가는 의무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 인생을 살아내듯 사랑하는 일도 그저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어느누구이던간에 자신의인생은자신의의지와
책임으로이끌어져야하지요
삶은 결코 우연이나 행운으로이끌리는경우는
없을테니꺄요
하루하루 건강한 일상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호별리시인님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