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낚시지렁이과(Lumbricidae) | 지렁이과(Megascolecidae) |
환대위치 | 26~34 또는 32~37 | 14~16 |
환대모양 | 말안장형 | 고리형 |
강모수 | 8개 | 20~70여개 |
수명 | 다년생 | 1년생 |
원산지 | 유럽 양식지렁이 북방계 | 동남아시아, 호주, 인도 남방계 |
국내의 지렁이 가운데 수명주기와 관련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지렁이과(Megascolecidae)는 기본적으로 수명이 1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치(알)로 겨울을 나고 봄에 부화하여 여름에 교미, 산란 후 겨울이 오기 전 가을에 사멸한다. 그러나 말지렁이와 같은 일부 종들은 성체인 상태에서 월동을 하며 해를 넘기고 4, 5월이면 성체로 채집이 되는 것으로 보아 말지렁이의 수명을 1~2년생(越年:월년)으로 보는 것 같다. 지렁이과(Megascolecidae) 지렁이 중에서 주로 지표성지렁이(Epigeic)는 고치로 월동하고 지중성지렁이(Endogeic)와 심층성지렁이(Anecic) 등은 대부분 성체로 월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강에서 주된 미끼로 사용하는 까막지렁이는 외래종으로 수명주기는 다년생이다.(종명 분류는 다음 기회로~)
*까막지렁이(부천) 환대는 26~34 체절(Segment)에 나타나 있으며 환대모양은 말안장형(Saddle)
*말지렁이(한강공원) 환대는 14~16 체절에 나타나 있으며 환대모양은 고리형(Annular)
*한강공원 말지렁이(2018年5月)
한강공원에서 늦은 밤에 장어낚시를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면은 어렵지 않게 말지렁이를 볼 수 있다. 지렁이는 피부로 호흡하며 빛과 진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우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지상에 노출된 상태에서 좀 더 쉽게 지렁이를 만나볼 수가 있다. 말지렁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굴속에서 보내며 밤에 주로 활동을 하는 야행성으로 어찌보면 민물장어랑 습성이 비슷하다.
공원 풀밭에서 말지렁이 한 마리가 발견되면 한 뼘도 안되는 거리에 또 다른 개체수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아마 짝짓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자세히 보면 하체부분은 굴속에 있고 상체만 지표면에 노출된 상태에서 엇갈린 자세로 교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바로 교접에서 분리되어 도망치려는 계산이다.
5월 중순경 한강공원에서 운 좋게도 짝짓기 하는 말지렁이 한쌍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렁이는 암수 자웅동체로 암생식기보다 숫생식기가 먼저 발달하게 되는데 이는 자가수정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이때 교미(상호수정 cross-fertilization)가 시작된다. 자세히 보면은 제18 체절에 있는 숫생식기로부터 다른 개체의 수정낭공에 정자를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 보인다. 정자는 여성생식기가 성숙될 때까지 저장된다.
짝짓기 하는 지렁이를 뒤로 하고 말지렁이 수십여 마리를 채집했다. 그동안 미뤄왔던 한강공원 말지렁이의 과학적인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채집된 지렁이는 물과 희석한 에탄올로 치사시켜 표본을 확보했다. 수정낭공(Spermathecal pore)의 위치와 개수, 생식표지(Genital marking), 첫번째 등쪽모공(First dorsal pore)의 위치, 숫생식공(Male pore) 등 외형적인 특징 등을 식별하여 추정하려 한다.
그동안 육안으로 식별하여 종명으로 Amynthas carnosus 등 1~2개 종으로 좁혀져 왔으나 확신은 없었다.
이미 분류된 지렁이도 동종이명(同種異名)이거나 이종동명(異種同名)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말지렁이 표본과 Amynthas carnosus와의 비교
구분 | 한강공원 말지렁이 | Amynthas carnosus |
체장(Length) | 170~200mm | 175~260mm |
체폭(Body width) | 6,5~7.5mm | 7mm |
체절수(Segment) | 122~144개 | 110~146개 |
수정낭공 (Spermathecal pore) | 5/6 6/7 7/8 8/9 | 5/6 6/7 7/8 8/9 |
첫번째 등쪽모공 (First dorsal pore) | 12/13 | 12/13 |
암생식공 (Female pore) | 14 | 14 |
숫생식공 (Male pores) | 18체절에 한쌍 | 18체절에 한쌍 19체절에 한쌍 더 나타나기도 한다 |
생식표지 (Genital marking) | 8,9,18,19체절에 원형의 성적유두돌기가 쌍 또는 홀로 나타나 있다 | 8,9,18,19체절에 원형의 성적유두돌기가 쌍 또는 홀로 나타나 있다 |
강모수 | 한강공원 말지렁이 | Amynthas carnosus | Amynthas corticis |
7 체절 setal | 36개 | 35~43개 | 23~29개 |
18 체절 숫생식공 사이 setal | 15~18개 | 16~19개 | 8~16개 |
20 체절 setal | 62~67개 | 62~69개 | 30~37개 |
말지렁이의 첫번째 등쪽 모공(First dorsal pore)
숫생식공 사이 강모수
한강공원 말지렁이는 지렁이과(Megascolecidae) 왕지렁이속(Amynthas) 지렁이로 위와같이 외형적 특성을 감안해 볼 때 Amynthas carnosus로 추정된다. 제5/6-8/9 체절의 수정낭공(Spermathecal pore) 위치와 개수(4쌍)가 일치하였고, 첫번째 등쪽모공(First dorsal pore)이 제12/13 체절에서 확인되었으며, 환대 전(Preclitellar) 생식표지와 환대 후(Postclitellar) 생식표지 등에서도 Amynthas carnosus와 같은 유사한 패턴을 보여 주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식별하였던 것은 제18 체절의 숫생식공 사이에 나있는 강모의 개수와 제20 체절의 강모 개수를 근거로 종명(Species)을 Amynthas carnosus로 추정하게 되었다.
계(kingdom) - 동물계(Animal)
문(phylum) - 환형동물문(Annelida)
강(class) - 빈모강(Oligochaeta)
목(order) - 지렁이목(Haplotaxida)
과(family) - 지렁이과(Megascolecidae)
속(genus) - 왕지렁이속(Amynthas)
종(species) - Amynthas carnosus (Goto & Hatai, 1899)
(동의어)
Perichaeta carnosa Goto and Haitai, 1899 : 15.
Pheretima pingi Stephenson, 1925 : 891; Sims and Easton 1972 : 235; Blakemore 2013 : 112.
Pheretima carnosa Kobayashi 1936 : 115.
Amynthas carnosus Sims & Easton 1972 : 235. Blakemore 2012 : 36; 2013 : 58. Carrera-Martinez 및 Snyder 2016 : 297.
(변종)
Amynthas carnosus carnosus (Goto and Haitai, 1899 년)
Amynthas carnosus monstriferus (Kobayashi, 1936 년)
Amynthas carnosus naribunji (Blakemore, 2013)
Amynthas carnosus roki (Blakemore and Lee, 2013)
한강공원 말지렁이의 모식도
말지렁이 생식표지 패턴
표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같은 장소에서 채집된 말지렁이라 할지라도 생식표지의 패턴 변이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아래 도식과 같은 패턴이 더 많이 채집되었다.
말지렁이의 Preclitellar genital marking 패턴 변이
말지렁이의 Postclitellar genital marking 패턴 변이
말지렁이와 산지렁이(Amynthas hilgendorfi 외무늬지렁이)
다음은 말지렁이와 산지렁이(외무늬지렁이)의 외형적 특징을 비교해 보았다. 말지렁이는 수정낭공이 5/6, 6/7, 7/8, 8/9체절사이에 4쌍이 있는 반면 산지렁이는 6/7, 7/8체절에 2쌍이 보이며, 말지렁이의 생식표지는 8, 9체절에 다양한 패턴의 돌기가 나타나 있고 산지렁이는 복부 8 또는 9체절에 원형모양의 무늬가 있다. 4년 전 도봉산에서 채집된 산지렁이는 2개 또는 3개까지 반점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외무늬지렁이도 변이가 심한 것임을 알 수가 있으며 18 체절에는 숫생식공이 보이지 않으나 말지렁이는 숫생식공과 함께 여러 패턴의 생식표지가 잘 발달되어 나타나 있다.
구분 | 한강공원 말지렁이 | 산지렁이 (외무늬지렁이) |
가족(Family) | Megascolecidae | Megascolecidae |
종명(Species) | Amynthas carnosus (추정) | Amynthas hilgendorfi |
수정낭공(Spermathecal pore) 위치와 개수 | 5/6,6/7,7/8,8/9 (4쌍) | 6/7,7/8 (2쌍) |
환대 전 생식표지 (Preclitellar) | 8, 9체절에 나타나며 다양한 패턴을 보임 | 8체절에 반점으로 나타나며 9, 10 체절에 연속해서 보이기도 함 |
환대 후 생식표지 (Postclitellar) | 18, 19 체절 숫생식공 사이에 나타나며 다양한 패턴을 보임 | 나타나지 않음 |
첫번째 둥쪽 모공 (The first dorsal pore) | 12/13 | 미확인 |
암생식공 (Female pore) | 14 | 14 |
숫생식공 (Male pore) | 18 (보유율 100%) | 18체절에 나타나지만 대부분 없음 (보유율 1%) |
월동(Wintering) | 성체 | 고치(알) |
수명(Life cycle) | 월년(越年) | 1년생 |
*왼쪽 : 말지렁이, 오른쪽 : 산지렁이(표본 사진은 2014년 9월경 도봉산에서 채집)
지렁이과(Megascolecidae) 종별 수정낭공 비교
Amynthas carnosus (말지렁이) | Amynthas hilgendorfi 외무늬지렁이 | Amynthas agrestis 밭지렁이 | Amynthas koreanus 참지렁이 | Amynthas hupeiensis 똥지렁이 |
(4쌍) 5/6 6/7 7/8 8/9
| (2쌍) 6/7 7/8
| (3쌍) 5/6 6/7 7/8
| (2쌍) 5/6 6/7 대부분 보이지 않으나 불규칙 적으로 나타나 기도 함 |
(3쌍) 6/7 7/8 8/9
|
말지렁이와 까막지렁이 표본
*지렁이 표본들
지금까지 간단한 식별과정을 통해서 한강공원 말지렁이의 종명을 Amynthas carnosus으로 유추하여 정리하여 보았다. 하지만 같은 종 안에서도 동의어 또는 변종이 생겨나고 있다 보니, 이후에 작은 오류라도 발견이 되어서 종명이 바뀌거나 미 분류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첫댓글 대단한 지식 감사합니다
비슷한 아종이 하도 많아야지요.
저도 비교분류 하다가 때려친지 오래입니다ㅋ
말지렁이 최장수명 1-2년은 너무 짧은듯요.
그리고 가끔 체절 수도 엄청 많고 큰놈 나오는걸로 봐서는 팔자따라 장수(?)하는 놈도 있다고봅니다.
아무튼 사견이고요...
이런글 뭣하러 쓰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실제 뭣좀 필요하다 싶어 생태나 종류 살펴보면 대부분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일본인학자들이 올려논것이거나 외국생물학 연구팀에서 올려논게 즐비합니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창피한 일이지요.
조상님들 빡처서 제사상 어플기세 이실겁니다
개인이 이렇게 잘 조사하는게 참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주무세요? 장어수집중이시군요ㅋ
@일산장어사냥꾼 말지렁이 안내노면 너어디 사는지 안다.너 낚시하는데 가서 돌던지고 튈거다...등등등...살벌해서 말지렁이 푸러 나왔습니다
땀이 비오듯 나오네요 ㅠㅠ
난닝구에 빤쓰까지 젖은지 오래고요 ㅠㅠ
선약건 다 채우면 낚시갈껍니다
근데 언제 다 채우지?
논문보는 듯 합니다^^
엄창난 탐구와 데이터 정말 논문 쓰셔야 될거 같아요~~!*^*^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렁이 종류가 많군요.
탁월한 글에 감탄과, 정성스러우에 찬사를 보내니다
대단 하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