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 둥근 터무니
장기숙
태생이 정글이랬지 토분 속 몬스테라
총 맞은 과녁처럼 숭숭 뚫린 저 이파리
열대림 초록 바람이
밤새 솔솔 들렌다
흙 한 줌 볕뉘 한 줌 겨우 받아 들고
그늘이 깊은 만큼 둥글게 새긴 무늬들
광활한 남미의 하늘
거기 닿고 싶은 걸까
모퉁이 돌고 돌아
허공에 뿌리내린
구멍 난 심장끼리 햇귀 서로 나누려
덩굴손
뜨겁게 뻗는다
투명한
길을 내듯
장기숙 2003년 《열린시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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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둥근 터무니 - 장기숙
시조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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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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