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0.(월) 수술 80일차 - 스크린 골프 복귀
지난 달, 수술 59일차에 바코패드를 착용하고 스크린 골프에 복귀했는데, 오늘은 바코패드를 벗고 운동화를 신고 스크린 골프 두 게임을 쳤다. 오른손잡이인데 다친 왼발에 아직은 체중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해서 클럽마다 비거리가 10m 이상 짧아지고, 거의 없었던 슬라이스가 발생했지만 복귀에 의미를 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발도 부어있고, 아직 다친 왼발목을 비틀 자신이 없어 골프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쳤다.
바코패드를 벗고 산책하기 시작한 지난 3일간 어떤 신발이 편한지 하루씩 갈아 신으며 시험해보았다. 첫날은 발목 보호가 될까 싶어서 농구화 스타일의 목이 길고 끈 구멍이 많은 부츠를 신고 걸었고, 어제는 발목도 보호하고, 발바닥도 보호되는 묵직한 등산화, 오늘은 가볍고 바닥도 푹신한 운동화를 신었다. 결론은 운동화였다. 보조기 없이 걷는데 중요한 것은 발목 보호가 아니고 다친 발의 앞부분에 얼마나 힘을 줄 수 있느냐 하는 사실이었고, 걸을 때마다 다친 발이 아니라 성한 발과 고관절이 아파왔다. 그래도 걸으면 걸을 수록 걷기가 편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바코패드를 착용하고도 매일 2시간 정도씩 걸었는데, 운동화를 신었으니 당연히 산책시간이나 운동시간을 늘여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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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체중 이동을 해야할 왼발을 지탱해주지 못해서 몸이 뒷쪽으로 기울고, 발목을 제대로 비틀지 못해서 발이 열린다.>
2017.04.11.(수) 수술 81일차 - 자전거로 한강 라이딩
남편의 도전적 재활에 수비적으로 안전 노선을 지키며 감시의 눈초리를 아끼지 않던 아내가 날씨가 너무 좋다면서 자전거 나들이를 하자고 했다. 지난달, 수술 66일차에 바코패드를 착용하고 아내 몰래 아내 자전거로 올림픽공원까지 다녀온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전거 라이딩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왠일이지 싶었다. 그래도 경험상 아내 말 들어서 손해본 적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얼른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안장의 먼지도 훔쳐내고 자전거 두 대를 집밖에 대기시켜두고 출동 준비를 했다.
성내천변부터 만개한 벚꽃은 아산병원 뚝방길에서 절정을 이루고 불어대는 봄바람에 벌써 꽃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했다. 개나리꽃이 만개한 한강 자전거길은 근 넉달만에 나가보았다. 평소 달리던 속도보다 훨씬 느리고 안전하게 반포대교 남단까지 다녀왔다. 안장을 낮추지 않아서 다친 왼발의 앞부분으로 페달을 밟아야 했는데, 처음에는 힘을 주기가 힘들었지만 달리다 보니 점점 더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3시간 남짓의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나니 수술한 발에 힘도 생기고 오히려 붓기도 빠졌다. 내일부터는 거실에 있는 실내 자전거로 발 앞꿈치의 힘을 꾸준히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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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하고 봄바람에 꽂눈 나리는 올림픽 공원 옆 성내천변 뚝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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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부 라이딩의 서쪽 반환점인 반포대교 남단 한강공원이다.>
<돌발상황에 대한 대비만 충분하다면 자전거 라이딩이 걷는 것보다 더 편하고 즐거우며 페달링을 잘 조절하면 아킬레스건 재활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첫댓글 넘 보기 조아요 요즘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데 나가지 못하는 맘 대신해서 사진 만이 올려주세요
daumbak님 수술하신지 곧 한 달이 되지요. 어려운 고비를 넘어가고 계십니다. 잘 견디시고 이겨내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밝아지신모습인데요 재활 안전하게 잘가세요 3-4개월째 재파 잘일어나요
조심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멋지십니다^^ 안전하게 재활잘하시구요 또봬요ㅎㅎ
그래요. 다음에는 엊그제 정기휴일이던 '스시이타'에서 초밥먹죠. 정헌씨 운동화 신는 날도 좋고... ㅎㅎ
와~ 정말 좋아요...^ ^ 엄지 척!!! 결론은 운동화가 맞습니다. 저도 운동화만 신다가 이제서야 예전에 신던 고어텍스 트레킹화 신고 다닙니다. 말랑말랑한 운동화 신고 뒷동산 산행을 해보면 발목 여기저기 고른 근육 발달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수도 있고 트레킹화에 비해서 다른 위험에도 노출되이 있으니 조심히 다니셔야 합니다.
예, 정답을 맞추었군요. 당분간 운동화로 안전한 평지를 걸어다녀야겠군요. wind talker남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들이 그동안 많은 격려와 조언을 보태주신 덕분에 잘 견디어 왔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