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Goose)
기러기목 오리과 기러기속에 속하는 철새. 생긴 건 오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목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강, 바다, 늪가에 서식한다.우리나라에도 오는데 주로 가을에 와서 봄에 시베리아, 사할린, 알래스카 등지로 가는 겨울 철새다.
크기는 대략 122cm이고, 몸무게는 1.5kg 정도 나간다. 새끼는 여름까지 어미새의 보호를 받다가 가을이 되면 둥지를 떠난다. 전세계에 총 14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회색기러기, 흰이마기러기, 흰기러기, 흑기러기, 쇠기러기, 큰기러기, 개리 등 7종이 찾아온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비교. 회색기러기와 흰이마기러기, 흰기러기는 미조(迷鳥)이고 나머지 4종은 겨울새이다. 시베리아 동부와 사할린섬,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대한민국, 일본, 북부 중국, 몽골, 서부 북아메리카에서 겨울을 난다.
단체로 비행할 때는 우연히 먼저 날게 된 기러기를 꼭지점으로 맨 앞에 세운 ㅅ자 형태로 날아간다. 흔히 맨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대장이라고 알려졌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혼자서는 무리의 선두를 계속 이끌 수 없다. 그래서 맨 앞쪽 자리도 계속 교체된다. 이 형태로 비행하는 게 힘이 덜 들어서 오래 날 수 있다고 한다. 이 날아가는 모습을 본따서 만든 진법이 안행진(雁行陣)이다.
강화도나 연천군, 철원군 등지에서는 대규모 기러기 떼가 겨울에 날아오는데, 많을 때는 하늘이 새카매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온다.
비행하는데에 딱히 시간대 구분이 없어서 한밤중에 때지어 날아다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한밤중에 흑갈색의 무언가가 꺼우꺼우 소리를 내며 때지어 날아다닌다면 높은확률로 기러기다.
인간과의 관계
금슬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기러기가 습성상 짝짓기를 처음으로 한 암수는 한쪽이 죽어도 다른 기러기와 짝짓기를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기러기가 청혼 예물로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기러기가 금슬이 좋고 일부일처제긴 하지만 배우자가 죽으면 재혼한다.
철새라 대중적이진 못하지만, 기러기 고기는 상당한 고급 식재료라고 한다. 육질과 맛이 소고기와 비슷해 궁중요리에서 썼다고 한다. 다만, 그냥 굽거나 익히면 누린내가 장난아니라 온갖 재료로 양념을 하여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미국 등지에선 거대한 기러기들이 시민을 괴롭히고 쓰레기 봉투를 마구 해집고 다녀서 기러기철이 되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오죽하면 집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사실 미국에선 이와같은 야생동물 문제가 매우 심각한 편이지만 이 기러기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데다 사람에게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해서 특히 더욱 심한 편이다.
거위는 기러기 중 회색기러기와 개리를 가금으로 길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