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주간증시전망]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지난주(11~14일) 코스피는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글로벌 긴축지속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미 금리차가 줄었고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20.29포인트(0.91%) 내린 2212.55에 거래를 마쳤다. 2190선에서 시작했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커진 경계심에 지난 13일 2160선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9월 미국 CPI 발표 이후 이를 인플레이션 고점 신호로 받아들인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2.3% 반등하며 2210선을 탈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50선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 금요일 4%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0.25포인트(2.90%) 하락한 678.24에 마감했다.
코스피 선방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91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26억원, 367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선 기관이 1256억원, 외국인이 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67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에는 코스피가 2200선에서 공방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090~2210선을 제시했다. 오를 가능성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기침체 현실화 가능성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실제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으로 경기 바닥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시기는 아직 아니"라며 "거시적으론 높은 물가로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미시적으론 물가·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이 기업과 투자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CPI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기저의 물가 압력이 끈질기게 남아있고 또 그래서 연준의 긴축이 더 강해져야 한다면 금리의 상단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결국 결자해지 관점에서 연속된 물가 하락 신호가 필요하며, 겨울철 에너지 가격 동향에 따른 물가 파급 효과도 요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가격'이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낙폭이 과대해 연중 최저점에 근접한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만한 구간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 달러 환산 코스피는 1715선까지 하락했다"며 "낙폭과대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주가 레벨에는 도달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영국의 감세안 정책 철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증시 반등요인이다. 멜 스트라이머 영국 하원 재무위원장은 "의회는 세금 패키지에 대한 철회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법인세는 이것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