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최저생계비 3.5달러 오른 24.08달러
연평균 9만 달러 벌어야··· 렌트·식료품비 17% 상승
BC 주민들의 최저 생계비가 1년 사이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주의 비영리기관 ‘Living Wage for Families BC(이하 리빙웨이지 BC)’가 17일 발표한 ‘2022년 BC주의 생계비’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의 최저 생계비는 지난해보다 3.56달러(+17.3%)가 오른 24.08달러(시급 기준)로,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맞벌이 부모가 7세와 4세 아이를 키우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조사됐는데, 연 가계소득으로 계산하면 4인 가족은 밴쿠버에 거주하기 위해 최소 8만7000달러를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빅토리아의 최저 생계비는 1년 전보다 3.83달러(+18.7%)가 상승한 24.29달러로, 밴쿠버를 뛰어넘었다. 이는 연 가계소득으로 따지면 9만 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리빙웨이지 BC의 아나스타샤 프렌치(French) 매니저는 “올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며 “식료품비나 주택 렌트비 등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 최저 생계비 또한 큰 폭으로 오른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주택 렌트비와 식료품비에 대한 부담은 광역 밴쿠버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월평균 렌트비와 식료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작년보다 각각 17%가 상승한 2484달러와 1114달러에 달했다.
보육료는 원래 식료품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편이었지만 2018년 주정부가 지원 정책을 도입하면서, 부담이 다소 줄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2022년 광역 밴쿠버 가정이 한 달에 쓰는 보육료는 작년보다 1%가 상승한 892달러였다.
캐나다 정책 대안센터 BC 사무소의 이글리카 이바노바(Ivanova) 수석 경제학자는 “BC 대부분 지역의 생계비는 4년 전 BC 정부가 도입한 보육 지원책 덕분에 2018년보다 낮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었지만, 올해 렌트비와 식료품비의 큰 상승으로 인해 역대 최고 생계비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켈로나의 최저 생계비는 작년보다 4.39달러(23.7%)가 상승한 22.88달러로, 1년 사이에 생계비 인상폭이 가장 큰 도시로 평가됐다.
또한 프레이저 밸리 가정의 최저 생계비는 18.98달러로 2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캠룹스는 19.14달러, 나나이모 20.49달러, 프린스조지는 21.19달러였다. BC에서 생계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하이다과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 다징기즈(Daajing Giids)로 25.87달러였다.
손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