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단편선1, 빨간머리 앤을 같이 읽음.
작가의 삶으로써 문학작품을 비평해보면, 헤밍웨이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이 전혀 달랐음을 느낌. 청소년 때에 단편소설집(인디언부락, 살인자들, 닉 애덤스라는 어린이와 청년의 성장소설)로써 만난 헤밍웨이는 사냥, 권투, 술, 낚시를 즐기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적십자 구급차 운전노동자로 이탈리아에서 일하면서 겪었을 미국 청춘들과 이탈리아 육군 영관급 장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신체장애라는 기억이 인디언부락, 살인자들, 킬리만자로의 눈, 병사의 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행기 사고를 겪는 등 큰 사건들을 겪었고, 노인과 바다를 써서 재기하기 전에, 문학 동네에서 작가로서의 생명이 끝났다고 비판을 받을 정도로 극심했던 작가로서의 우울감(결국 우울장애를 겪다가 엽총으로 자사함)이 킬리만자로의 눈(조용필 가수가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고 지은 노래라는 생각이 듦.)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장이 단순한 하드보일드 문체덕분에, 예쁘게 쓴 문장이나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헤밍웨이 작가의 글쓰기이기도 하다.(한국에서는 김동인 작가가 간결한 문체로 글을 썼다. 배따라기, 감자를 읽어보시라.) 멕시코 농업이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인종차별, 여성혐오 등 비판을 받을 점도 꽤 느껴진다. 한마디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녹인 헤밍웨이 작가의 작가로서의 내공과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라는 인간적 한계가 모두 담긴 작품들이다.
빨간머리 앤은 꽃, 요리, 의상디자인 등 루시모드 몽고메리 작가의 여성적인 취향이 담겨 있다. 마치 고 박완서 선생이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서 보여준, 문경이 문혁이 아빠를 위해 차린 밥상이 음식을 지어 정성껏 대접하는 박완서 작가(실제 유키즈 언더블럭에서 박완서 작가의 따님이 들려준 이야기임)의 삶이 담긴 내용인 것처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도 꽃을 좋아하고, 요리를 하며(앤이 앨런 부인을 위해 케이크를 구웠음. 문제는 바닐라를 넣어야 하는데, 마릴라 아줌마가 진통제병을 깨뜨려서 바닐라 병에 진통제를 넣는 바람에, 코감기에 걸려 냄새를 맡지 못한 앤이 케이크에 진통제를 넣음.. 물론 마릴라 아줌마는 미리 말을 해주었어야 한다고 앤에게 사과를 함.
), 의상디자인도 하는 등(레이첼 아줌마가 매슈 아저씨의 부탁을 받고, 앤을 위해 성탄절 선물로 학예회 때에 입을 수 있도록 옷을 지어주심. 그날 이후 앤을 위해 마릴라 아줌마가 옷에 정성을 쏟음.) 여성적인 삶으로 가득하다. 닉과 앤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로써 성장한다는 점도 닮았다.
단, 작가의 삶만으로 작품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헤밍웨이와 마찬가지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도 우울장애를 겪었고,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 단 작품에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요.
주말에 같이 읽은 책
김수영 전집2, 1(민음사)
윤동주 전집(문학동네)-슬픈 족속과 동시 강추
윤동주 시인은 일제의 지배를 받는 조선의 민중들이 슬프다고 했고, 흰색 저고리와 머리띠로써 한민족을 은유했는데, 진짜 성공회 내동교회 대성전에 있는 사진들중에 미국 의료선교사인 랜디스 선생과 꾸린 성 루가병원에 온 환우들이 하얀 옷을 입고, 하얀 머리띠를 매고 있음.
주말에 대한 서림에서 산 책들
2022. 12. 3. - 로르카 시집(에스파냐 문학을 에스파냐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공부한 민용태 선생이 옮김.), 걸리버 여행기(아일랜드 성공회 사제인 조너선 스위프트 신부가 쓴 풍자문학임. 고등학생 때에 문학동네에서 펴낸 완역본을 읽었는데, 을유문화사에서 완역한 걸리버 여행기를 사서 조금 읽음.), 다니엘 디포가 쓴 로빈슨 크루소를 삼. 어릴적에 엄마가 사 주신 학습그림사회에 따르면 에콰도르가 배경이라고 함. 이상진 교수님이 칼뱅주의 개신교(청교도)를 믿는 잉글랜드의 부르주아 계급들의 사실주의 문학 애호에 맞춘 소설이라고 하시는데 읽어보아야겠음.
지난 주말에 부평문고에서 산 책은 김수영 전집2(산문)입니다. 그날 엄마께 국화와 남천을 같이 사 드렸습니다. 예쁘다고, 열매가 맻히면 예쁘겠다고 하셨음.
첫댓글 책을 읽으실 때 천천히 정독 하시나 봐요? 그리고 읽으시면서 메모도 하시나 봐요? 전 그렇게 느껴지는데 대단하시네요.^^
네. 맞게 보셨습니다. 학우님.
선배님
대단하십니다.
전 한 달에 한권 읽기도 어렵던데요.
지난 달에는
역사는 너무 어렵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해서
억지로라도 읽으려고
도서관 한 책 읽기에서 최태성작가 '역사의 쓸모'를 한 달 읽기에 도전 성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책 읽기 도전을 이루셨다니 축하합니다.
학업을 끝내고 자유롭게 독서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40년도 더 지난 시절 읽었던 책들입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썼던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바다와 노인' 등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러나 작가에 관한 역사전기 비평은 접해 보지 않았는데, 인종차별주의자, 여성혐오자였다는 것은 처음 접하네요.
단편소설선을 읽다보면, 등장인물들이 폴란드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여성을 비속어로써 욕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헤밍웨이를 꾸준히 읽으신다니 독서를 즐겁게 하십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읽어보았습니다.
학우님.